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에 읽고 충격을 받았던 기억을 되살려, 나의 최애책을 다시 구했다.
절판되어 찾기도 어려운 책이었고, 몇번의 중고 구매 실패 끝에 내 품으로 돌아온 애덤스미스 구하기.
투자를 열심히 하게 된 지금 읽으니 느낌이 또 색다르다. 몇몇 구절을 여기 남기고 싶다.
"자네도 학생들에게 한계효용이 점점 줄어드는 원리를 가르쳐왔겠지?"
"그럼요. 무더운 여름날 오후, 첫 번째로 마시는 시원한 냉수 한 잔이 가져다주는 갈증 해소 효과는 두 번째로 마시는 잔이 가져다주는 효과보다 크죠. 이렇게 냉수를 마시는 횟수가 늘어날 때마다 갈증 해소 효과는 조금씩 줄어든다는 뜻이죠. 그래서 네 번째 잔을 마실 때 추가되는 편익은 거의 없게 됩니다. 어쩌면 배가 너무 불러서 오히려 마이너스 효과가 발생할 수도 있죠. 이게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입니다."
"맞네. 이 법칙은 부에도 똑같이 적용된다네. 인간이 자기가 살아가는 삶 속에서 느끼는 불행과 혼란 가운데 많은 부분이 부자와 빈자 사이의 격차를 지나치게 높게 바라보는 데서 비롯된다는 말이야. 이건 과학적인 차원의 이야기야. 집단 사이에서 가장 끈끈한 동류의식을 생성하는 데 엄청나게 많은 돈이 필요하지 않다는 사실은 우리도 관찰을 통해 확인했잖아. 그렇지 않나? 우리가 이런 경험을 하는 데 돈이 얼마나 들었지?
"스포츠바에서는 20달러였지요. 오페라 공연은 입장권 금액과 주차료, 음료를 모두 합해서 200달러 정도 나왔고요."
"내가 말하고자 하는 요지는 오페라 공연에 들인 비용이 스포츠바에서 들인 돈의 열 배나 된다는 거야. 그런데 오페라 공연에서 우리가 얻은 만족감과 효용도 열 배로 늘었던가? 그렇지 않다면 부에 관한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이 성립한다는 말이 되지. 그리고 횟수가 거듭될수록 그 감소의 속도는 한층 더 빨라진다는 거야. 스포츠바에서 만난 피츠버그를 응원하던 팬들처럼 평범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오페라극장에서 우리가 만났던 상류사회의 사람들보다 더 평온하고 즐겁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