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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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이의덕왕
2026.02.13조회수 56회

알아 두면 언젠가 도움 될지도 모를 설날에 관한 지식


안녕하세요. 덕왕입니다.

이제 곧 설날입니다. 한 해의 첫 문을 여는 날, 온 가족이 둘러앉아 떡국 한 그릇 나누고, 윷가락 던지며 웃고, 세뱃돈 주고받는 그 풍경이 곧 펼쳐지겠지요. 


덕왕이 먼저 인사 올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마다 순풍이 불고, 노력만큼 얻으시며 가내 두루 평안하시길 기원합니다.


해마다 반복되는 이 설날 풍경은 그저 전통일 수도 있겠지만, 사실 설날 풍습 하나하나에는 확률론, 유체역학, 재료공학, 천문학까지 현대 과학이 총동원된 지혜가 숨어 있습니다. 조상님들은 그것을 '과학'이라 부르지 않았을 뿐, 수백 년에 걸친 경험으로 최적값을 찾아내셨지요. 오늘은 민족의 명절 설날을 맞이하여 덕왕이 생뚱맞지만 재미있는 것들만 엄선하여 고른, 설날에 알아두면 언젠가 도움 될지도 모를 지식들을 함께 즐겨보겠습니다.


역시 오늘도 글이 좀 깁니다만, 덕왕의 독자시라면 이 정도 이야기는 여유롭게 읽으시겠지요. 그럼 시작합니다.


Chapter 01. 까치설날은 왜 어저께고, 우리 설날은 왜 오늘일까

"까치 까치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이 동요를 모르는 한국인은 없습니다. 그런데 한 번이라도 가사를 곰곰이 생각해 본 적이 있으십니까? 덕왕은 근본적 물음에 이르렀습니다. 

“왜 까치의 설날은 어저께인가? 그리고 참새도 있고, 까마귀도 있고, 부엉이도 있고, 꿩도 있는데 왜 하필 까치인가?”


이 단순해 보이는 동요 한 곡에 한국어의 역사, 삼국시대 설화, 일제강점기의 저항 정신이 전부 압축되어 있습니다.


먼저 언어학적 추적부터 해봅시다. 국어학계에서 가장 정설로 받아들이는 것은 고(故) 서정범 교수의 주장입니다. 옛 우리말에 '작다'는 뜻의 '아치' 또는 '아찬'이라는 단어가 있었습니다. 설 전날인 섣달 그믐날을 '작은설'이라는 의미로 '아치설' 또는 '아찬설'이라 불렀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아치'의 뜻이 잊혀지고, 발음이 비슷한 '까치'로 바뀌었다는 분석입니다. 실제로 '까치설'이라는 단어는 옛 문헌 어디에도 등장하지 않습니다. 즉, 까치설의 까치는 새 까치가 아니라, '작은'이라는 뜻의 순우리말이 변형된 것입니다. 참새, 부엉이, 꿩이 후보에 오를 일이 애초에 없었던 셈입니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까치가 '새'로 오해된 데에는 민속적 기반이 있었습니다. 한국 민속에서 까치는 ‘서조(瑞鳥)’, 즉 반가운 소식을 전하는 길조로 여겨져 왔습니다. "아침에 까치가 울면 반가운 손님이 온다"는 속담이 대표적입니다. 실제로 까치는 영역 동물이라 마을에 낯선 사람이 나타나면 경계의 울음소리를 냅니다. 조상님들은 이것을 "반가운 손님이 오는 신호"로 해석했습니다. 설날이면 온 가족이 모이니, 손님을 알리는 까치가 설과 자연스럽게 연결된 것입니다. '아치'가 '까치'로 변한 것이 우연이 아니라, 까치라는 새의 상징성이 변환을 도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역사적 설화도 있습니다.《삼국유사》 기이편 '사금갑(射琴匣)' 조에 따르면, 신라 소지왕 10년(488년) 정월, 쥐가 사람의 말로 "까마귀가 가는 곳을 따라가라"고 했습니다. 이에 왕이 부하장수를 보냈고 까마귀를 따라간 부하장수는 결국 왕비와 승려의 반역 음모를 밝혀내어 왕의 목숨을 구합니다. 왕은 감사의 뜻으로 정월 보름을 '오기일(烏忌日)'로 정하고 까마귀에게 찰밥을 공양했습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이 있습니다. 원래 설화의 주인공은 까마귀입니다. 그런데 고려시대까지 '영험하고 빛을 상징하는 짐승'으로 존중받던 까마귀가, 조선시대에 성리학이 수입되면서 흉조(凶鳥)의 이미지로 전락합니다. 왕을 구한 공로는 까마귀의 것이었지만, 까마귀의 이미지가 나빠지자 친근한 까치가 그 자리를 물려받았다는 것이 민속학자들의 분석입니다. 까마귀 입장에서는 엄청난 업적을 세웠는데 최하 고과가 나온 것도 모자라 해고까지 당한 나온 상황과 다름없습니다. 정말 억울하겠네요.


