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는 소설을 잘 읽지 않습니다. 물론 한 달에 한 권 정도는 읽는 것 같습니다만, 누군가 저에게 '어떤 책을 주로 읽으십니까'라고 질문한다면 소설이 바로 제 입에서 나오는 장르는 아닙니다.
저는 그중에서도 해외 소설은 더더욱 잘 읽지 않습니다. 번역체를 좋아하지 않기도 하고, 저에게 익숙하지 않은 문화를 당연한 듯이 묘사하는 그 분위기와 글을 이끌어가는 방식이 왠지 모르게 이질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제가 우연히 대만인 작가 천쓰홍이 쓴 '귀신들의 땅'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비록 조금씩 쪼개서 읽어서 끝까지 읽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480쪽에 달하는 분량을 읽으며 단 한 순간도 지루함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이 책은 동성애를 다룬 소수자에 대한 책이며, 가난하게 자란 대가족에 대한 책이며, 귀신에 대한 책이며, 대만에 대한 책입니다. 한번은 제 지인이 책 표지를 보고 '그 소설책은 어떤 장르인가요?' 라고 물어봤는데, 저는 쉽게 답할 수 없었습니다. 잠시 생각하다가 저는 '대만의 한 가족 이야기입니다'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돌이켜보면, 저는 그때 이렇게 얘기했어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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