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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SPI 하락을 보며 남기는 짧은 생각
서운로투자 에세이

KOSPI 하락을 보며 남기는 짧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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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운
2026.03.04조회수 1,07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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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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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게 투자의 핵심이라고 생각해요 - IT 산업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 관심 분야: 우주, 테크, 심리

오늘은 짧은 글을 남깁니다.


아마도 평소 한국 시장에 투자하지 않았지만 최근 코스피의 큰 상승과 하락을 보며 최초 진입을 고려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이 글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는 한국 주식을 떠난지 오래 되어서 여태 한국 주식 시장을 관심있게 보지는 않았지만, 그럼에도 이틀 간의 코스피 하락은 저에게도 조금은 충격적이었습니다. 그렇기에 드는 몇몇 생각을 짧게 남기고 다시 본업의 세계로 떠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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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스피 상승에 대한 생각

  1. 저는 한국 시장에 상장된 기업들을 투자 대상으로 바라보지 않습니다.

  2. 이유는, 투자 대상으로 고려할 만큼 매력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제가 일본이나 중국, 인도 주식에 투자하지 않는 것과 동일합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한국 시장을 더 잘 안다거나, 한국 기업의 내재 가치를 더 잘 평가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3. 만약 그런 논리가 설득력을 가진다면 일본인이 일본 시장에서 수익률이 더 높고, 한국인이 한국 시장에서 수익률이 더 높다는 의견이 나와야할텐데요, 적어도 제가 알기로는 '자국 시장에 대해 정보 우위가 있다' 라는 연구는 많지만, '그러니 자국 사람들이 초과 수익을 거둘 확률이 높다' 라는 연구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 연구 결과가 있다면 저도 코스피 진입을 고려할 수 있겠습니다.

  4. 어쨌든 이 사고를 기반으로, 저는 한국 시장에 유독 더 관심가져야 할 논리적인 이유가 마땅하지 않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만약 그럼에도 제가 이 시장에 관심을 가진다면, 이는 '친숙함'을 기반으로 한 '자국 편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러나 혹자는 세금 혜택 이야기를 할 수도 있겠습니다. 이는 꽤 합리적인 판단입니다.)

  5. 제가 삼성전자나 하이닉스의 주가 상승을 '놓쳤다' 라는 건, 제가 팔란티어나 엔비디아를 놓친 것과 전혀 다를 바가 없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마치 삼성전자나 하이닉스를 놓친 것을 '금방이라도 살 수 있었는데 놓친 것'처럼 취급하며 유독 더 아쉬워합니다. 하지만 곱씹어보면 그럴 이유는 딱히 떠오르지 않습니다.

  6. 한편, 저는 한국 시장을 디스카운트하지도 않습니다. 그저 저는, 한국 시장은 세계의 주요 선진국 중 한 나라의 주식시장일 뿐이고, 굳이 이 곳이 제 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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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황 및 시장에 대한 생각_짧은 글

요즘 본업으로 인해 정신없어서 글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오랜만에 시장을 보니 다들 조금씩 피를 흘리고 있는 것 같네요. 시장을 깊게 볼 시간과 정성이 없기 때문에 그리 근거있는 코멘트는 아니지만, 저는 그저 이렇게 느낍니다. 우리가 충분히 신중하게 행동하는 투자자라면, 지금은 오히려 현금을 조금씩 줄이기 시작해야할 때일지도 모릅니다. 작년 3월 11일, 위의 차트에 제가 표시해놓은 시기에 저는 아래와 같은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현금을 줄여야할 때가 아닐까 여기서 제 논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우리는 보통 늘 '현금을 마련해야한다, 현금 비중이 있어야한다' 라는 말을 합니다. 그런데 정작 '현금을 줄여야한다. 지금이 현금을 쓸 때다' 라는 말은 잘 하지 않습니다. 그럼 현금은 무슨 일이 있어도 계속 모아만 두어야하는 걸까요? 늘 비중이 정적인 똑같은 포트폴리오만 고집한다면 경기 침체로 하드랜딩이 휘몰아쳐도 현금 30%를 유지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저는 현금의 비중을 꽤나 유동적으로 움직이는 편이고, 보통은 아래와 같은 패턴을 보입니다. 주식이 상승하고 걱정이 없는 하루하루를 보낼 때, 현금은 점점 쌓여갑니다. 내가 새롭게 벌어온 ...
투자 에세이
2026. 02.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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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황 및 시장에 대한 생각_짧은 글

