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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황 및 시장에 대한 생각_짧은 글
서운로투자 에세이

근황 및 시장에 대한 생각_짧은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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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운
2026.02.06조회수 57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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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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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게 투자의 핵심이라고 생각해요 - IT 산업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 관심 분야: 우주, 테크, 심리

요즘 본업으로 인해 정신없어서 글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오랜만에 시장을 보니 다들 조금씩 피를 흘리고 있는 것 같네요.


시장을 깊게 볼 시간과 정성이 없기 때문에 그리 근거있는 코멘트는 아니지만, 저는 그저 이렇게 느낍니다. 우리가 충분히 신중하게 행동하는 투자자라면, 지금은 오히려 현금을 조금씩 줄이기 시작해야할 때일지도 모릅니다.


image.png

작년 3월 11일, 위의 차트에 제가 표시해놓은 시기에 저는 아래와 같은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 현금을 줄여야할 때가 아닐까

여기서 제 논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우리는 보통 늘 '현금을 마련해야한다, 현금 비중이 있어야한다' 라는 말을 합니다. 그런데 정작 '현금을 줄여야한다. 지금이 현금을 쓸 때다' 라는 말은 잘 하지 않습니다. 그럼 현금은 무슨 일이 있어도 계속 모아만 두어야하는 걸까요?


늘 비중이 정적인 똑같은 포트폴리오만 고집한다면 경기 침체로 하드랜딩이 휘몰아쳐도 현금 30%를 유지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저는 현금의 비중을 꽤나 유동적으로 움직이는 편이고, 보통은 아래와 같은 패턴을 보입니다.

  • 주식이 상승하고 걱정이 없는 하루하루를 보낼 때, 현금은 점점 쌓여갑니다. 내가 새롭게 벌어온 돈은 신규 투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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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로 읽는)메가 IPO와 풍요 속 빈곤의 가능성 검토