그런데 이 동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마지막 구절입니다.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이 동요를 만든 사람은 윤극영 선생입니다. 동요 '반달'로 유명한 그분입니다. 이 노래가 발표된 해는 1924년, 일제강점기 한복판입니다.


당시 조선총독부는 음력설을 폐지하고 양력설만 인정했습니다. 떡방앗간을 폐쇄하고, 설빔을 입은 아이들에게 먹칠을 하기까지 했습니다. 일본 노래밖에 부를 수 없던 시절, 21세의 윤극영은 조선의 아이들에게 우리말로 된 동요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까치설날은 어저께고요"에서 '까치설날'은 일제가 강요한 양력설(1월 1일)을 가리킨다는 해석이 있습니다. 양력 설은 어저께 지났고, 오늘은 "우리 우리 설날", 즉 음력설이라는 선언입니다. 어떤 해석이 역사적 진실인지는 학자들 사이에서도 논쟁이 있지만, 분명한 것은 이 노래가 일제강점기에 우리의 전통과 언어를 지키려는 마음에서 탄생했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우리 국민은 이 노래의 정신을 지켰습니다. 해방 후에도 정부는 양력설만 공식 인정했지만, 1981년 조사에서 무려 81.8%의 국민이 여전히 음력설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정부가 아무리 금지해도 국민 5명 중 4명이 “안돼. 나는 음력설”을 기어이 실천한 것입니다. 결국 1985년 "민속의 날"이라는 이름으로 겨우 하루 공휴일이 생겼고, 1989년에야 정식 명칭 "설날"이 회복되면서 3일 연휴가 탄생했습니다. 참고로 “구정(舊正)”은 일제강점기의 잔재라는 인식이 있으나 국립국어원의 답변에 따르면 근거 없는 이야기라고 합니다


우리가 어렸을 때부터 부른 설날의 노래가 단순히 귀여운 새 이름이 들어간 동요가 아닌, 우리말의 역사, 삼국시대의 설화, 민족의 얼이 함께 녹아 있는 것이었다니 놀랍습니다. 올 설날 이 동요가 들릴 때, 그 안에 담긴 무게를 느껴 보시기 바랍니다.


Chapter 02. 윷놀이는 확률 사기극

영화 '타짜'의 마지막 대결을 기억하십니까? 아귀가 고니의 손을 낚아채며 외칩니다.

"동작 그만. 밑장 빼기냐?" 고니가 능글맞게 되묻습니다. "증거 있어?" 그러자 아귀가 선글라스를 벗으며 한 마디 합니다. "증거? 증거 있지! 너는 나한테 9땡을 줬을 것이여. 그리고 정 마담한테 줄려는 거 이거, 이거 이거 장짜리 아니여?" 그리고 뒤이어 나오는 그 유명한 대사. "패 건들지 마! 손모가지 날라가붕께!" 고니는 대답합니다. "이 패가 단풍이 아니라는 거에 내 돈 모두하고 손모가지 건다."


타짜들은 패를 조작했지만, 조상님들은 윷가락을 깎는 각도만으로 확률을 바꿨습니다. 이쪽이 훨씬 고급 기술입니다.


도개걸윷모, 다 똑같이 나올 것 같지만 천만의 말씀입니다.