(재미로 읽는)메가 IPO와 풍요 속 빈곤의 가능성 검토

오늘의 글은 뜬구름 잡는 스토리와 가설, 추측들로 가득찬 글입니다. 그러니 '재미로 읽는' 시리즈로 풀어나가려고 합니다. 오늘은 2026~2027년 사이에 예정되어있는 메가급 IPO의 행렬과, 그 이벤트들이 가져올 파급력을 여러 관점에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위에서 말씀드린대로 많은 숫자들이 가정값일 것이며, 제가 쌓아가는 내러티브들은 아마 엄밀하지 않고 사이 사이에 빈 공간이 많이 보일 것임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2014년, 2021년 2014년, 중국의 공룡 기업 Alibaba는 미국 NYSE에 상장하며 역사의 한 획을 긋습니다. 당시 IPO는 그 규모 면에서 역사적인 기록을 세웠는데, 신주 발행 금액을 기준으로 약 $21.8Bn 의 금액이 첫날 Alibaba로 빨려들어갔고, 이 금액은 물가 상승을 보정하면 오늘날 약 $29Bn 에 해당합니다. 시가총액 관점으로 보면 Alibaba는 공모 가격(주당 68불) 기준 약 $230Bn으로 가치를 평가받았고, 역시 물가를 보정해보면 이는 오늘날에는 약 $315Bn 정도로 측정됩니다. 출처: 로이터 그렇다면 Alibaba가 나타난 2014년이 미국 시장 역사상 가장 공모 금액이 컸던 해일까요? 적어도 SEC의 데이터 상으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대대적 양적 완화의 시기인 코로나 발발 직후(2020년말~2021년), 우리는 아주 뾰족하게 상승 기울기를 만들어내는 IPO 의 역습을 목격하게 됩니다. (다만 SEC 데이터의 한계상 닷컴 버블 시기인 1995~1999년을 다루지 못해서 아쉽습니다) 출처: SEC.gov [용어 설명] Proceeds = 기업이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 규모. 즉, <공모로 팔린 주식 × 공모가 = 조달 금액> 2020~2021년, 전례없는 제로 금리와 양적 완화의 시대에서 SPAC(Special Purpose Acquisition Company), 쉽게 말하면 "일단 상장부터 하고 나중에 합병하는 껍데기 회사" 개념이 유행하면서 이를 모두 집계한 IPO의 금액과 빈도가 치솟았고, 특히 2021년에는 그 규모가 총 $200Bn을 초과하게 됩니다. (단 오늘은 SPAC이 주인공이 아니니 그 외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SPAC을 통한 상장은 예상 가능하게도 그 투자 품질이 좋지 않았으며, 기업의 가치나 기업 당 조달 금액 역시 크지 않았습니다. 물론 당시에도 Airbnb, Snowflake, Rivian 등 굵직한 회사들이 SPAC이 아닌 전통 IPO로 상장에 성공하기도 했지만, 2014년의 Alibaba에 비하면 그들 역시 규모 면에서 꽤 초라했습니다. 그나마 Rivian이 돌풍을 이끌며 약 11.9Bn 규모로 자금을 조달한 것이 당시 기간의 탑티어 성적이었습니다. 2021년도에 아주 컸던 SPAC 자금 규모가 금융 시장에 아주 큰 문제를 일으켰냐, 라는 질문에는 '딱히 그렇지는 않았다' 라고 답할 수 있습니다. SPAC IPO에 조달된 금액은 대출금이 아닌 투자자들의 자기자본이었고, 이는 구조적으로 금융 시장의 안정성을 뒤흔들지는 않았습니다. 무책임한 SPAC의 행태를 용인한 금융 시장의 허점이 낱낱이 드러난 조금은 부끄러운 이벤트이긴 했지만요. 사실 SPAC 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IPO도 어떻게 보면 그 자체로 금융 시장을 흔드는 구조를 가진 것은 아닙니다. 그보다는 IPO가 발생하면 투자자들이 신규 상장 회사에 투자하기 위해 '다른 곳에서 돈을 빼오기 때문에' 자본 배치의 변화가 일어나게 되고, 그 규모가 커질수록 투자자들의 자기자본이 더 무작위하게 움직이며 파도를 만들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핵심이겠죠. 2026~2027년 자, 시계가 다시 현재로 돌아왔습니다. 뉴욕타임즈는 2026년 1월 14일, 아래와 같은 특집 기사를 발행합니다. 기사의 제목은 '2026년은 메가 IPO의 해가 될 것' 입니다. 출처: 뉴욕타임즈 이 기사에서는 SpaceX, Anthropic, Open AI 의 IPO 계획을 소개하고 각 기업의 평가 가치(시가총액)를 아래와 같이 정리하며 말합니다. '주식 투자자는 투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일 것이며, 월가 은행들은 이 IPO를 주최하기 위해 치열하게 다툴 것이다. 이 IPO 행렬은 뮤추얼 펀드, 헤지 펀드, 연기금, 개인 투자자까지 모든 글로벌 투자자들의 공조를 요구할 것이다.' SpaceX: $800Bn (현재 미국 시장 기준, 시총 순위 13위) Anthropic: $350Bn (27위) OpenAI: $500Bn (16위) 위에서 제가 잠시 언급했던 Alibaba의 공모가 기반 시가총액이 315Bn (물가 보정 후)임을 감안하면, (물론 아직 실현되지 않은 평가 금액일 뿐이지만) 언급된 위의 세 기업은 중국의 공룡을 초라하게 만들만큼 거대한 시총 규모를 자랑합니다. 다음으로 그들이 IPO를 통해 실제 조달하고자 하는 조달 목표 금액을 근사치로 조사해보았습니다. SpaceX: ...