오늘의 글은 뜬구름 잡는 스토리와 가설, 추측들로 가득찬 글입니다. 그러니 '재미로 읽는' 시리즈로 풀어나가려고 합니다. 오늘은 2026~2027년 사이에 예정되어있는 메가급 IPO의 행렬과, 그 이벤트들이 가져올 파급력을 여러 관점에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위에서 말씀드린대로 많은 숫자들이 가정값일 것이며, 제가 쌓아가는 내러티브들은 아마 엄밀하지 않고 사이 사이에 빈 공간이 많이 보일 것임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2014년, 2021년 2014년, 중국의 공룡 기업 Alibaba는 미국 NYSE에 상장하며 역사의 한 획을 긋습니다. 당시 IPO는 그 규모 면에서 역사적인 기록을 세웠는데, 신주 발행 금액을 기준으로 약 $21.8Bn 의 금액이 첫날 Alibaba로 빨려들어갔고, 이 금액은 물가 상승을 보정하면 오늘날 약 $29Bn 에 해당합니다. 시가총액 관점으로 보면 Alibaba는 공모 가격(주당 68불) 기준 약 $230Bn으로 가치를 평가받았고, 역시 물가를 보정해보면 이는 오늘날에는 약 $315Bn 정도로 측정됩니다. 출처: 로이터 그렇다면 Alibaba가 나타난 2014년이 미국 시장 역사상 가장 공모 금액이 컸던 해일까요? 적어도 SEC의 데이터 상으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대대적 양적 완화의 시기인 코로나 발발 직후(2020년말~2021년), 우리는 아주 뾰족하게 상승 기울기를 만들어내는 IPO 의 역습을 목격하게 됩니다. (다만 SEC 데이터의 한계상 닷컴 버블 시기인 1995~1999년을 다루지 못해서 아쉽습니다) 출처: SEC.gov [용어 설명] Proceeds = 기업이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 규모. 즉, <공모로 팔린 주식 × 공모가 = 조달 금액> 2020~2021년, 전례없는 제로 금리와 양적 완화의 시대에서 SPAC(Special Purpose Acquisition Company), 쉽게 말하면 "일단 상장부터 하고 나중에 합병하는 껍데기 회사" 개념이 유행하면서 이를 모두 집계한 IPO의 금액과 빈도가 치솟았고, 특히 2021년에는 그 규모가 총 $200Bn을 초과하게 됩니다. (단 오늘은 SPAC이 주인공이 아니니 그 외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SPAC을 통한 상장은 예상 가능하게도 그 투자 품질이 좋지 않았으며, 기업의 가치나 기업 당 조달 금액 역시 크지 않았습니다. 물론 당시에도 Airbnb, Snowflake, Rivian 등 굵직한 회사들이 SPAC이 아닌 전통 IPO로 상장에 성공하기도 했지만, 2014년의 Alibaba에 비하면 그들 역시 규모 면에서 꽤 초라했습니다. 그나마 Rivian이 돌풍을 이끌며 약 11.9Bn 규모로 자금을 조달한 것이 당시 기간의 탑티어 성적이었습니다. 2021년도에 아주 컸던 SPAC 자금 규모가 금융 시장에 아주 큰 문제를 일으켰냐, 라는 질문에는 '딱히 그렇지는 않았다' 라고 답할 수 있습니다. SPAC IPO에 조달된 금액은 대출금이 아닌 투자자들의 자기자본이었고, 이는 구조적으로 금융 시장의 안정성을 뒤흔들지는 않았습니다. 무책임한 SPAC의 행태를 용인한 금융 시장의 허점이 낱낱이 드러난 조금은 부끄러운 이벤트이긴 했지만요. 사실 SPAC 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IPO도 어떻게 보면 그 자체로 금융 시장을 흔드는 구조를 가진 것은 아닙니다. 그보다는 IPO가 발생하면 투자자들이 신규 상장 회사에 투자하기 위해 '다른 곳에서 돈을 빼오기 때문에' 자본 배치의 변화가 일어나게 되고, 그 규모가 커질수록 투자자들의 자기자본이 더 무작위하게 움직이며 파도를 만들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핵심이겠죠. 2026~2027년 자, 시계가 다시 현재로 돌아왔습니다. 뉴욕타임즈는 2026년 1월 14일, 아래와 같은 특집 기사를 발행합니다. 기사의 제목은 '2026년은 메가 IPO의 해가 될 것' 입니다. 출처: 뉴욕타임즈 이 기사에서는 SpaceX, Anthropic, Open AI 의 IPO 계획을 소개하고 각 기업의 평가 가치(시가총액)를 아래와 같이 정리하며 말합니다. '주식 투자자는 투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일 것이며, 월가 은행들은 이 IPO를 주최하기 위해 치열하게 다툴 것이다. 이 IPO 행렬은 뮤추얼 펀드, 헤지 펀드, 연기금, 개인 투자자까지 모든 글로벌 투자자들의 공조를 요구할 것이다.' SpaceX: $800Bn (현재 미국 시장 기준, 시총 순위 13위) Anthropic: $350Bn (27위) OpenAI: $500Bn (16위) 위에서 제가 잠시 언급했던 Alibaba의 공모가 기반 시가총액이 315Bn (물가 보정 후)임을 감안하면, (물론 아직 실현되지 않은 평가 금액일 뿐이지만) 언급된 위의 세 기업은 중국의 공룡을 초라하게 만들만큼 거대한 시총 규모를 자랑합니다. 다음으로 그들이 IPO를 통해 실제 조달하고자 하는 조달 목표 금액을 근사치로 조사해보았습니다. SpaceX: ...
투자 에세이
2026. 02.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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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로 읽는)메가 IPO와 풍요 속 빈곤의 가능성 검토

