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요즘 느끼는 장기 투자의 단점이 하나 있습니다. 사실 요즘 느낀다기보다는 늘 느끼고 있지만 최근에 더 부각되는 하나의 특징인데, 바로 '사회적 투자, 윤리적 투자'에 대한 모순적인 감정입니다.
장기 투자를 한다는 것은, 추세를 따라가거나 단기적 관점으로 투자하는 것보다 그 기업에 더 큰 애착을 가진다는 것과 '거의' 동일한 의미를 가집니다(아닌 분도 있을 겁니다).
저는 장기 투자 용도로 Alphabet, ASML, NVO, RKLB 라는 기업을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저에게 이 네 기업에 대한 투자는 제가 진심으로 응원하고 사업을 잘 펼쳤으면 하는 바람으로 그 기업의 사업 소유권을 산다는 의미를 가집니다. 즉, 저는 이 기업들에게 애착(attachment)이 있습니다.
그저 '가치 대비 가격이 저렴해서' 사고, '가치 대비 가격이 높아서' 파는 투자가 아니기 때문에, 저는 이 기업들에게 알게 모르게 편향을 가지기도 하며, 한편으론 '윤리'나 '사회적 기여'를 바라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것이 제가 느끼는 장기투자의 거의 유일한 단점입니다.
참고로, 저는 이전에도 사회적 투자에 대한 가치관을 몇몇 글을 통해 게재한 적이 있습니다.
폭스바겐의 디젤 게이트 케이스가 굉장히 극단적인 것으로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사실 이런 유사한 일들은 도처에서 꽤 자주 일어나고 있습니다. 선을 어디에 긋느냐에 따라 아주 많은 기업들이 그 선을 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전쟁에서 누가 더 우수한 기술로 사람을 죽이느냐에 따라 기업의 가치가 올라가기도 하고, 누가 더 인간의 뇌를 잘 조종하고 중독시키냐에 따라 기업 가치가 올라가기도 합니다.
이 관점을 부여하면 투자 결정은 꽤 어려워집니다. 저조차도 반독점법 소송에서 패소한 구글에 대해 이런 관점에서 고민이 많았고, 결국엔 포트폴리오를 유지하였습니다. 내로남불이 되기도 쉽고, '사회에 해를 끼친다'라는 영역이 애매할 때도 있습니다. 따지고보면 모든 회사가 어느 정도는 환경 오염에 기여하고 있고, 일부 직원들은 불합리한 해고를 당하기도 합니다. 모든 면에서 완벽한 투자처는 없습니다. 그렇기에 투자를 하기로 했다면, 어느 정도의 타협은 불가피한 것 같습니다.
제 코멘트를 인용하는 것은 조금 부끄럽지만, 어쨌든 저는 사회적 투자를 중요하게 여김과 동시에 제가 투자하는 기업이 그 기준을 항상 만족할 수는 없다는 점을 직시하면서 그 사이의 선을 잘 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것이 전쟁이다' 라는 책을 읽고
WSJ 기자 다나 마티올리는 5년 이상의 집요한 탐사 끝에 미국의 빅테크 중 하나인 아마존에 대한 탐사 결과를 책으로 엮었습니다. 그 책의 이름이 바로 'Everything War', 즉 '모든 것이 전쟁이다'이며, 그는 이 보도로 퓰리처 상 최종 후보에 오르는 등 저널리스트로서 많은 영예를 거머쥐었습니다. 이는 곧 이 책 안에 든 보도 내용이 신뢰도가 높고, 저자가 제기하는 추론들은 '믿을 만하다'고 결론 내릴 수 있는 근거가 됩니다.

그리고 저는 이 책을 읽고 꽤 많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사실 제가 이 책을 고른 이유는 아마존 투자를 위한 정성적 리서치의 일환이었습니다. 아마존은 꽤 오랜 기간 주가의 정체를 겪고 있었지만 그에 반해 펀더멘털은 더 좋아지고 있는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고, 한 번쯤은 조사를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어 이 책을 구매했습니다. 물론 아마존의 현금흐름 예측치는 저도 의구심을 품고 있지만, 제가 바라보는 펀더멘털에는 현금흐름이 그리 큰 영향을 주는 요소는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500쪽 분량의 약 80%를 읽은 지금은, 아마존에는 가급적 투자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할 뿐 아니라 제가 투자하고 있는 다른 기업들에 대해서도 고민이 많아졌습니다. 저의 사회적 투자의 선은 어디에 있는지, 내 투자는 ...







![[독후감] 불변의 법칙-모건 하우절](https://post-image.valley.town/hRVCBEZx4bIhUoQIDddMI.png)
![[독후감] Skeptic vol. 43. AI 시대, 인간이 생각해야할 것들](https://post-image.valley.town/SnrtRXDPeJshnKIUUC1Bt.png)
![[독후감] 파견자들-김초엽](https://post-image.valley.town/iLfL9Il2VDqg6rAdLNTbO.png)
![[독후감] 심리투자 불변의 법칙 - 마크 더글러스](https://post-image.valley.town/WtiMe6hVPeUpNyzqTZi2u.png)
![[독후감] 빅 시프트 -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https://post-image.valley.town/g7yrNsd8lDMoIApK1mIPb.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