투자라는 심리 게임 속에서 헤엄치기

아래 글은 Valley AI 에서 기획한 단행본 아이디어 중 1. 마인드셋 부분에 제출할 초고입니다. 단행본을 접하지 않을 분들이 있을 것 같아 제 블로그에도 내용을 공유합니다. 제가 평소에 대회 참여를 안하고 블로그 글만 쓰기 때문에 커뮤니티에 기여도가 낮다는 부채감을 은은하게 느끼는 편인데, 그 마음을 풀기 위해 참여해보기로 결정했습니다. Valley AI 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단행본을 읽을 독자들은 투자에 대한 지식 수준이 다양할 것 같아서, 제가 늘 그렇듯 주로 초보자에 가까운 독자 분들을 생각하며 쉬운 글을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럼에도 충분하지 않은 것 같아 아쉬운 마음입니다. 한편으로는 Valley에서 제 글을 많이 접하신 분들이라면 지루한 내용의 반복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우선 이 글을 읽으면 도움이 될 독자 분에 대한 생각을 기록하며 글을 시작합니다. 이 글을 읽으면 가장 효용이 클 독자는, ‘투자는 공부하고 노력하는 만큼 비례한 결과가 나온다’ 라는 사실을 믿고 행동하는 개인 투자자입니다. 이 간단한 명제를 마음 속까지 진심으로 믿는 분이라면 이 글에 공감하며 효용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반도체 산업이나 한국 증시에 대해 열심히 공부하지 않았는데도 SK 하이닉스에 투자해서 1억 벌었는데? 투자는 노력과 비례하지 않아’ 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있다면, 투자를 대하는 가치관이 저와 어긋나기 때문에 아쉽지만 이 글이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정말 그런 분이 있다면 저는 감히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만약 그 분이 엄청난 절제력까지 가지고 있어서 1억을 획득하신 후 투자의 세계를 영영 떠날 수 있는 게 아니라면, 그 분은 높은 확률로 시장에 돌아오거나 아직 남아 계실 것입니다. 그런데 그 분이 앞으로도 계속 공부하지 않고 행운 혹은 재능에 기대어 투자한다면 시장은 결국 그 분의 장기 누적 수익률을 평균 아래로 끌어내릴 것입니다. 투자 세계에는 다른 많은 세계가 그렇듯 노력에 따라 성장하는 ‘실력’이 엄연히 존재합니다. 물론 ‘운’의 역할 또한 매우 중요하지만 행운은 노력과 실력이 늘어날수록 함께 따라오는 부가 재료일 뿐이고, 운의 종류에는 행운과 함께 불운도 존재함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저는 이런 마음으로 투자를 바라보는 사람이며, 오늘은 위 내용을 밑바탕에 두고 저의 투자 마인드셋을 기록하겠습니다. 첫 번째 마인드셋: 건전한 무관심(금융 디톡스)으로 무장할 것 제가 소개할 첫 투자 마인드셋은 ‘건전한 무관심’입니다. 아마 투자를 꾸준하게 공부하고 관심을 가지는 분이라면 이미 자신의 투자 스타일이 어느 정도 형성되어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면 ‘나는 우량주를 중심으로 장기 투자할 거야’ 라거나 ‘나는 S&P 500 지수를 적립식으로 투자할 거야’ 라는 식으로 말이죠. 다양하게 뻗어 나가는 모든 스타일을 아우를 수는 없지만, 저는 짧은 빈도로 투자하는 단기 트레이더를 제외한 대부분의 개인 투자자에게는 ‘무관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무관심은 인간의 손실 편향을 제거해주는 영약의 효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저는 이를 종종 ‘금융 디톡스’라는 이름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여기서 보통은 ‘왜 무관심이 필요해?’ 