윷가락 4개를 던지면 이론적으로 16가지 경우의 수가 나옵니다. 평평한 면(배)과 둥근 면(등)이 나올 확률이 각각 50%인 완벽한 대칭 윷이라면, 확률은 다음과 같습니다.


도 (배 1개, 등 3개): 25% 
개 (배 2개, 등 2개): 37.5% — 가장 잘 나옵니다 
걸 (배 3개, 등 1개): 25% 
윷 (배 4개): 6.25% 
모 (등 4개): 6.25% — 가장 드뭅니다


그런데 실제 윷가락은 완벽한 반원이 아닙니다. 여기서 '절단각'이라는 개념이 등장합니다. 둥근 통나무를 얼마나 깊이 깎아내느냐에 따라 평평한 면이 아래로 안착할 확률이 달라집니다. 연구에 따르면 절단각 60~80도에서 평평한 면이 60~70% 확률로 아래에 놓이게 됩니다. 무게중심이 평평한 쪽으로 쏠리기 때문입니다.


실제 나무 윷(절단각 약 70도 기준 추정치)의 확률은 대략 이렇습니다.

도: 약 22%  

개: 약 36% (여전히 최강) 
걸: 약 28% 
윷: 약 7% 
모: 약 3% (타짜급 치우침)


윷놀이 기원의 가장 가설은 고대 부여의 가축 경쟁 놀이로 추정됩니다. 마가(말), 우가(소), 구가(개), 저가(돼지) 등 부족장들의 이름에서 유래하여 도(돼지/1칸), 개(개/2칸), 걸(양/3칸), 윷(소/4칸), 모(말/5칸)로 정해졌다고 합니다. 동물의 이동 속도를 반영한 셈입니다.


국사편찬위원회 사이트에서 일제 중추원이 조사한 ‘조선풍속집’이라는 자료를 보면, 백제 시대부터 있었으며 조선에서 가장 오래된 잡기며 돈을 거는 것 외에도 섣달그믐과 정월에 놀이로 행해졌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봉유설’에서는 역신을 쫓는 놀이로도 설명했습니다. 또한 역사가 신채호는 윷놀이의 기원을 단군왕검시대로 보기도 했습니다. 이 외에도 중국과 인도의 고대 놀이가 전파된 것이라는 학설도 있습니다.


조선왕조실록에서도 사희(柶戲)라 해서 관리들이 즐긴 사례가 나옵니다. 특히 태종실록 34권에는 “유복중의 아내와 함께 윷놀이했다”며 남녀가 함께한 기록도 있습니다. 


"윷"의 원래 의미가 흥미롭습니다. 일부 고대 기록에 따르면 "돼지가 자빠진다"는 뜻이었다고 합니다.《동국세시기》(1849)에는 "윷가락 4개가 모두 뒤집힌 것은 돼지가 사방으로 자빠진 모양"이라는 기록이 있습니다. 돼지가 완전히 넘어졌으니 잡아먹기 쉽다는 뜻이니, 결국 우리는 명절마다 돼지 사냥 시뮬레이터를 하고 있었던 셈입니다.


Chapter 03. 윷가락을 비틀어 던지면 멀리 간다, 마그누스 효과

1852년 독일 물리학자 하인리히 마그누스가 발견한 '회전하는 물체가 휘는 현상', 바로 마그누스 효과입니다. 야구에서 커브볼이 휘는 원리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조선 초기 성현이 쓴 《용재총화》(1525년 간행)에 이미 이런 취지의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윷가락을 비틀어 던지면 바람을 타고 멀리 간다는 것입니다. 마그누스보다 327년 앞선 관찰입니다. 만약 그 당시 조선이 세계적인 나라였다면 마그누스 효과가 '성현 효과'로 불렸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원리는 이렇습니다. 회전하는 윷가락 위쪽은 공기가 빨리 흐르고 아래쪽은 느려져 압력 차이가 생깁니다. 이 압력 차가 윷가락을 한쪽으로 밀어주는 힘이 됩니다. 실험에 따르면 윷가락에 초당 약 3회전을 주면 직선 던지기보다 10~20% 더 멀리 날아간다고 합니다. 조선 사람들은 이것을 '바람을 탄다'고 표현했습니다. 용어만 달랐을 뿐, 물리학 교과서보다 300년 먼저 체득한 유체역학인 셈입니다.



