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없는 미래는 없다
투자 책에 관한 책을 집어 든 게 오랜만인 듯한 느낌이다. 이번 책은 요즘 비트코인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공부하던 중 오태민 작가의 신간 도서 출시로 읽게 됐다. 안타깝지만 비트 맥시들 사이에서 많이 물어뜯기는 분.. 그래도 인사이트는 매우 유익하다. 지난번 읽었던 '더 그레이트 비트코인' 저서를 통해서도 Crypto에 대한 이해도를 한층 더 높일 수 있었다. 내가 비트 맥시는 아니지만 나의 포트폴리오 비중에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비트코인에 대해서 지지하며, 주변 사람들에게도 투자를 권하는 편이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모두 기록하진 못하겠지만, 이 글에서 정리해 보려고 한다. 나는 재테크가 무엇일까라는 물음에 나의 소득을 자산으로 바꾸는 행위라고 표현한다. 나의 현금은 계속해서 구매력이 낮아지기에 현금 보유를 매우 싫어하며, 되도록이면 좋은 자산을 찾아 계속 모아가는 전략을 취하는 편이다. 좋은 자산이라는 정의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에게서 논쟁의 대상이다. 최근 Valley Fellow 게시판에서도 비트코인에 대한 논쟁이 한창 뜨거웠는데, 매우 유익하고, 재밌었다.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인가, 똥인가라는 주제의 말랑 문어님의 글과 같이, 좋은 자산에 대한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다. 그래서 말랑 문어님과 같이 자신만의 기준과 근거, 그에 따른 논리를 통한 원칙이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시간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나도 나만의 기준과 원칙을 정립하기 위해 나중에 따로 Crypto에 대해 공부하고, 내용을 기록해 볼까 싶다. 이번 독후감은 당연히 책에 대한 내용이 담기겠지만, 나의 주관적인 견해를 많이 담아볼까 한다.
질문
비트코인에 대한 논쟁들을 보면 항상 빠지지 않는 질문들이 있다. "비트코인은 어떤 내재적 가치를 지니고 있나?", "비트코인은 화폐인가, 자산인가?" 등 이렇게 비트코인이 세상 밖으로 나온 지 15년이 지났어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지금까지의 상승은 시작에 불과하기에 잠재된 성장력이 어마하다고 나는 말하고 싶다. 우리가 투자를 할 때, 주식 시장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질문은 뭘까? 아마도 "지금 사도 될까요?", "지금 팔까요?", "많이 올랐는데 언제 떨어질까요?" 같은 질문들이 아닐까 싶다. 우리는 알고 있다. 질문을 바꾸면 많은 것들이 바뀐다는 것을. 그냥 쉽게 예를 들어, 그냥 단순히 사고파는 질문이 아니라 어떠한 근거로 사고파는지, 많이 올라서 언제 떨어지는 질문이 아니라 지금까지 어떠한 근거로 올랐고, 더 상승할 수 있는 재료가 추가적으로 있는지. 이렇게 질문을 바꾼다면 많은 것들을 볼 수 있다.
원하는 해답을 찾으려면 올바른 질문을 스스로 만들어 내야 한다.