를 논해야 하겠지만, 저는 길을 조금 틀어서 ‘왜 관심이 필요해?’ 라는 문장을 다뤄보겠습니다. 저의 질문을 곰곰이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 수업을 듣기도 하고 미디어 영상을 열심히 공부하며 나름 좋은 인사이트를 얻은 우리는 공부 끝에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리고 투자를 시작합니다. (아래의 결론들은 대중적인 종목으로 예시를 든 것 뿐이고 저의 개인적인 뷰는 아닙니다.) - 엔비디아는 앞으로 5년 후에 지금보다 3배는 더 큰 회사가 되어있을 거야. - S&P 500을 매달 조금씩 사면 장기적으로 견고한 수익률을 얻을 수 있어. 만약 평균적인 개인 투자자보다 실력이 더 우수하다면, 아래와 같은 심화 결론을 내렸을지도 모릅니다. - 삼성전자는 현금흐름을 분석해봤을 때 내재가치가 주당 20만원에 달해. 그러니 지금은 저평가 되어있고, 약 12개월 후에 이 가격에 도달할 가능성이 커. 이런 식의 아주 훌륭한 결론을 내린 우리는 본격적인 투자를 시작합니다. 예를 들면 올해 1월 1일을 시작으로 매달 1일, 엔비디아와 S&P 500 지수 ETF에 적립식으로 투자하기로 결정하죠. 혹은 삼성전자를 1월 1일에 대량 매수한 후 12개월을 기다리기로 합니다. 그렇다면 1월 1일에 투자를 시작한 후, 우리는 왜 하루만에 다시 증권사 앱에 들어가서 이 종목들의 주가를 확인하는 걸까요? 엔비디아 투자는 매달 1일에 진행하기로 했으니 2월 1일에 추가로 매수하면 되고, 삼성전자는 투자 후 12개월을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투자한지 얼마 되지 않은 바로 다음 날, 우리는 왜 아침부터 저녁까지 이 종목들의 가격 변화를 지켜보는 걸까요? 이렇게 생각해보면 이 행동, 즉 우리가 보유한 주식의 가격에 쏟아붓는 '꾸준하고 빈도 높은 관심’에는 이렇다 할 정당한 이유가 없습니다. 그리고 금융 시장은 마치 이를 관찰하고 있었다는 듯 정당성이 부재한 행동에 큰 타격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타격의 이름이 바로 ‘손실 편향’입니다. 손실 편향은 이미 많이 알려져 있듯, ‘이익으로 얻는 기쁨보다 손실로 인한 괴로움이 더 크게 느껴지는 심리상태’를 의미합니다. 이 손실 편향이라는 독소에 노출된 투자자는 자신의 수익이 깎여 나가는 것에 큰 두려움을 느낍니다. 예를 들어, 1월 1일 매수 당시 주당 190달러였던 엔비디아의 주가가 1월 2일에 209달러로 10% 폭등했다고 가정해봅시다. 엔비디아의 가격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던 우리는 이 209달러를 ‘내 돈’이라고 인식해버립니다. 이 금액이 ‘내 마음의 기준’이 되어버리는 거죠. 그렇다면 이제부터 주가가 209달러보다 조금이라도 내려가면 그것은 나에겐 ‘손실’이 됩니다. 신기하게도 인간의 마음은 거의 예외 없이 이렇게 작동하고, 이로 인해 매도의 유혹이 즉각 찾아옵니다. ‘엔비디아는 앞으로 5년 후에 지금보다 3배는 더 큰 회사가 되어있을 거야’ 라는 장기적인 다짐은 온데간데 없고, ‘209달러보다 떨어질지도 모르니 일단 지금 팔고 저점에 다시 사면 되지 않을까? 이렇게 하면 5년 후에 3배보다 더 큰 수익을 낼 수 있지 않을까’ 라는 단기적인 유혹이 내 마음에 정당성을 부여하며 목을 옥죄기 시작합니다. 이 유혹은 안타깝게도 장기적으로 낮은 수익률로 이어지는 미끄럼틀인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개인 투자자가 고점에 매도하고 저점에 다시 사는 행동을 지속적으로 성공한 광범위한 실증 데이터를 본 적이 없는 저로서는, 손실 편향이 낳은 이런 일관성 없는 마인드셋은 부진한 장기 수익률과 직결된다고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에 저와 비슷한 스타일을 가진 투자자들에게 전 항상 ‘건전한 무관심’을 ...

