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쪽짜리 아주 짧은 책인데, 한 소녀가 킨셀라 부부에게 맡겨지면서 시작되는 우화 같은 이야기다.
이동진님 추천 소설 리스트에 있어서 호기심에 한번 읽어봤는데, 사실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지 잘 감이 오지 않는다.
킨셀라 부부는 구덩이에 빠진 아들을 구하지 못하고 잃은 슬픔을 겪고 있는 와중에, 자신들에게 맡겨진 어린 소녀를 케어하며 여러가지 면모를 보여준다.
대부분 이 소녀의 1인칭으로 스토리 진행이 되기 때문에 상황에 대한 객관적인 판단은 어렵다. 소녀의 눈에 비친 부부의 모습과 소녀의 생활상을 엿보면서 감상을 해야하는 책이다.
투자와 비문학에 절여진 내 뇌를 많이 환기해주어서 고맙기는 하나, 조금 더 주제와 스토리를 잘 접근하게 해주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도 든다.
달이 다시 나오자 아저씨가 램프를 끄고, 우리는 달빛 속에서 사구를 내려왔던 길을 쉽게 찾아 따라간다. 사구 꼭대기에 도착해서 신발을 신으려 하자 아저씨가 나를 말리며 직접 신겨준다. 그런 다음 자기 신발을 신고 끈을 묶는다. 우리는 자리에서 일어나 잠시 멈춰 서서 바다를 돌아본다.
"보렴, 저기 불빛이 두 개밖에 없었는데 이제 세 개가 됐구나."
내가 저 멀리 바다를 본다. 아까처럼 불빛ㅊ 두 개가 깜빡이고 있지만 또 하나가, 두 불빛 사이에서 또 다른 불빛이 꾸준히 빛을 내며 깜빡인다.
"보이니?" 아저씨가 말한다.
"네." 내가 말한다. "저기 보여요."
바로 그때 아저씨가 두 팔로 나를 감싸더니 내가 아저씨 딸이라도 되는 것처럼 꼭 끌어안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