투자라는 심리 게임 속에서 헤엄치기

아래 글은 Valley AI 에서 기획한 단행본 아이디어 중 1. 마인드셋 부분에 제출할 초고입니다. 단행본을 접하지 않을 분들이 있을 것 같아 제 블로그에도 내용을 공유합니다. 제가 평소에 대회 참여를 안하고 블로그 글만 쓰기 때문에 커뮤니티에 기여도가 낮다는 부채감을 은은하게 느끼는 편인데, 그 마음을 풀기 위해 참여해보기로 결정했습니다. Valley AI 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단행본을 읽을 독자들은 투자에 대한 지식 수준이 다양할 것 같아서, 제가 늘 그렇듯 주로 초보자에 가까운 독자 분들을 생각하며 쉬운 글을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럼에도 충분하지 않은 것 같아 아쉬운 마음입니다. 한편으로는 Valley에서 제 글을 많이 접하신 분들이라면 지루한 내용의 반복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우선 이 글을 읽으면 도움이 될 독자 분에 대한 생각을 기록하며 글을 시작합니다. 이 글을 읽으면 가장 효용이 클 독자는, ‘투자는 공부하고 노력하는 만큼 비례한 결과가 나온다’ 라는 사실을 믿고 행동하는 개인 투자자입니다. 이 간단한 명제를 마음 속까지 진심으로 믿는 분이라면 이 글에 공감하며 효용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반도체 산업이나 한국 증시에 대해 열심히 공부하지 않았는데도 SK 하이닉스에 투자해서 1억 벌었는데? 투자는 노력과 비례하지 않아’ 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있다면, 투자를 대하는 가치관이 저와 어긋나기 때문에 아쉽지만 이 글이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정말 그런 분이 있다면 저는 감히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만약 그 분이 엄청난 절제력까지 가지고 있어서 1억을 획득하신 후 투자의 세계를 영영 떠날 수 있는 게 아니라면, 그 분은 높은 확률로 시장에 돌아오거나 아직 남아 계실 것입니다. 그런데 그 분이 앞으로도 계속 공부하지 않고 행운 혹은 재능에 기대어 투자한다면 시장은 결국 그 분의 장기 누적 수익률을 평균 아래로 끌어내릴 것입니다. 투자 세계에는 다른 많은 세계가 그렇듯 노력에 따라 성장하는 ‘실력’이 엄연히 존재합니다. 물론 ‘운’의 역할 또한 매우 중요하지만 행운은 노력과 실력이 늘어날수록 함께 따라오는 부가 재료일 뿐이고, 운의 종류에는 행운과 함께 불운도 존재함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저는 이런 마음으로 투자를 바라보는 사람이며, 오늘은 위 내용을 밑바탕에 두고 저의 투자 마인드셋을 기록하겠습니다. 첫 번째 마인드셋: 건전한 무관심(금융 디톡스)으로 무장할 것 제가 소개할 첫 투자 마인드셋은 ‘건전한 무관심’입니다. 아마 투자를 꾸준하게 공부하고 관심을 가지는 분이라면 이미 자신의 투자 스타일이 어느 정도 형성되어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면 ‘나는 우량주를 중심으로 장기 투자할 거야’ 라거나 ‘나는 S&P 500 지수를 적립식으로 투자할 거야’ 라는 식으로 말이죠. 다양하게 뻗어 나가는 모든 스타일을 아우를 수는 없지만, 저는 짧은 빈도로 투자하는 단기 트레이더를 제외한 대부분의 개인 투자자에게는 ‘무관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무관심은 인간의 손실 편향을 제거해주는 영약의 효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저는 이를 종종 ‘금융 디톡스’라는 이름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여기서 보통은 ‘왜 무관심이 필요해?’ 를 논해야 하겠지만, 저는 길을 조금 틀어서 ‘왜 관심이 필요해?’ 라는 문장을 다뤄보겠습니다. 저의 질문을 곰곰이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 수업을 듣기도 하고 미디어 영상을 열심히 공부하며 나름 좋은 인사이트를 얻은 우리는 공부 끝에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리고 투자를 시작합니다. (아래의 결론들은 대중적인 종목으로 예시를 든 것 뿐이고 저의 개인적인 뷰는 아닙니다.) - 엔비디아는 앞으로 5년 후에 지금보다 3배는 더 큰 회사가 되어있을 거야. - S&P 500을 매달 조금씩 사면 장기적으로 견고한 수익률을 얻을 수 있어. 만약 평균적인 개인 투자자보다 실력이 더 우수하다면, 아래와 같은 심화 결론을 내렸을지도 모릅니다. - 삼성전자는 현금흐름을 분석해봤을 때 내재가치가 주당 20만원에 달해. 그러니 지금은 저평가 되어있고, 약 12개월 후에 이 가격에 도달할 가능성이 커. 이런 식의 아주 훌륭한 결론을 내린 우리는 본격적인 투자를 시작합니다. 예를 들면 올해 1월 1일을 시작으로 매달 1일, 엔비디아와 S&P 500 지수 ETF에 적립식으로 투자하기로 결정하죠. 혹은 삼성전자를 1월 1일에 대량 매수한 후 12개월을 기다리기로 합니다. 그렇다면 1월 1일에 투자를 시작한 후, 우리는 왜 하루만에 다시 증권사 앱에 들어가서 이 종목들의 주가를 확인하는 걸까요? 엔비디아 투자는 매달 1일에 진행하기로 했으니 2월 1일에 추가로 매수하면 되고, 삼성전자는 투자 후 12개월을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투자한지 얼마 되지 않은 바로 다음 날, 우리는 왜 아침부터 저녁까지 이 종목들의 가격 변화를 지켜보는 걸까요? 이렇게 생각해보면 이 행동, 즉 우리가 보유한 주식의 가격에 쏟아붓는 '꾸준하고 빈도 높은 관심’에는 이렇다 할 정당한 이유가 없습니다. 그리고 금융 시장은 마치 이를 관찰하고 있었다는 듯 정당성이 부재한 행동에 큰 타격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타격의 이름이 바로 ‘손실 편향’입니다. 손실 편향은 이미 많이 알려져 있듯, ‘이익으로 얻는 기쁨보다 손실로 인한 괴로움이 더 크게 느껴지는 심리상태’를 의미합니다. 이 손실 편향이라는 독소에 노출된 투자자는 자신의 수익이 깎여 나가는 것에 큰 두려움을 느낍니다. 예를 들어, 1월 1일 매수 당시 주당 190달러였던 엔비디아의 주가가 1월 2일에 209달러로 10% 폭등했다고 가정해봅시다. 엔비디아의 가격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던 우리는 이 209달러를 ‘내 돈’이라고 인식해버립니다. 이 금액이 ‘내 마음의 기준’이 되어버리는 거죠. 그렇다면 이제부터 주가가 209달러보다 조금이라도 내려가면 그것은 나에겐 ‘손실’이 됩니다. 신기하게도 인간의 마음은 거의 예외 없이 이렇게 작동하고, 이로 인해 매도의 유혹이 즉각 찾아옵니다. ‘엔비디아는 앞으로 5년 후에 지금보다 3배는 더 큰 회사가 되어있을 거야’ 라는 장기적인 다짐은 온데간데 없고, ‘209달러보다 떨어질지도 모르니 일단 지금 팔고 저점에 다시 사면 되지 않을까? 이렇게 하면 5년 후에 3배보다 더 큰 수익을 낼 수 있지 않을까’ 라는 단기적인 유혹이 내 마음에 정당성을 부여하며 목을 옥죄기 시작합니다. 이 유혹은 안타깝게도 장기적으로 낮은 수익률로 이어지는 미끄럼틀인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개인 투자자가 고점에 매도하고 저점에 다시 사는 행동을 지속적으로 성공한 광범위한 실증 데이터를 본 적이 없는 저로서는, 손실 편향이 낳은 이런 일관성 없는 마인드셋은 부진한 장기 수익률과 직결된다고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에 저와 비슷한 스타일을 가진 투자자들에게 전 항상 ‘건전한 무관심’을 ...

