이반 일리치의 죽음 - 똘스또이

이반 일리치의 죽음 - 똘스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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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운
2024.08.29조회수 4회

인간은 언젠가는 죽는다. 누구나 알고 있지만 누구나 쉽게 입 밖으로 뱉지는 않는 말이다.

엄혹한 현실이 두렵기도 하지만, 언젠가는 맞이해야 할 사실이기도 하다.

이 책은 한 인간의 죽음을 너무나도 사실처럼, 마치 작가가 죽었다가 살아돌아오기라도 한 것처럼 묘사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죽음에 대한 묘사가, 생각보다 읽기에 편안했다. 계속 손이 가고 눈이 가는 문장들이었다.

짧은 한편의 소설이었지만 느낌이 강렬했다.


옆구리의 통증은 계속해서 그를 괴롭히며 갈수록 심해지더니 이제는 잠시도 멈추지 않을 기세였다. 입안에서 점점 더 이상한 맛이 났고 역겹고 이상한 냄새가 풀풀 나는 것 같아 식욕도 떨어지고 기력도 현저히 약화되었다. 이제 더이상 자신을 속일 수가 없었다. 뭔가 무서운 일이, 이반 일리치가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그런 심각한 일이 그의 몸속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그걸 아는 사람은 오직 그 자신뿐이었고 주위 사람들은 아무도 이해하지 못했고 이해하려 하지도 않았다. 사람들은 그저 세상사가 전과 다름없이 그대로 흘러간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 점이 무엇보다 이반 일리치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집안 식구들, 특히 당시 사교계에서 한창 절정을 구가하고 있던 아내와 딸은 그의 고통을 알아주기는 커녕 왜 그렇게 음울하고 까다롭게 구는지 화내며 그를 탓하는 것이었다. 물론 그들은 그런 눈치를 보이지 않으려고 애쓰기는 했지만 그는 자신이 이미 그들에게 불편한 존재가 되어버렸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 아내는 그의 병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정해놓고 그가 무슨 말을 하든 무슨 짓을 하든 개의치 않고 자기 식대로 대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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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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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게 투자의 핵심이라고 생각해요 - IT 산업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 관심 분야: 우주, 테크, 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