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를 쓸 시간은 있는데 딱히 쓸 주제가 떠오르지 않아서, 오늘은 잡담을 적습니다.
투자 경험이 쌓여간다는 것은 투자 세계에서 자신만의 역사가 쌓여간다는 의미일텐데요.
지나온 인생을 추억하며 최고의 순간을 떠올리는 것처럼, 자신이 겪은 최고의, 혹은 최악의 투자 경험도 기록을 해두면 시간이 지나서 더 의미있게 읽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가 이런 개인적 일화를 남긴다는 건 우리 커뮤니티에 대해 애정이 많이 생긴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 이야기는 제가 지닌 면모들 중 가장 사적이고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주는 일화일 것 같습니다.
시기는 2022년 10월로 돌아갑니다.
저는 3년도 안된 이 시절이 제 개인적으로는 아주 과거로 느껴지고, 당시와 비교하면 사람이 많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
바야흐로 CPI가 8.5~9%를 왔다갔다하던 그 시절... '인플레는 일시적'이라는 발언을 한 후 실수를 깨달은 듯 폭풍처럼 파월 선생님이 기준 금리를 올리던 그 시절입니다.

출처: 로이터통신
이 때는 제가 금융 시장에 대해 잘 몰랐던 때였고, 사회 초년생으로 첫 직장에서 매일을 야근에 절어살다가 이직을 한 후 안정을 찾아가던 시절이었습니다. 더 어렸을 때는 친구들이 주식 얘기를 하면 외면하던 시절도 있었는데, 그래도 22년 저 당시는 마음 속으로는 투자란걸 해보고 싶었습니다. 방법은 몰랐지만요.
저에게는 약 5천만 원 정도의 시드가 있었습니다. 인턴 근무를 하면서 한 푼도 안쓰고 모았던 돈과 직장 월급, 그리고 대학 생활하며 반전세로 살던 집을 내놓고 월세로 바꾼 후 돌려받은 부모님의 돈을 합치면 그 정도 나오더군요. 저는 이 돈이 모자라다고 생각해서 개인 대출로 3천만원을 끌어왔습니다. 총 8천만 원의 시드가 모였죠. 지금 생각해보면 작은 돈이지만, 당시의 저에겐 전부였습니다.
이 시드면 투자할 수 있겠다 싶어서 공부를 조금 해보려고 하니 시장은 아주 엉망이었습니다. 인플레이션으로 투자자들은 공포에 가득차 있었고, '지금은 투자할 시기가 아니다'라는 말들만 하늘에 붕붕 떠다녔습니다.
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 당시 저에게는 그저 가격이 너무 싸보였습니다.
'사람들이 무서워할 때 사라'는 조언에 대해서는 공감했는데, 너무 저렴한거 아냐? 이건 절대 손해를 볼 일이 없겠는데?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네, 당시 제가 본 상품은 TQQQ 와 SOXL 이었습니다. 그 때는 세 배 레버리지가 정확히 어떤걸 뜻하는지도 몰랐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아찔한데요, 그 때는 제 눈이 은은하게 돌아있었습니다. 무지가 불러낸 용기랄까. 심지어는 용기도 아니고 너무 상식적으로 저렴해 보였습니다. 이 상품이 인덱스를 추종한다는 개념도 알지 못했고, 세배 레버리지의 위험성은 당연히 몰랐습니다. 자고 일어나면 상폐가 될 수 있었다는 것도 몰랐죠.

(당시 15~20달러 정도였던 TQQQ)
저는 결국 TQQQ와 SOXL을 사기 시작했습니다. 대체 이 상품을 어떻게 알게된걸까요. 잘 기억이 안나지만.. 아마도 유툽이었겠죠?

역사적인 한 주 매수.. (귀엽다)
이렇게 하나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