-the one thing
질문에 대한 주제로 글을 적다 보니 과거에 읽었던 원씽에서의 구절이 생각나서 인용해 봤다. 여기서 '올바른 질문'에 대해서는 큰 의미 부여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비트코인은 어떤 내재적 가치를 가지고 있냐는 질문이 올바르지 않다는 뜻이 아니라, 이런 원초적인 질문을 계속한다면, 다양하게 볼 수 있는 현상들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말을 하고 싶을 뿐이다. 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은 $25라는 가격에도 절대 구매하지 않을 것이라며 비트코인에 대해 비판한 적이 있다. 찰리 멍거 또한, 살아계셨을 적에 비트코인 투자는 어리석다고 비판했다. 왜일까? 이 전설적인 투자자들이 보는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적정 가치를 구하기 위한 DCF와 같은 현금흐름 할인법이나, 대표적인 지표 PER, PBR, ROE와 같은 기술로는 비트코인의 가치를 평가할 수 없다. 왜냐하면 비트코인은 내재적 가치가 없고, 워런 버핏이 중요시하는 산출물이 없기 때문이다. 워런 버핏은 말한다. 아파트는 임대 수익을 창출하며, 농지는 음식을 생산하기에 아무런 이자를 창출해 내지 못하는 비트코인과 금 같은 자산은 가치가 없어 단 $1도 지불할 수 없다고 한다. 너무나 맞는 말이며, 부정할 수 없는 말이다. 하지만 나는 말하고 싶다. "가치는 누가 만드는 것인가?" 여기서부터는 철학적이고, 인문학적으로 이야기가 흐를 것 같다. 비트코인이라는 자산은 이렇다. 정해진 규칙에서 벗어나 다른 시각으로 봐야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주식 시장에서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시장 참여자들은 가치를 평가하는 법이 각기 다 다르다. 팔란티어는 실적 발표를 통해 계속해서 뛰어난 성장률을 보이나 시장에서 보는 적정 PER 수치는 훨씬 넘어선 가격에 거래되고 있으며, 테슬라는 좋지 않은 실적임에도 자동차 기업인가, 인공지능 기업인가에 대한 논쟁으로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면서 PER이 아닌 PDR로 불리고 있다. 이는 각자 보는 뷰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가치는 누가 만드는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가치는 시장 참여자들이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답하고 싶다. 이렇게 어떤 것에 대한 가치 평가를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르다고 봐야 한다. 문제는 외부가 아니라 우리의 내부 인식이다.
"정의는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는 데 사용하는 유용한 인식 도구다. 우리는 어떤 대상을 정의함으로써 그것을 명확한 틀 안에 배치하고자 하며, 이를 통해 복잡한 세계를 구조화하려 한다. 그러나 이 같은 정의 행위는 때로 사고의 폭을 제한하고, 사유의 경계를 고정시키는 족쇄가 되기도 한다. 정의는 단순히 설명의 수단이 아니라, 세계를 특정한 방식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인식적 장치이기 때문이다." 이같이 저자의 말처럼, 사고의 폭을 제한하는 정의에서 벗어나 다르게 생각하고, 다른 질문을 던져야 한다. 저자는 비트코인은 단지 정의하기 어려운 대상이 아니라, 애초에 기존 분류 체계로는 정의될 수 없는 존재다. 이제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은 단지 "비트코인은 무엇인가?"가 아니라 "왜 우리는 비트코인을 기존 개념으로 포착할 수 없었는가? 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역사적으로는 길지 않은 15년이 넘는 시간 동안 비트코인은 폭발적인 상승을 했다. 이에 대해서 사람들은 몇 년 전으로 돌아간다면.. 다시 한번 폭락했으면 좋겠다.. 등 허상을 꿈꾼다. 이들은 15년 전으로 돌아가도 사지 않을 것이고, 폭락을 하더라도 사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신뢰에 기반한 말이 아닌, 가격에 기반한 말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15년이 지났어도, 지금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기에, 앞으로의 상승폭은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비트코인에 대한 인식을 변할 것이고, 그렇게 시장 참여자들은 가치를 부여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신뢰와 가치
팔란티어나 테슬라를 예시를 들면서, 가치는 시장 참여자들이 만든다는 것이라는 주장은 다소 근거가 부족할 수 있다. 그러면 어떠한 근거를 댈 수 있을까? 책 '더 그레이트 비트코인'에서 나오는 내용 몇 가지를 들면 좋을 것 같다. 경제학의 거두인 밀턴 프리드먼이 해주는 이야기 중에 소유할 수 없어도 화폐가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야프섬의 돌화폐가 있다. 돌이 없는 섬에서 멀리까지 배를 타고 나가 큰 바위를 깎고 배에 실어서 섬에 들여와 화폐로 쓰는 이들은 운반하는 과정에 빠뜨린, 보이지도 않는 돌의 소유권을 사건의 목격자들의 증언을 통해서 섬에서 자산으로 인정되고 거래에 사용되었다. 또, 독일 식민지 관료들이 일하러 나오지 않은 원주민들을 설득하기 위해 집집마다 돌에 검은 십자가 표시를 했더니 원주민들이 슬픈 표정으로 일하러 나왔다고 한다. 일을 시키고 나서 표시를 지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