이 마그누스 효과는 현대에도 다양한 분야에 활용됩니다. 야구 커브볼과 축구 바나나킥이 대표적이고, 선박 분야에서도 회전 실린더로 바람의 추진력을 끌어올리는 기술이 개발되어 연료를 20~30% 절약하고 있습니다. F1 레이싱에서는 타이어 회전이 만드는 마그누스 효과로 다운포스를 조절하고, 고공에서 회전하는 풍력 로터는 같은 원리로 전기를 생산합니다. 윷놀이판의 프로 윷꾼들은 이 원리로 원하는 패를 높은 확률로 만들어낸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윷놀이계의 류현진이라 하겠습니다.


Chapter 04. 윷판의 우주론, 나무판 위에 펼쳐진 별자리 지도

윷가락의 확률도 놀랍지만, 진짜 경이로운 것은 윷판 그 자체입니다. 설날이면 바닥에 펼쳐놓는 그 동그란 놀이판 위에 고대 천문학이 숨어 있다는 사실을 아시는 분은 많지 않습니다.


전통 윷판은 바깥 둘레에 20개의 말밭, 안쪽 십자 지름길에 9개의 말밭, 총 29개의 점으로 구성됩니다. 왜 하필 29개일까요? 동양 천문학에서 하늘을 나누는 기본 체계는 28수(宿)입니다. 동서남북 각 7개씩 총 28개의 별자리가 하늘을 감싸고, 그 중심에 북극성이 있습니다. 28 + 1 = 29. 윷판의 말밭 수와 정확히 일치합니다.

윷판 중앙의 점이 북극성이고, 바깥 둘레의 점들이 28수를 표현하며, 십자 지름길은 동지-하지, 춘분-추분을 잇는 천구의 대원(大圓)입니다. 말이 바깥 둘레만 따라가면 먼 길이고, 가운데 지름길을 타면 빠릅니다. 이것은 하늘에서 별이 지평선을 따라 길게 도는 것과 자오선(子午線)을 가로질러 빠르게 이동하는 것의 차이와 같습니다.


이 우주론적 설계가 현대에도 유효한 이유가 있습니다. 윷판의 구조는 네트워크 이론에서 말하는 '스몰월드 네트워크(small-world network)'와 동일합니다. 대부분의 노드는 이웃끼리만 연결되지만(바깥 둘레), 소수의 허브를 통한 지름길(십자 경로)이 전체 네트워크의 효율을 극대화합니다. 1998년 코넬대학교의 왓츠와 스트로가츠가 발표한 이 이론은 인터넷, 뇌 신경망, 항공 노선의 최적 설계에 적용되고 있습니다. 조상님들은 나무판 위에 우주를 그려 넣었는데, 그 우주의 구조가 21세기 네트워크 과학의 최적 모델이었던 겁니다.


그러니 올 설날 윷놀이를 하실 때 기억하십시오. 지름길로 말을 보내는 그 순간, 여러분은 북극성을 관통하는 천문학적 경로를 선택하고 있는 것이며, 동시에 네트워크 과학이 증명한 최적 경로를 달리고 있는 것입니다. 윷판 하나에 우주론, 네트워크 이론, 게임 이론이 전부 들어 있습니다. 이 정도면 '보드게임'이 아니라 '우주게임'이라 불러야 마땅합니다.


Chapter 05. 무릎에 체중 3배 압력, 건강해지는 세배

소위 헬창이라 불리는 분들은 미모의 상대가 "오빠, 내일 뭐 해?" 톡을 보내도 "하체"라고 답한다는 도시전설이 있습니다. 하지만 헬창이 아니더라도 설날이면 온 국민이 하체 운동을 합니다.


큰절 한 번 할 때마다 무릎 관절에는 체중의 약 2.8~3.2배 압력이 가해지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60kg 성인 기준으로 약 180kg. 설날에 평균 12번 절하면 누적 하중이 대략 2,160kg. 소형차 한 대 무게를 무릎으로 지탱하는 셈입니다.