가뭄의 단비같은 하락을 보며 느낀점(짧은 글)

자고 일어나보니 S&P500이 2% 넘게 빠져있고, 한국 시장도 시간 외 급락 뉴스들이 많습니다. 오늘은 이에 대해 오랜만에 시의성 있는 글을 써봅니다. 바로 어제 있었던 하락에 대해 느낀 점을 아주 짧게 남기고 출근을 하러 떠나보겠습니다. 다만 시황이나 뉴스에 대한 분석글은 아닙니다. 저는 주식에 있어서는 롱(Long) 투자를 합니다. 다른 자산에 대해서는 롱/숏을 가리지 않는 편이지만, 주식은 롱으로만 투자를 해도 충분히 확률 높은 승리가 가능하고, 이를 조금 다르게 말하면 숏의 위험성이 다른 자산보다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제 개인적인 뷰입니다.) 이런 저에게 어제와 같은 급락은 손쉽게 몇 천 만원의 손실을 안겨줍니다. 그런데 편의상 '손실'이라는 표현을 썼지만 사실 제가 의도를 가지고 수익화(실현)를 하지 않았던 금액이 아래 위로 움직이는 것일 뿐, 이는 손실이 전혀 아니기도 합니다. 그리고 저는 방금 적은 이 문장이 '해석'이 아니라 '팩트'라고 생각합니다. 엄밀히 말하면 하락으로 마이너스가 나는 금액은 '손실'이 아니고, 상승으로 플러스가 되는 금액은 '수익'이 아니죠. 제가 자주 반복하는 말이지만, 투자의 세계에서 우리는 우리의 필요에 맞게 심리적인 방어벽을 쌓을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큰 하락이 오면 투자자들의 마음은 요동치기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급하게 자산을 정리하고 '타이밍 투자'를 시작합니다. 첫째, 원인을 찾습니다. 하락의 원인으로 앤캐리 트레이드나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정치 환경 같은 매크로 변수를 지적합니다. 만약 그 원인이 충분히 거대해보이면, 이를 장기적인 하락의 파도와 연결짓습니다. 둘째, 바텀업의 레벨에서 자신이 보유한 기업에 대해 의심하기 시작합니다. 예를 들면 최근 불거진...
투자 에세이
2026. 0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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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로 읽는) 르 샤틀리에 원리의 응용

