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공부 근황 (26.03)

투자 공부 근황 (2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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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운
2026.03.24조회수 467회

2026년 들어서 시장에 대한 생각을 한 번도 정리해 본 적이 없어서, 오늘 짬을 내어 여러 관점에서 의견을 기록해 두려고 합니다.


개인적인 변화


저는 작년까지만 해도 스스로를 '탑다운(Top-down)과 바텀업(Bottom-up)을 겸하는 투자자'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올해부터 저는 제 스타일을 '80% 바텀업, 20% 탑다운' 정도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열심히 분석한 것은 아니지만, 제 투자를 복기해 보면 저는 탑다운 투자 시에 위험 감수 성향이 낮아서 보수적으로 매매한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긍정적으로 보면 이 투자는 저에게 안정적인 수익률을 제공하겠지만, 지금 제 나이와 투자 성향상 이런 안정 추구형 투자가 메인이 되면 안 되겠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런 분석은 차치하고서라도, 요즘 저는 기업 하나하나를 분석하는 일이 더 큰 재미로 다가옵니다. 따라서 적어도 올해는 기업 투자를 열심히 하고, 탑다운은 특정 매크로 현상이 뾰족하게 부각될 때 한 번씩 찔러 보는 매매를 통해 전체 수익률을 보좌하는 역할로 사용하려고 합니다.


미국 주식 시장에 대한 생각


가볍게 미국 시장에 대해 생각해보겠습니다. 지금 시장은 올해 들어 힘을 전혀 쓰지 못하고 있고, YTD로 약 -4.4% 수익률을 기록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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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저는 작년 말 포스팅에서 올해 시장에 대해 다음과 같이 쓴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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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시장은 전쟁, 유가, 사모 금융 이슈 등 특수한 이벤트들이 내러티브를 형성하며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위의 글처럼, 최근 3년간 시장이 주가를 약 83%나 밀어올린 것을 고려했을 때 지금은 '내릴 만하니 내린다'라는 가벼운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특수한 이벤트만 아니었다면 시장이 괜찮았을텐데' 라는 생각은 옳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이 이벤트가 없었더라도 시장은 이미 무거웠기 때문에 또 다른 이벤트를 트리거로 삼아서 하락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저보다 시장을 단기적으로 바라보는 분들은 하루하루의 변화에 어려워하며 시장 분석이 너무 어렵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시선이 길고 단순해서인지 시장이 그리 어려워 보이지는 않습니다. 올해를 시작할 때 주가는 충분히 무거웠고, 충분히 무게추가 밑으로 쏠릴 만했습니다. 물론 저에게 지금 시장이 어렵지 않다고 해서 제 수익률이 높다는 말은 아닙니다.


한편, 굳이 시선을 단기로 짧게 잘라 보면 아래와 같은 시나리오들이 나올 수 있고 각각에 대해 확률을 배정해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저는 제 매매에 이 모습을 반영하지는 않습니다.

  • a) 유가 상승 지속 -> 글로벌 침체 -> 미국 침체 (스태그)

  • b) 유가 상승 지속되나 그 정도가 강하지 않음 -> 애매하게 침체에 빠지지 않으며 시장 회복

  • c) 유가 상승 지속되지 않음 -> 시장에 영향 없음

  • d) a,b,c 과정에 사모 금융 이슈 부각되며 각각 부정적 영향이 추가됨

제가 이런 시나리오를 고려해서 매매를 하지 않는 이유는, 이 이슈들은 단기적 성향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런 몇 가지 팩터만을 가지고 시나리오를 짜다 보면, 그 사이에 도래할지 모를 호재들을 제대로 누리지 못할 위험이 있습니다. 예컨대, a) 시나리오에 높은 확률을 배정해 투자 포트폴리오를 보수적으로 관리하는 와중에 갑자기 AI 산업에서 또 다른 혁신적인 기술이 발표되고, 전방위적으로 관련 시장이 상승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듯 금융 투자에는 운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고, 우리는 이를 인정하며 조금은 겸손하게 운의 도래 가능성을 열어두어야 합니다.


물론 위 시나리오 분류처럼, 우리가 수집한 과거+현재형 팩터들을 조합해서 그에 맞게 미래를 예측하고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것은 아주 우수한 전략입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과거와 현재에 대한 분석에 가중치를 과하게 배정해 버리면, 언제 도래할지 모를 미래형 팩터를 놓치면서 큰 기회비용이 생겨날 수 있습니다. (물론 반대로 더 큰 미래형 부정 팩터가 생겨날 수도 있겠죠.)


이런 사고를 바탕으로 저는 관점을 단순화하기로 했습니다. 즉, 제가 늘 그렇듯 포트폴리오의 단기 변화를 버리고 시선을 길게 가져가며 불확실한 미래의 좋은 팩터들을 많이 누릴 수 있는 방향으로 포트폴리오를 열어놓을 생각입니다.


바텀업 투자에 대한 생각


서론에서도 적었듯, 저는 올 한 해 동안 바텀업 투자자로 정체성을 가지려고 합니다. 따라서 요즘은 바쁜 와중에 기업의 세계를 눈여겨보고 있습니다.


바텀업 투자에 대해 사람들은 흔히 말합니다. '울퉁불퉁한 경제 터널과 침체 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기업을 선별하라.' 하지만 이 말을 이렇게 착각하면 곤란합니다. '울퉁불퉁한 경제 터널과 침체 속에서도 주가가 떨어지지 않는 기업을 선별하라.'


아무리 강한 기업이라도 시계열을 좁혀 보면 경기 침체나 둔화 시에 같이 주가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아무리 약한 기업이라도 시계열을 좁혀 보면 경기 침체나 둔화 시에 주가가 올라갈 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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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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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게 투자의 핵심이라고 생각해요 - IT 산업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 관심 분야: 우주, 테크, 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