가뭄의 단비같은 하락을 보며 느낀점(짧은 글)

자고 일어나보니 S&P500이 2% 넘게 빠져있고, 한국 시장도 시간 외 급락 뉴스들이 많습니다. 오늘은 이에 대해 오랜만에 시의성 있는 글을 써봅니다. 바로 어제 있었던 하락에 대해 느낀 점을 아주 짧게 남기고 출근을 하러 떠나보겠습니다. 다만 시황이나 뉴스에 대한 분석글은 아닙니다. 저는 주식에 있어서는 롱(Long) 투자를 합니다. 다른 자산에 대해서는 롱/숏을 가리지 않는 편이지만, 주식은 롱으로만 투자를 해도 충분히 확률 높은 승리가 가능하고, 이를 조금 다르게 말하면 숏의 위험성이 다른 자산보다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제 개인적인 뷰입니다.) 이런 저에게 어제와 같은 급락은 손쉽게 몇 천 만원의 손실을 안겨줍니다. 그런데 편의상 '손실'이라는 표현을 썼지만 사실 제가 의도를 가지고 수익화(실현)를 하지 않았던 금액이 아래 위로 움직이는 것일 뿐, 이는 손실이 전혀 아니기도 합니다. 그리고 저는 방금 적은 이 문장이 '해석'이 아니라 '팩트'라고 생각합니다. 엄밀히 말하면 하락으로 마이너스가 나는 금액은 '손실'이 아니고, 상승으로 플러스가 되는 금액은 '수익'이 아니죠. 제가 자주 반복하는 말이지만, 투자의 세계에서 우리는 우리의 필요에 맞게 심리적인 방어벽을 쌓을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큰 하락이 오면 투자자들의 마음은 요동치기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급하게 자산을 정리하고 '타이밍 투자'를 시작합니다. 첫째, 원인을 찾습니다. 하락의 원인으로 앤캐리 트레이드나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정치 환경 같은 매크로 변수를 지적합니다. 만약 그 원인이 충분히 거대해보이면, 이를 장기적인 하락의 파도와 연결짓습니다. 둘째, 바텀업의 레벨에서 자신이 보유한 기업에 대해 의심하기 시작합니다. 예를 들면 최근 불거진...
투자 에세이
2026. 0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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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로 읽는) 르 샤틀리에 원리의 응용

