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다섯 개의 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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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이의덕왕
2026.03.18조회수 23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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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왕은 수선화공이 제기한 질문에 대해 식음을 전폐하고(내일 건강검진) 집현전 AI 학사들과 중동의 보이지 않는 다섯 개의 벽을 이란에 대입하여 분석하였습니다. 이전 답변이 네 번째 벽에 집중했다면, 이번에는 전체 구조를 처음부터 끝까지 이란이라는 렌즈를 통해 바라보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섯 개의 벽, 이란을 통과시키면 어떤 것이 보이는가?


첫 번째 벽: 세금을 안 걷으면 국민이 따질 이유가 없다

이란의 판정: "비틀린 렌티어" — 거꾸로 된 저주


사우디·UAE·카타르의 렌티어 국가 공식은 간단합니다. '석유 수입 → 국민에게 복지 → 국민은 조용히 있음.' 이란은 이 공식의 모든 단계가 뒤집혀 있습니다.


석유·가스 수출은 이란 예산의 60%, 전체 수출 수입의 80%를 차지합니다. 석유 부국이 맞습니다. 그런데 그 석유가 국민에게 가지 않습니다. IRGC와 최고지도자 산하 기관들은 과세 대상에서 제외되는 반면, 국민들은 정부 지출의 절반 가까이를 세금으로 부담해야 합니다. IRGC의 석유 수출 수입 비중이 올해 50%까지 올라가면서, 정부는 세수 목표를 63% 늘렸습니다—부담은 국민에게 전가하는 구조입니다.


공식 렌티어 국가와의 차이를 표로 정리하면:

구분 사우디·UAE 이란 석유 수입 수혜자 국민 (복지·무세금) IRGC·최고지도자 기관 국민 역할 수혜자 → 조용히 있음 납세자 → 분노하지만 진압됨 결과 "지금이 좋다" "바꾸고 싶지만 못 바꾼다"


그래서 이란 국민들이 걸프 국가 국민들보다 훨씬 자주, 훨씬 격렬하게 거리로 나옵니다. 세금은 내고, 혜택은 없고, 석유는 군부가 먹는다는 것을 국민들이 압니다. 문제는 나오는 것이 아니라 나와서도 못 바꾼다는 것입니다. 첫 번째 벽이 이란에서는 국민을 조용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분노를 생산하면서도 그 분노가 변화로 이어지지 못하게 막는 기묘한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두 번째 벽: 표를 찍는 것은 개인이 아니라 부족장이다

이란의 판정: "아사비야 2.0" — 부족이 아니라 종파·민족으로 분열


이라크·리비아·예멘처럼 베두인 부족 구조가 지배하는 나라들과 이란은 다릅니다. 이란은 3,000년 페르시아 제국의 역사가 있고, 중앙집권적 국가 전통도 훨씬 강합니다. 그렇다면 두 번째 벽이 해당 없을까요? 아닙니다. 이란은 아사비야의 아랍 버전이 아닌, 다민족 균열이라는 이란형 버전을 갖고 있습니다.


이란의 주요 소수민족은 아제리(16%), 쿠르드(10%), 루르(6%), 발루치·아랍(각 2%), 투르크멘 및 기타 투르크계 부족(2%)입니다. 단순 계산으로 페르시아인이 아닌 인구가 전체의 39%에 달합니다. 그런데 이 숫자가 정치적으로 의미 있는 것은 그들이 지리적으로 딱 '국경지대'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아제리인은 북서부, 쿠르드인은 서부, 아랍인은 남서부 후제스탄, 발루치인은 동남부, 투르크멘인은 북동부에 집중해 있으며 이웃 국가들과 역사적·문화적 유대를 유지합니다.


더 심각한 균열은 종교입니다. 이란의 정치 시스템이 시아파 이슬람에 기반하고 있는 반면, 쿠르드·발루치·투르크멘 등 상당수 소수민족은 수니파입니다. 이 종교적 차이가 이들 공동체와 중앙 정부 사이에 또 다른 층위의 긴장을 추가합니다.


민주주의 관점에서 이 균열은 어떤 의미인가? 이라크에서 무하사사(종파별 권력 나눠먹기)가 생긴 것처럼, 이란에서 민주주의가 실현된다면 페르시아인·시아파 대 나머지 사이의 극심한 민족·종파 갈등이 수면 위로 올라올 것입니다. 정치적으로 이란 정치에서 민족 연대가 국가적 결과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습니다. 2024년 대선에서 아제리 투르크인 페제시키안이 아제리 표에 크게 의존해 당선된 것이 대표적 사례입니다. 선거가 '개인 대 개인'이 아니라 이미 '민족 블록 대 민족 블록'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쿠르드·발루치·아랍·아제리 터키 공동체 사이에서 수십 년간의 구조적 차별로 인해 민족 정치 의식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폭발 직전의 긴장을 억누르고 있는 것이 바로 IRGC의 진압력입니다. 2010년부터 2024년까지 정치적 혐의(정치·무장 단체 참여)로 처형된 이들의 97%가 쿠르드·발루치·아랍인이었습니다.


세 번째 벽: 식민지 국경선 안에서 국민의식이 자랄 시간이 없다

이란의 판정: "절반 해당" — 이것이 이란이 아랍 세계와 가장 다른 벽


이 벽이 이란에서 가장 복잡하게 작동합니다. 이란은 사이크스-피코 협정의 직접적 피해자가 아닙니다. 이란은 오스만 제국의 영토가 아니었기 때문에 영국·프랑스의 자로 국경이 그어지지 않은 나라입니다. 페르시아는 3,000년 이상 독립 국가 전통이 있고, 1935년 팔레비 왕조가 공식적으로 국호를 '이란'으로 바꾸기 전부터 이미 강력한 국가 정체성이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세 번째 벽은 이란에 해당 없는가? 두 가지 이유에서 절반은 해당합니다.


첫째, 국내 식민지 문제. 1920년 권력을 장악한 레자 칸(레자 샤 팔레비)은 이란의 이질적인 민족들을 단일 국민으로 통합하려 했으며, 유목 문화를 완전히 파괴하고 강제 정착을 부과했습니다. 국가는 페르시아어를 공용어로 채택하고 모든 행정·교육에 사용하며 다른 언어의 출판을 금지했습니다. 영국·프랑스가 외부에서 그은 국경이 아니라, 테헤란이 내부에서 강요한 페르시아화가 식민지적 억압의 역할을 했습니다.


둘째, 이란이 이웃 사이크스-피코 국경의 피해를 직접 흡수했습니다. 이라크 국경이 인위적으로 그어지면서 쿠르드인은 이란·이라크·터키·시리아에 나뉘어 살게 됐고, 이란 내 쿠르드 문제는 이라크 내전·내부 갈등과 직결됩니다. 이란의 아랍 소수민족이 집중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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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이의덕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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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에 환생한 삼국지의 진정한 덕왕은 지혜와 덕을 베풀고자 오늘도 수련에 매진한다 투자자산운용사, 금융투자분석사 https://blog.naver.com/virtuek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