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의 오류와 비합리성에 관한 one more 님의 질문글에 대한 답변.




원래 댓글로 답변을 작성하려다가 답변 내용이 길어지고 다른 분들과도 나누고 싶어지는 좋은 질문이라 블로그
에 답변해 봅니다.
좋은 질문 해주신 one more 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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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간단 요약
본문에서는 '합리적인 개인'이 모여 '비합리적인 시장(버블)'을 만든다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특정 집단(A)에게 '합리적'으로 보이는 선택(예: 상승 추세 추종 매수)이, 더 많은 정보를 가졌거나(B1) 다른 투자 철학을 가진(B2) 집단에게는 '비합리적'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는 결국 '비합리적이라고 생각되는 행동'이 모여 '비합리적인 시장'을 만드는 것이므로, '비합리성 → 비합리성'의 과정으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하지 않은가?
네, 정확히 보셨습니다. 본문에서 말하는 '합리성'은 모든 상황에서 통용되는 절대적이고 객관적인 합리성이 아닙니다. 제가 본문에서 말한 '합리성'은 "개인의 단기적 이익과 인지적 효율성을 추구하는 심리적 관점에서의 합리성"으로 한정됩니다.
A집단의 '심리적 합리성': 공부에 드는 시간과 노력이라는 비용을 고려할 때, 당장 눈앞의 상승세에 올라타는 것이 가장 빠르고 쉬운 선택입니다. 이는 '사회적 증거(다수를 따르는 것)'와 'FOMO(기회를 놓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에 기반한, 인지적 노력을 최소화 - 뇌가 소모하는 에너지가 가장 적은 형태 - 하려는 지극히 합리적인 '자동적 사고'의 결과입니다.
B1집단의 '분석적 ...

너무 잘 읽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제가 조금은 전체적인 맥락에서 봤어야 했네요! 한번도 이런 관점을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ㅎㅎㅎㅎ 혹시 그럼 하나만 더 질문해도 될까요? 합리적인 개인들이 비합리적인 결과를 도출해내는 역설적인 전환 과정을 이야기하셨는데, 이것을 시계열이랑 묶어서 생각해봐도 될까요? ->하나의 예시로 실제 A라는 나라의 경기침체가 실제 시장참여자들의 기대로 인해서든지 아니면 정말 실제 펀더멘탈이 약해서 경기침체가 일어났든지 실제로 건강한 조정 과정을 겪고 있다고 가정할 때, 이것은 분명 합리적인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실기업들은 파산하고 건강한 기업들의 그들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건강한 조정과정을 겪을 것입니다. 이럼으로써 당연히 경기침체 과정을 겪으니 주식시장은 아마 대부분 하락할 것입니다.(무조건적인 인과관계는 아니지만 대부분의 경우에 말입니다.) ->실제 주도주들의 경우 시장점유율이 높아지고 미래를 봤을 때 분명 매력적인 기업이더라도 현재 주식시장이 경기침체로 계속해서 하락하면서 주도주들의 주가도 하락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점점 가격과 가치 사이의 괴리가 발생하면서 주도주들은 더욱 매력적이게 되면서 시장에는 비합리성(혹은 비효율성)으로 인해 개인투자자에게 좋은 기회가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결론: 합리적인 개인들이 현재 시장을 주도하여 경기침체가 일어나면서 건강한 조정과정이 발생중. 분명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판단들이었지만, 이것들은 후에 시장에 가격과 가치의 괴리를 만들어내는 비합리성 혹은 비효율성을 만들어냄. 이로써 다시금 투자자들(B1 그룹)이 이 비효율성을 캐치하여 재투자하면서 이 비효율성이 해소되면서 다시 효율성과정으로 넘어감. 이러다가 A그룹 투자자들이 이 효율적인 과정에 가담하면서 더욱 그 속도를 박차를 가하게 되면서 비효율성을 만들어냄. 약간 이렇게 해석해봐도 될까요? 저의 기본적인 시장 뷰를 이번에 작성해주신 칼럼을 바탕으로 해석해보았는데, 저의 생각이 맞는지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아무래도 한번도 생각해본 적인 없던 견해다보니 제 생각이 맞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혹시 그렇다면 위의 저의 생각대로 단기적인 합리적인 결과가 오히려 비합리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으며, 단기적으로 합리적이더라도 이것이 장기적으로 봤을 때도 합리적이다라고 확신할 수 없으며 같은 현상을 놓고도 단기적으로는 합리적 혹은 효율적이더라도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비합리적 비효율성이 발생할 수 있겠다라고 제가 결론을 지어도 될까요?

저는 경제학 전문가는 아니어서 제 생각이 꼭 맞다고 볼 수는 없지만 "단기적인 합리성이 장기적인 합리성을 보장하지 않으며, 동일한 현상도 시간의 관점에 따라 효율성과 비효율성이 다르게 평가될 수 있다는 점"을 잘 짚어내셨다고 생각합니다. 관련해서 하워드 막스의 "투자와 마켓 사이클의 법칙"을 읽어보시면 더 훌륭한 통찰을 얻으시리라 봅니다.

정말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답변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와~ 을오징어님과 One more님의 수준 높은 토론회를 방청석에서 귀기울여 듣고 있는 느낌입니다. 저도 같이 생각을 이어서 한다면, 어떤 경우에 어떻게 된다는 관점 보다는 그 경우에 시장 참여자들은 평균적으로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가 관건이라고 생각해봤습니다. 그리고 그 평균적인 반응을 예측하는 것 역시 시장 참여자들의 상당수가 해보는 추리일테고, 그 결과 어떤 투자 의사결정을 한다면(혹은 하지 않는다면) 그 합이 모여 시장의 가격이나 센티먼트를 형성한다고 봤습니다. 이건 1차원적 수식으로 결정되지 않는다는 의미이기도 하겠네요. 2차원과 3차원 또는 그 이상의 차원에서의 의사결정이 반영될테니까요. 그래서 유사한 상황에서 시장의 반응(결과)가 다른 이유이기도 하겠습니다. 결국 내가 판단한 인과관계의 수식이 맞을지는 시장 참여자의 의사결정의 평균이 어느쪽으로 기울었는지에 따라, 그리고 예상치와의 격차가 얼마나 지나치게 크게(또는 지나치게 작게) 벌어졌는지에 따라서도 달라질거라 생각됩니다. ㅎㅎㅎ 생각할 수록 재밌습니다. 두분의 진지한 토론 덕분에 저도 참 즐거운 사고과정을 진행해봤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