"명절만 되면 무릎이 아픈 이유가 있었구나..." 하시겠지만, 반전이 있습니다.

큰절 동작은 무릎 주변 근육 활성화율이 일반 스쿼트보다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앉았다 일어나는 과정에서 대퇴사두근, 대둔근, 햄스트링이 고루 자극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일어설 때 양손을 무릎에 짚지 않고 올라오는 전통 방식은 코어 근육까지 동원됩니다. 세배는 명절 인사가 아니라 전신 운동이었던 겁니다. 헬스장에서 돈 내고 스쿼트 하지 말고, 설날에 친척 집 열 군데만 순례하면 PT 한 달치가 끝납니다. 요즘은 화상 세배도 한다던데, 큰절하면서 무릎 압력은 동일하면서 세뱃돈 수령 확률은 제로에 가까우니 절대 비추입니다.

단, 무릎 관절이 약한 분이나 어르신 분들은 반절만 하셔도 충분합니다. (어르신들이 세배를 하실 일이 있으실까 싶지만) 무리한 큰절로 연휴 첫날부터 정형외과 신세를 지는 것은 효도가 아닙니다. 효도와 관절 보호, 둘 다 챙기시길 바랍니다.


Chapter 06. 세배의 경제학, 우주 최강 알바?

덕왕도 어릴 적 친척들과 함께 방에서 지폐를 세며 연초 특수의 쏠쏠함을 느꼈던 기억이 납니다. 세뱃돈의 투자수익률(ROI)을 한번 진지하게 따져봅시다. 순수하게 세배 동작만 놓고 보면 대략 이렇습니다.


세배 1회 소요시간: 약 45초 
평균 세뱃돈(친척 기준): 약 3만 원 
시급 환산: (3만 원 ÷ 0.75분) × 60분 = 240만 원


시급 240만 원이라니! 우주 최강 알바의 탄생입니다. 이 정도면 워런 버핏도 부러워할 수익률입니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세상이 그렇게 호락호락할 리가 없습니다. 세뱃돈의 'TCO(Total Cost of Ownership, 총 소유비용)'를 계산해야 합니다. 


일단 시간에 따른 기회비용이 발생합니다. 귀성 이동시간 왕복 4~6시간, 친척 집 이동과 대기 집당 1~2시간, 필수 대화 ("지금 몇 학년이니?”, “공부는 잘하니?", "여자(남자) 친구는 있니?" 등)를 비롯한 인내의 시간 30분~1시간, 거기에 식사 및 설거지 동원 2시간 추가. 


총 투입 7~8시간이면 수익 15만 원 기준 실질 시급은 약 1.9만 원으로 급락합니다. 240만 원에서 1.9만 원으로, 무려 126배 하락. 이것이 바로 명절의 실제 시간대비 기대 수익입니다.


세뱃돈 인플레이션도 흥미롭습니다. 1980년대 세뱃돈 평균은 500원 안팎이었습니다. 2020년대 기준 약 3만 원. 연평균 상승률이 대략 10~12%에 달하는데, 같은 기간 S&P500 연평균 수익률(약 10~11%)과 놀랍도록 비슷합니다. 삼촌들의 지갑이 월가와 동기화되어 있었던 셈입니다.


이 글을 비록 아이들이 보진 않겠지만 세배전략도 있습니다. 

첫째, 3인 이상 동시 세배를 노리십시오. 큰집에서 삼촌, 이모, 고모에게 한꺼번에 절하면 45초에 9만 원. 핵심은 이것입니다. 절 한 번의 고정비(무릎 압력, 시간, 체력)는 1배인데 매출은 3배 이상이므로 '영업 레버리지'가 극대화됩니다. 고정비 대비 매출이 클수록 이익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이 원리는 기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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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에 환생한 삼국지의 진정한 덕왕은 지혜와 덕을 베풀고자 오늘도 수련에 매진한다 투자자산운용사, 금융투자분석사 https://blog.naver.com/virtuek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