우리는 투자의 세계를 돌아다니며 산업의 규모에 대한 예측 의견을 끊임없이 접합니다. 이를테면 아래와 같습니다. 우주 산업: 2023년 630 Bn -> CAGR 9% 성장 AI 산업: 2025년 약 380 Bn -> CAGR 37% 성장 반도체 산업: 2025년 약 680 Bn -> CAGR 15% 성장 이런 식으로 우리는 산업의 크기와 성장성을 예측해보며 투자할 산업을 선정하고, Top 에서 Bottom 으로 내려가며 산업 안의 투자 대상(기업)을 검토해나갑니다. 그렇기에 산업의 크기, 시장에 대한 수요 공급을 파악하는 것은 많은 투자의 핵심이 되는 중요한 활동입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제가 은연중에 궁금했던 것은 산업에 대해 쏟아지는 예측치들의 신뢰도입니다. 이를 확인하려면 불가피하게 과거에 제공되었던 예측치에 대한 검증이 필요합니다. 2026년이 시작되면서 기관들은 늘 그렇듯 미래에 대한 예측을 시작합니다. 'AI 산업은 2026년에 어느 정도의 TAM이 될 것이고, 그 이후에는 어떻게 될 것이다' 라는 뷰를 업데이트하죠. 서두에 과거 2~3년의 결과를 제시하는 기관들도 있지만 그들은 자신의 과거 예측이 정확했는지에 대해 굳이 열심히 검증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저는 미래에 검증되지 않을 예측치만 바라보며 의존하는 제가 수동적이라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예측과 실제의 간극 그럼 투자자들이 좋아하는(사실은 제가 좋아하는) 몇 가지 산업에 대한 예측치와 실제의 간극을 귀납적으로 가볍게 살펴보겠습니다. 클라우드 산업 2022년 초, Gartner 에서 클라우드 시장에 대한 진단 및 미래 예측을 제시했습니다. Gartner Says More Than Half of Enterprise IT Spending in Key Market Segments Will Shift to the Cloud by 2025 당시 리서치에서 Gartner는 2025년에 대해 다음과 같이 예측했습니다. Gartner’s ‘cloud shift’ research includes only those enterprise IT categories that can transition to cloud, within the application software, infrastructure software, business process services and system infrastructure markets. By 2025, 51% of IT spending in these four categories will have shifted from traditional solutions to the public cloud, compared to 41% in 2022. Almost two-thirds (65.9%) of spending on application software will be directed toward cloud technologies in 2025, up from 57.7% in 2022. 해석하면 크게 두 가지 포인트가 있습니다. 클라우드 전환이 가능한 4가지 주요 영역에서 전통 솔루션 -> 퍼블릭 클라우드로 약 51%의 전환율을 보일 것 2025년까지 약 1.8조 달러 규모의 시장이 클라우드로 누적 전환될 것 우리는 이 예측을 보며 정교하게 모델을 만들어보기도 하고, 산업에 대한 규모감을 파악하며 투자 대상을 선정하기도 합니다. 이를테면 '구글이 전체 클라우드 산업에서 점유율 10%를 차지하니까, 1.8조 달러에 10%를 곱해볼까', 라는 식이죠. 그리고 2022년이 지나고 2023년이 되면, 또 다시 예측치가 업데이트되며 우리는 바뀐 숫자에 따라 모델을 수정하고 규모감을 다시 파악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그런데 한 번쯤은 그들의 예측과 실제는 어떻게 달랐나 판단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Gartner가 2022년에 예측했던 2025년의 클라우드 시장과 우리가 실제로 겪은 2025년은 얼마나 달랐을까요? (아래 숫자는 Gartner가 직접 리뷰한 실제 결과치에 기반해 추정할 수 있습니다.) 클라우드 전환이 가능한 4가지 주요 영역에서 전통 솔루션 -> 퍼블릭 클라우드로 약 55~58% 가량의 전환 발생한 것으로 추정 2025년까지 최소 2조 달러 이상의 시장이 클라우드로 누적 전환한 것으로 추정 이 차이는 작다면 작을 수도 있겠지만, 3년이라는 비교적 짧은 시차를 둔 예측에서 10% 이상의 오차가 생겼다는 것이 그렇게 무시할 만한 작은 의미는 아니라는 게 저의 기본적인 판단입니다. GLP-1 산업 그럼 산업을 바꿔서 살펴보겠습니다. 이번엔 비만 치료제를 포함한 GLP-1 산업을 살펴봅니다. 2023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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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남자
2026.03.05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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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운
작성자
2026.03.06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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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움슈타인
2026.03.05

