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마드 투자자 서한

노마드 투자자 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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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민쥬
2026.04.25조회수 119회

나는 특정 시대에만 국한되지 않는, 시대를 관통하는 책을 좋아한다. 시간이 지나도 의미를 유지하기에 언제든 꺼내볼 수 있는 그런 책들 말이다. 이번에 읽게 된 노마드 투자자 서한이 그런 책이다. 나는 지금까지 투자 관련 서적을 스스로 꽤 많이 읽어왔다고 생각하는데, 이 책은 내가 읽었던 투자 관련 서적 중 최고라 할 수 있다. 그런데 그들이 말하는 노마드 펀드의 전략은 그리 대단하지 않다. 그런데도 내가 단연 최고라 여기는 이유는, 복잡한 수식이나 화려한 매매 기법을 소개하는 것이 아닌, 그저 'Simple is best' 단순한 원칙과 '인내심', 진리의 법칙을 강조하기 때문이다. 내가 항상 강조하는 "투자는 삶과 닮아있다"라는 말처럼, 그들이 추구하는 진리는 우리의 삶에도 해당된다고 생각한다.

노마드 투자자 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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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 워런 버핏

발신: 닉 슬립

노마드 투자조합을 운용하며 행복했던 13년을 뒤로하고 저와 자카리아는 펀드를 해산하기로 했습니다. 해산 절차에 따라 저희는 투자자에게 투자금을 현금으로 돌려줄 의무가 있습니다. 그래서 약 10년간 보유했던 버크셔 해서웨이 지분을 최근에 매도했습니다.

노마드가 지난 세월 달성한 투자 실적을 많은 사람이 자카리아와 저의 성과로 보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저희 고객들이 얻은 투자 실적은 저희가 투자한 기업의 성공을, 시간이 흐름에 따라 자본화한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진짜 성과를 낸 것은 워런 당신과 버크셔 해서웨이의 훌륭한 임직원들입니다.

먼저 노마드 투자 파트너십을 설명하자면, 닉 슬립과 자카리아가 2001년 9월에 출범시킨 펀드다. 그 후 2014년까지 약 13년간 연평균 수익률 20.8%라는 경이적인 성과를 기록했는데 단순히 숫자만 높은 게 아니라, 같은 기간 시장 지수(MSCI World Index)가 연평균 6.5% 정도 상승했던 것과 비교하면 시장을 무려 3배 이상 압도한 셈이다. 13년 동안 누적 수익률로 따지면 원금이 거의 10배(921.1%) 가까이 불어난 수치라고 볼 수 있다. 여기서 또 흥미로운 점은, 노마드 펀드가 2014년에 문을 닫은 이유가 수익률이 나빠서가 아니라, 운용 규모가 너무 커지면 자신들의 투자 철학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판단하에 "가장 화려할 때" 주주들에게 돈을 돌려주고 은퇴를 선언한 것이다. 2001년 닷컴 버블이 붕괴하고, 9.11 테러가 발생하는 등 전 세계 금융시장이 극도로 혼란스럽고 공포에 질려있던, 시장이 가장 비관적일 때 시작해서 가장 화려할 때 박수 치며 떠난 펀드라고 할 수 있다.

노마드 투자 파너십의 전략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첫 번째, 규모의 경제 공유

노마드가 가장 중요하게 여긴 비즈니스 모델이다. 보통의 기업은 규모가 커지면 이익을 늘려 주주에게 배당을 주거나 사내 유보금을 쌓지만, 노마드가 사랑한 기업들은 달랐다. 모델의 핵심은 더 많이 돌려줌으로써 성장한다는 역설이다. 대표적으로 아마존과 코스트코가 있다. 기업의 규모가 커지면서 절감된 비용을 다시 '낮은 가격'이나 '더 좋은 서비스'의 형태로 고객에게 돌려주고, 이에 고객은 더 열광하며 기업에게 충성하게 됨으로써 경쟁자가 따라올 수 없는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두 번째, 초집중 포트폴리오

그들은 "세상에 정말 좋은 비즈니스는 몇 개 없다"는 믿음 아래, 확실한 기회에 자산을 몰아넣었다. 펀드 치고 극히 낮은 몇 개의 기업만 보유했으며, 확신이 생기면 하나의 기업에 40~50%의 비중을 싣기도 했다. 쉽게 말해, '많이 아는 것보다 깊이 아는 것'을 추구했다는 것이다. 어설프게 아는 50개 종목에 분산하는 것보다, 내 사업처럼 잘 아는 5개의 종목을 들고 있는 것이 훨씬 안전하고 수익률도 높다는 논리다.

세 번째, 생산적 비활동

매매를 하지 않는 것이 전략의 핵심이다. 닉 슬립은 인내심이야말로 투자자가 가질 수 있는 유일한 경쟁 우위라고 믿었던 사람이다. 서한에서도 항상 하는 말로, "우리의 수익은 매매가 아니라 기다림에서 나온다"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그는 "투자의 성공은 얼마나 똑똑한가 보다, 얼마나 잘 기다리는가에 달려 있다"라고 말한다. 그들은 그들이 말하는 원칙대로, '규모의 경제 공유' 모델을 가진 최고의 기업을 샀다면, 주가가 반토막이 나거나 시장이 공포에 질려도 아무것도 하지 않고 버텼다.

이 세 가지를 요약하자면, 단순히 차트를 보거나 숫자를 계산하는 게 아니라, 고객에게 이득을 주는 기업, 즉 착한 기업이 결국 이긴다는 단순하고 윤리적인 원리를 믿고 인내했다는 것이다. 기업의 DNA, 경영진의 철학을 보고 투자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닉 슬립의 진짜 유산은 숫자 수익률 보다 투자 문제를 바라보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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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민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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