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로 읽는)메가 IPO와 풍요 속 빈곤의 가능성 검토
오늘의 글은 뜬구름 잡는 스토리와 가설, 추측들로 가득찬 글입니다. 그러니 '재미로 읽는' 시리즈로 풀어나가려고 합니다.
오늘은 2026~2027년 사이에 예정되어있는 메가급 IPO의 행렬과, 그 이벤트들이 가져올 파급력을 여러 관점에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위에서 말씀드린대로 많은 숫자들이 가정값일 것이며, 제가 쌓아가는 내러티브들은 아마 엄밀하지 않고 사이 사이에 빈 공간이 많이 보일 것임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2014년, 2021년
2014년, 중국의 공룡 기업 Alibaba는 미국 NYSE에 상장하며 역사의 한 획을 긋습니다. 당시 IPO는 그 규모 면에서 역사적인 기록을 세웠는데, 신주 발행 금액을 기준으로 약 $21.8Bn 의 금액이 첫날 Alibaba로 빨려들어갔고, 이 금액은 물가 상승을 보정하면 오늘날 약 $29Bn 에 해당합니다.
시가총액 관점으로 보면 Alibaba는 공모 가격(주당 68불) 기준 약 $230Bn으로 가치를 평가받았고, 역시 물가를 보정해보면 이는 오늘날에는 약 $315Bn 정도로 측정됩니다.
출처: 로이터
그렇다면 Alibaba가 나타난 2014년이 미국 시장 역사상 가장 공모 금액이 컸던 해일까요? 적어도 SEC의 데이터 상으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대대적 양적 완화의 시기인 코로나 발발 직후(2020년말~2021년), 우리는 아주 뾰족하게 상승 기울기를 만들어내는 IPO 의 역습을 목격하게 됩니다. (다만 SEC 데이터의 한계상 닷컴 버블 시기인 1995~1999년을 다루지 못해서 아쉽습니다)
출처: SEC.gov
[용어 설명]
Proceeds = 기업이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 규모. 즉, <공모로 팔린 주식 × 공모가 = 조달 금액>
2020~2021년, 전례없는 제로 금리와 양적 완화의 시대에서 SPAC(Special Purpose Acquisition Company), 쉽게 말하면 "일단 상장부터 하고 나중에 합병하는 껍데기 회사" 개념이 유행하면서 이를 모두 집계한 IPO의 금액과 빈도가 치솟았고, 특히 2021년에는 그 규모가 총 $200Bn을 초과하게 됩니다. (단 오늘은 SPAC이 주인공이 아니니 그 외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SPAC을 통한 상장은 예상 가능하게도 그 투자 품질이 좋지 않았으며, 기업의 가치나 기업 당 조달 금액 역시 크지 않았습니다. 물론 당시에도 Airbnb, Snowflake, Rivian 등 굵직한 회사들이 SPAC이 아닌 전통 IPO로 상장에 성공하기도 했지만, 2014년의 Alibaba에 비하면 그들 역시 규모 면에서 꽤 초라했습니다. 그나마 Rivian이 돌풍을 이끌며 약 11.9Bn 규모로 자금을 조달한 것이 당시 기간의 탑티어 성적이었습니다.
2021년도에 아주 컸던 SPAC 자금 규모가 금융 시장에 아주 큰 문제를 일으켰냐, 라는 질문에는 '딱히 그렇지는 않았다' 라고 답할 수 있습니다. SPAC IPO에 조달된 금액은 대출금이 아닌 투자자들의 자기자본이었고, 이는 구조적으로 금융 시장의 안정성을 뒤흔들지는 않았습니다. 무책임한 SPAC의 행태를 용인한 금융 시장의 허점이 낱낱이 드러난 조금은 부끄러운 이벤트이긴 했지만요. 사실 SPAC 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IPO도 어떻게 보면 그 자체로 금융 시장을 흔드는 구조를 가진 것은 아닙니다. 그보다는 IPO가 발생하면 투자자들이 신규 상장 회사에 투자하기 위해 '다른 곳에서 돈을 빼오기 때문에' 자본 배치의 변화가 일어나게 되고, 그 규모가 커질수록 투자자들의 자기자본이 더 무작위하게 움직이며 파도를 만들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핵심이겠죠.
2026~2027년
자, 시계가 다시 현재로 돌아왔습니다. 뉴욕타임즈는 2026년 1월 14일, 아래와 같은 특집 기사를 발행합니다. 기사의 제목은 '2026년은 메가 IPO의 해가 될 것' 입니다.
출처: 뉴욕타임즈
이 기사에서는 SpaceX, Anthropic, Open AI 의 IPO 계획을 소개하고 각 기업의 평가 가치(시가총액)를 아래와 같이 정리하며 말합니다. '주식 투자자는 투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일 것이며, 월가 은행들은 이 IPO를 주최하기 위해 치열하게 다툴 것이다. 이 IPO 행렬은 뮤추얼 펀드, 헤지 펀드, 연기금, 개인 투자자까지 모든 글로벌 투자자들의 공조를 요구할 것이다.'
SpaceX: $800Bn (현재 미국 시장 기준, 시총 순위 13위)
Anthropic: $350Bn (27위)
OpenAI: $500Bn (16위)
위에서 제가 잠시 언급했던 Alibaba의 공모가 기반 시가총액이 315Bn (물가 보정 후)임을 감안하면, (물론 아직 실현되지 않은 평가 금액일 뿐이지만) 언급된 위의 세 기업은 중국의 공룡을 초라하게 만들만큼 거대한 시총 규모를 자랑합니다. 다음으로 그들이 IPO를 통해 실제 조달하고자 하는 조달 목표 금액을 근사치로 조사해보았습니다.
SpaceX: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