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쓰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다시 읽는 것

[잡담] 쓰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다시 읽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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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운
2025.12.04조회수 323회

밸리 내에서 중요하게 부각되는 활동은 아마 '쓰기'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글쓰기의 효용은 굳이 강조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커뮤니티 내에 많이 알려져있고, 많은 뉴런 분들이 이를 인식하고 꾸준하게 써보기 위해 노력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쓰기는 정성과 꾸준함, 심지어 누군가에게는 용기도 필요하기 때문에 진입 장벽이 높은 편입니다. 반면 읽기는 시간만 낸다면 누구나 할 수 있고 누구에게나 당연히 필요한 활동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굳이 중요성이 강조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밸리에서의 시간이 흘러가면서, 저는 이제 우리에게 쓰기만큼이나 읽기가 중요해짐을 느낍니다. 그냥 읽는 게 아니라, '다시 읽는 것' 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저는 30년 넘게 살면서 같은 책을 두 번 이상 반복해서 읽어본 적이 별로 없습니다. 생각나는 책들을 열거해보면 대략 열 권 남짓인 것 같습니다. 세상에 제가 아직 읽지 못한 책들은 넘쳐나고, 지금 이 순간에도 인사이트 넘치는 글과 책들이 새롭게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니 시간의 기회비용 측면에서 이미 읽은 책을 다시 보는 것은 새로운 책을 읽는 것보다 효용이 적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한편, 제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복해서 읽은 열 권 정도의 책은 읽을 때마다 새로운 경험을 가져다주었습니다. 처음엔 미처 집중해서 읽지 못했던 부분이 신선하게 다가왔고, 처음 읽었을 때의 저와 다시 읽을 때의 저 사이에 쌓인 시간과 경험의 프레임이 책과 만나서 만드는 빛의 각도가 다름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망각의 힘은 강력하기 때문에 '똑같은 부분 읽으면 지겨울 것 같은데, 새로 배울 게 없을 것 같은데' 라는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깨닫기도 합니다. 제 생각에 우리가 진정 해야하는 걱정은 '이렇게 인사이트 넘치고 좋은 글을 한번 읽고 휘발시켜버리면 안 읽는 것과 똑같을텐데' 입니다.


100년도 넘은 이론이지만 아직도 핵심은 유효한 것으로 인정받고 있는 심리학자 에빙 하우스(Hermann Ebbinghaus)의 '망각 이론'에 의하면, 인간은 새롭게 배운 지식의 약 50~70%를 하루 만에 잊어버린다고 합니다. 정확한 기간별 망각 % 에 대해서는 반박 이론이 많지만 지수 함수 형식으로 급격한 망각이 이뤄진다는 사실 그 자체는 지금까지 유효한 팩트로 인정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보면 좀 더 피부에 와닿습니다. 밸리에는 이제 몇 년에 걸친 많은 분석 자료, 글들이 쌓여있습니다. 아무리 투자 관련 글이 시의성이 중요하다고 해도, 과거의 글 중에서 지금도 우리에게 엄청난 인사이트를 줄 수 있는 글은 수없이 많습니다. 그렇다면 한 번쯤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우리는 그 글의 내용을 우리 뇌에 '아직도' 가지고 있을까요? 제목만 보면 '아 나 이 글 알아' 라고 생각하고 다시 읽지 않겠지만, 막상 한 차례 거부감을 이겨내고 다시 그 글을 읽어보면 생각보다 많은 것을 망각했던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심지어 당시에는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던 부분이 핵심으로 다가오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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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Forgetting Curve: How To Combat It In Your Corporate Training


위의 이미지에도 나와있지만 망각 이론 (Forgetting Curve)의 해결책은 간단합니다. 다시 읽고 생각해보면 됩니다. 즉 '리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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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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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게 투자의 핵심이라고 생각해요 - IT 산업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 관심 분야: 우주, 테크, 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