우리는 투자의 세계를 돌아다니며 산업의 규모에 대한 예측 의견을 끊임없이 접합니다. 이를테면 아래와 같습니다. 우주 산업: 2023년 630 Bn -> CAGR 9% 성장 AI 산업: 2025년 약 380 Bn -> CAGR 37% 성장 반도체 산업: 2025년 약 680 Bn -> CAGR 15% 성장 이런 식으로 우리는 산업의 크기와 성장성을 예측해보며 투자할 산업을 선정하고, Top 에서 Bottom 으로 내려가며 산업 안의 투자 대상(기업)을 검토해나갑니다. 그렇기에 산업의 크기, 시장에 대한 수요 공급을 파악하는 것은 많은 투자의 핵심이 되는 중요한 활동입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제가 은연중에 궁금했던 것은 산업에 대해 쏟아지는 예측치들의 신뢰도입니다. 이를 확인하려면 불가피하게 과거에 제공되었던 예측치에 대한 검증이 필요합니다. 2026년이 시작되면서 기관들은 늘 그렇듯 미래에 대한 예측을 시작합니다. 'AI 산업은 2026년에 어느 정도의 TAM이 될 것이고, 그 이후에는 어떻게 될 것이다' 라는 뷰를 업데이트하죠. 서두에 과거 2~3년의 결과를 제시하는 기관들도 있지만 그들은 자신의 과거 예측이 정확했는지에 대해 굳이 열심히 검증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저는 미래에 검증되지 않을 예측치만 바라보며 의존하는 제가 수동적이라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예측과 실제의 간극 그럼 투자자들이 좋아하는(사실은 제가 좋아하는) 몇 가지 산업에 대한 예측치와 실제의 간극을 귀납적으로 가볍게 살펴보겠습니다. 클라우드 산업 2022년 초, Gartner 에서 클라우드 시장에 대한 진단 및 미래 예측을 제시했습니다. Gartner Says More Than Half of Enterprise IT Spending in Key Market Segments Will Shift to the Cloud by 2025 당시 리서치에서 Gartner는 2025년에 대해 다음과 같이 예측했습니다. Gartner’s ‘cloud shift’ research includes only those enterprise IT categories that can transition to cloud, within the application software, infrastructure software, business process services and system infrastructure markets. By 2025, 51% of IT spending in these four categories will have shifted from traditional solutions to the public cloud, compared to 41% in 2022. Almost two-thirds (65.9%) of spending on application software will be directed toward cloud technologies in 2025, up from 57.7% in 2022. 해석하면 크게 두 가지 포인트가 있습니다. 클라우드 전환이 가능한 4가지 주요 영역에서 전통 솔루션 -> 퍼블릭 클라우드로 약 51%의 전환율을 보일 것 2025년까지 약 1.8조 달러 규모의 시장이 클라우드로 누적 전환될 것 우리는 이 예측을 보며 정교하게 모델을 만들어보기도 하고, 산업에 대한 규모감을 파악하며 투자 대상을 선정하기도 합니다. 이를테면 '구글이 전체 클라우드 산업에서 점유율 10%를 차지하니까, 1.8조 달러에 10%를 곱해볼까', 라는 식이죠. 그리고 2022년이 지나고 2023년이 되면, 또 다시 예측치가 업데이트되며 우리는 바뀐 숫자에 따라 모델을 수정하고 규모감을 다시 파악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그런데 한 번쯤은 그들의 예측과 실제는 어떻게 달랐나 판단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Gartner가 2022년에 예측했던 2025년의 클라우드 시장과 우리가 실제로 겪은 2025년은 얼마나 달랐을까요? (아래 숫자는 Gartner가 직접 리뷰한 실제 결과치에 기반해 추정할 수 있습니다.) 클라우드 전환이 가능한 4가지 주요 영역에서 전통 솔루션 -> 퍼블릭 클라우드로 약 55~58% 가량의 전환 발생한 것으로 추정 2025년까지 최소 2조 달러 이상의 시장이 클라우드로 누적 전환한 것으로 추정 이 차이는 작다면 작을 수도 있겠지만, 3년이라는 비교적 짧은 시차를 둔 예측에서 10% 이상의 오차가 생겼다는 것이 그렇게 무시할 만한 작은 의미는 아니라는 게 저의 기본적인 판단입니다. GLP-1 산업 그럼 산업을 바꿔서 살펴보겠습니다. 이번엔 비만 치료제를 포함한 GLP-1 산업을 살펴봅니다. 2023년 ...
투자 에세이
2026. 0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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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가치는 어떻게 표현되어야 할까