정말 좋은 말씀입니다. 삼성전자, 허이닉스라는게 익숙해서 접근하게 되는 것인지 내가 안다고 착각하는건지 메타인지해서 볼 필요가 있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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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운
작성자
2026.03.06

감사합니다 바움슈타인님. 넵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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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ne_f
2026.03.05

말씀 감사합니다. 글을 읽으니 생각,마음 정리에 도움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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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운
작성자
2026.03.06

감사합니다 Dyne_f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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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오소리
2026.03.05

좋은 글 감사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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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운
작성자
2026.03.06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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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
2026.03.05

덕분에 오히려 개별 주식 접근 방식이 잘못된게 아니구나 싶은 안심이 들었습니다. 분석하다가 못사고 급등하는 걸 여러번 봤더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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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운
작성자
2026.03.06

편안님,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도움이 되었다니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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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erie
2026.03.05

오늘 한번 들어가볼까 말까 하다가 내가 원칙도 없구나 하고 그냥 보내주기로 했습니다 ㅎㅎ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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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운
작성자
2026.03.06

Reverie님, 음 그래도 시행착오도 중요한 경험이니.. 제 글이 너무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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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 pacino
2026.03.05

제 자신을 성찰하게 되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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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운
작성자
2026.03.06

Al pacino님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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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J
2026.03.05

9번이 와닿네요. 왜 일부러 그때그때 세상에서 제일 수익률 높은 자산들을 굳이 찾아보며 FOMO를 느끼냐..그런 마인드로는 어떤 투자를 해도 행복할수 없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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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운
작성자
2026.03.06

DNJ님~ 네 FOMO는 너무 열심히 찾아다니면 좋을 게 없다는 게 제 생각이라.. 공감해주셔서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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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복리
2026.03.05

저를 되돌아보게 하는 글인 것 같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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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운
작성자
2026.03.06

감사합니다 하루의 복리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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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슬립
2026.03.05

사돈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 가 떠오르네요. 친숙한 것을 잘안다고 착각하는 인간의 편향. 인간의 본성을 거슬러야 훌륭한 투자자가 된다는 걸 다시 한번 느끼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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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운
작성자
2026.03.06

찰리 슬립님, 네.. 자국 편향도 무조건은 아니지만 한번씩은 짚어보면 좋을 심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