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 글을 예전부터 적고 싶었는데, 쓸데없이 이란 얘기로 두 개나 포스팅해버렸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오픈클로는 도저히 내가 쓸만한 녀석이 아니어서, 포기합니다.
그동안 뭘 했냐면
3/17(화) 저녁, 맥미니가 배송됨
무려 M4 Pro, 48GB 메모리, 20유닛 GPU, 2TB SSD
(왜 이따위 사양을 골랐는지는 묻지 마시라. 2월에는 다들 부유했잖아.)
첫날 셋팅부터 뭔가 쉽지 않음을 느꼈는데, 그건 내가 개발자가 아니니 그렇다 치고(도커가 뭔데), 우여곡절 끝에 둘째날 설정 성공. 텔레그램 연결, 로컬LLM도 돌려보고, 챗GPT oauth 붙임. 신세계가 열림
이녀석과 하고 싶은 게 참 많았음
아니 막 "플리마켓에서 돈 벌어와" 이러면 혼자서 막 베팅해서 돈을 벌어오고(잃기도 하고), 주인을 대신에서 퇴근합니다 이메일을 보내버리고, 자기들끼리 온라인 커뮤니티를 만들어서 주인들 욕하고, 열받는데 확 개인정보 다 풀어버려? 이런 포스팅까지 한다고?
드디어 페이퍼클립 사고실험이 현실이 되었구나 느꼈고, 이걸 지금 써보지 않으면 대단히 큰 실수를 하는 거라는 생각이 들었음
사실 클로드 코드를 먼저 써본 것도, 메신저 인터페이스로 작동하는 에이전트를 써보기 전에, 그나마 좀 더 low level에서 내가 뭔가 다뤄볼 줄 알아야, 이런 기이한 녀석을 다루는 데에도 나름의 역량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었음
그러니까 내 개념 상으로는 클로드 코드가 오픈클로로 가기 위한 길목이었다는 거지.
그러나 현실은 음.
아무것도 못했습니다.
하하하.
하고 싶은 게 많았어 너랑.
대략 열 개 정도의 프로젝트를 돌려봤고. 하나하나 말하기도 귀찮고, 부끄럽기도 하니 넘어가겠음 (soul 설정에서 나를 오빠라고 부르라거나 그런 짓을 하지는 않았음)
그나마 뭔가 작동한다고 느꼈던 프로젝트는 이런 게 있었음
당시 미국-이란 전쟁이 한참이었고. 클로드의 국방부 배제가 이슈가 되었고. 팔란티어의 메이븐 시스템이 주목받던 때였음
그렇다면 금융투자판 프로젝트 메이븐을 만들어볼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었음
팔란티어를 분석했던 사람이라면 나만의 온톨로지를 갖고 싶다는 생각 한 번쯤 해보잖아?
우선은 인물 관계망 맵이 있음. GraphDB로 구성. 인물-기업-기관-이벤트 관계망이 있고. 누가 어디서 뭘 했는지, 누구랑 어디서 함께 등장했고, 누구랑 어떤 우호적인 혹은 경쟁적인 관계인지를 파악함. 이를 통해 하나의 뉴스를 보더라도, 이면의 관계망을 통해서 좀 더 색다른 해석을 할 수 있게 함. Tracer라는 크론 잡을 주기적으로 돌리면서 관계망을 확장해감
그리고 투자자 페르소나가 있음. 이녀석은 나름의 투자원칙을 가지고 기업들에 대한 판단을 함. 근데 그냥 판단만 하면 이게 얼마나 좋은 판단인지 알 수 없음. 그럼 지금의 원칙을 가지고 5년 전으로 돌아가서, 그당시 접할 수 있었던 정보를 가지고 판단해보라고 함. 그리고 다시 5년 후인 현재로 돌아와서, 그 판단이 얼마나 유효했는지 분석함. 그리고 판단에서 발견한 오류를 현재의 투자원칙에 반영함. 이 루틴을 수행하는 코드를 Wallfacer라고 부름(삼체에서 따왔음). Tracer와 마찬가지로 Wallfacer도 크론으로 주기적으로 돌면서 다양한 기업에 대한 DB를 쌓고, 투자원칙을 가다듬음
그리고 이 두 녀석이 주기적으로 서로 대화하면서, 최근의 이슈에 대해서 각자의 의견을 교환하고, 의견을 교환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부족한 면을 파악, 다음 주기의 Tracer와 Wallfacer의 탐색 방향을 정함
이걸 반복하면서 관계망은 점점 넓어지고, 시장의 주류 의견과 다른 독자적인 해석을 해낼 수 있고, 투자자 페르소나는 관계망의 도움을 받으면서도 투자자의 관점에서 세상을 해석함 (사실 두 녀석은 이름이 있었는데.. 부끄러우니까 패스)
궁극적으로 투자자 페르소나는 나와 다른, 어쩌면 나보다 뛰어난 투자자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었음. 포트폴리오를 짜서 백테스트를 시켜봄. 말도 안 되는 놀라운 수익률이 나옴. 지난 10년간 매년의 굵직한 테마주를 다 먹음. 음식료, 화장품, 방산, 전력기기, 반도체, ..... 어?
"야 10년간 매년의 포트폴리오를 보자. 어떻게 리밸런싱했어?"
"바꾸지 않았습니다."
"???"
"??"
"생존편향 아냐?"
"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