오늘은 기업 가치 평가에 대해 저의 뷰 하나를 정리해보겠습니다. 아마 제 글을 자주 읽으시는 분은 느끼시겠지만 저는 금융업에 종사하지 않는 취미 투자자이기 때문에 업계의 시선과는 다른 아웃사이더적인(?) 시선을 몇 가지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 포스팅도 그런 예시 중 하나인데요, 오늘의 글도 누군가에겐 꽤 특이한 시선일 수도 있습니다. 오늘 글은 ‘기업 가치는 범위로 추정하는 것이 바람직한데, 왜 우리는 무의식 중에 단일 숫자를 보고 있는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합니다. 글이 조금은 길고 지루할 수 있습니다. 기업의 가치를 표시하는 방법 우리는 기업에 대한 평가를 참고할 때 모건스탠리나 골드만삭스 등의 IB(Investment Bank, 투자 은행을 칭함)나 여러 증권사 데이터를 찾습니다. 저는 그 외에 투자 리서치 회사인 Morningstar 를 구독하여 따로 가치 평가를 참고하는데요, 이들은 기업 가치를 표현하기 위해 주로 다음의 표현을 사용합니다. 목표 가격 Price target 적정 가치 Fair value, 혹은 내재 가치 Intrinsic value (둘은 엄밀하게 따지면 다르지만 오늘은 같은 용어로 가정하고 사용합니다) IB나 증권사들은 대체로 '목표 가격', 즉 Price target이라는 표현을 쓰며, 아래와 같이 당사가 목표로 하는 가격을 표지에 제시합니다. 예시를 보면 NVO에 대해 12개월 Price target이 60달러, 구글에 대해 330달러가 제시되어 있습니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리포팅, 출처: 콜드브루님 블로그) 제가 구독 중인 Morningstar는 '적정 가치', 즉 Fair value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아래와 같은 그래픽을 제공합니다. 그리고 현재 가격이 얼마나 저평가(혹은 고평가)인지를 표시하기 위해 [1-star price] ~ [5-star price] 로 범위를 제시합니다. 예시에서 MRVL 은 4-star price로 현재 가격이 매력적인 구간에 있네요. (요즘 제 관심 기업입니다) 이렇듯 IB를 포함해 많은 금융사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기업 가치를 표현하겠지만, 이들의 공통점은 적어도 겉표지에서만큼은 단일한 목표 가격(혹은 적정 가치)을 표시한다는 것입니다. 생각해보면 Valley 역시 ValC부터 Valley Insights 까지 가치 평가 시 단일한 목표 가격을 기재하도록 디자인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 부분에 대해 가끔 이상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적정 가치(Fair value)를 '범위'로 생각해보기 컬럼비아 경영대학원에서 '증권분석과 가치투자' 과목을 강의하고 있는 폴 존슨(Paul Johnson) 교수는 책 '완벽한 종목 선정'에서 약 14페이지를 할애해서 '내재가치를 범위로 생각하기' 라는 파트를 썼습니다. 그의 주장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내재가치란, 해당 자산의 내용연수 동안 그 자산에서 나올 것으로 기대되는 현금흐름을, 돈의 시간 가치와 현금 수령의 불확실성을 반영해 할인하여 더한 값이다. 그런데 이 정의를 보면 내재가치가 특정 숫자처럼 생각될 수 있다. 하지만 우리의 목표는 대략적인 가치의 범위를 추정하는 것이어야 한다. 폴 존슨이 이렇게 주장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첫째, 내재가치는 단일한 숫자로 추정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이 주장을 위해 폴 존슨은 여러 투자의 대가들을 소환하여 인용하기 시작합니다. 두 개만 공유해보겠습니다. 벤저민 그레이엄: 일반적으로 내재가치는 자산, 이익, 배당금처럼 사실로 뒷받침되는 가치로 생각할 수 있다. ... 그러나 내재가치가 주가처럼 분명하고 확정적일 것으로 생각한다면 이는 커다란 착각이다. 세스 클라만: 많은 투자자가 불확실한 세상에서 확실성을 추구하며 정확한 가치를 구하려 노력하지만 사업의 가치는 정확하게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저자는 이 분들을 소환하여 '내재가치는 추정이 어렵고 확정적일 수 없다'라는 메시지를 강조합니다. 그리고 주장의 방향을 '그렇기 때문에 내재가치 추정은 범위가 되어야한다' 로 서서히 옮겨갑니다. 저도 이 방향성에 어느정도 동의하는 편이고, 이왕 대가들이 나온 김에 제가 좋아하는 다모다란 교수님을 소환해보자면 역시 아래와 같은 발언을 남기신 바 있습니다. 다모다란: 스프레드시트에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숫자를 적는다고 해서 결과가 더 정확해지는 것은 아니다. ... 차라리 100달러라는 단일한 가격 대신, "가치가 80~120 달러 사이에 존재할 확률이 90%이다"라는 결론이 더 정직하다. 둘째, 본질적으로 우리가 추정하고자 하는 자산은 예측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다양한 시나리오에 따른 가치 변화를 고려해야 합니다. 이 주장은 Valley에서 강의를 들으신 분들이라면 아주 익숙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는 기업의 가치를 판단할 때 Bull/Base/Bear 로 시나리오를 나누는 것을 거의 기본으로 받아들입니다. Valley에서 '기업 딥다이브' 시리즈를 통해 직접 기업 가치 평가를 진행해주시기도 했고, 강의에서도, Simplified DCF 툴에서도 우리는 시나리오 별 가치 평가를 기본으로 ...
투자 에세이
2026. 0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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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라는 심리 게임 속에서 헤엄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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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로 읽는) 르 샤틀리에 원리의 응용
투자 에세이
2026. 01.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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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가치는 어떻게 표현되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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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
2026.02.06

좋은 글 감사합니다. 위기는 위험한 기회라는 걸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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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운
작성자
2026.02.08

비트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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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ne_f
2026.02.06

근거있고 일리있는 말씀입니다.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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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운
작성자
2026.02.08

Dyne_f님 아유 아닙니다.. 잘 읽어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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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소개발자
2026.02.06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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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운
작성자
2026.02.08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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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rtycat
2026.02.06

서운님 바쁜 일정에도 글을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다행히 저의 생각과 닮은 점이 있어서 저의 판단이 틀릴 확률이 조금이나마 줄어들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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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운
작성자
2026.02.08

심리적으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다니 저도 기분이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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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리
2026.02.06

줄일때 맞는것 같습니다. 신중하고 대담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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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운
작성자
2026.02.08

감사합니다 동구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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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팬치
2026.02.06

(그런데 사실.. 지금은 이런 글을 쓰기엔 시장이 그리 많이 떨어진 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라는 글이 가장 공감되네요.

일시적인 이벤트일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며칠 사이에 벌어진 일들이라 손이 선뜻 나가진 않네요.

제겐 현금 비중을 어떻게 소진할지에 대해서 스스로 생각해볼 수 있었던 글이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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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운
작성자
2026.02.08

침팬지님, 넵 저도 글은 썼지만 침팬지님과 비슷하게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현금을 많이 줄이진 않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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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오징어
2026.02.06

저도 요새 본업이 바빠서 커뮤니티 글은 거의 못 보고 있었는데 운 좋게 서운님의 글을 보고 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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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운
작성자
2026.02.08

을오징어님 요즘 바쁘시군요 ㅠ 같이 힘내고 다시 여유 생길 때 돌아와서 글 나누시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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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do
2026.02.06

사실 위기는 라는걸 알지만

역시 맞아보면 손이 안나가네요. ㅠㅠ

글을 쓰면 생각과 멘탈을 정리할 수 있는것 같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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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운
작성자
2026.02.08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Jundo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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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리
2026.02.06

이래서 투자는 어쩌면 실력보다 멘탈이 더 중요한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서운로님!

(수정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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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운
작성자
2026.02.08

아라리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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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ny
2026.02.06

말씀대로 시장이 아직 상승추세에 있어 현금 소진이 고민되는 애매한 상황정도로 느껴지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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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운
작성자
2026.02.08

넵 그런 것 같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Manny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