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연재] 미국은 벌거벗은 임금님?







트럼프는 반복적으로 말했습니다. 미국이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자신들이 이겼으니 호르무즈 통행료도 미국이 일부 가져갈 것이라고 그리고 그의 추종자들도 미국이 이란을 일방적으로 공격하고, 인프라를 무너뜨렸는데 왜 미국이 승자가 아니냐고 주장합니다. 짐작컨데 이 주장에 수긍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이라 생각해요.
제 눈에는 습관적으로 승리를 주장하는 트럼프와 헤그세스가 벌거벗은 임금님으로 보입니다. 왜 그런지 제 생각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클라우제비츠는 '전쟁론'에서 전쟁의 승리를 아래와 같이 정의합니다.
적의 무장해제를 통해 나의 정치적 의지를 적이 수용하도록 강요하는 것
클라우제비츠는 전쟁의 본질을 정치수단으로 보았고, 따라서, 적을 물리적으로 타격하여 전투의지를 꺾는 것은 결국 나의 정치적 의지를 적이 완전히 수용하도록 만들기 위한 과정으로 봅니다. 궁극적인 목적은 나의 정치적 의지 관철이죠. 물리적으로 적의 모든 저항수단을 붕괴시킨다 해도, 적에게 나의 정치적 의지를 관철시키지 못했다면? 전쟁의 본질적인 목적이 달성되지 않았으므로 '승리' 했다고 볼 수 없는 겁니다.
1970년대 베트남 전쟁... 미국 스스로도 인정하듯, 미국은 베트남 전쟁에서 패배했습니다. 미국이 그렇게 일방적으로 두드려 팼는데 왜? 전쟁 결과 베트남은 결국 공산국가가 되었고, 호치민의 정치적 의지가 베트남을 통일했습니다. 반대로 베트남에 민주주의 국가를 수립하려던 미국의 정치적 의지는 분쇄됐죠. 그래서 미국이 패배한 겁니다.
클라우제비츠가 정의한 전쟁의 승리를 현재의 이란 전쟁에 대입해 봅시다. 미국은 전쟁에서 승리했나요?
이란의 군사시설들은 대부분 괴멸되었고, 물리적 저항수단은 최소화되었습니다. 하지만, 우라늄 농축 의지는 여전하고, 탄도 미사일도 포기하지 않았으며, 호르무즈 해협도 여전히 이란의 통제 하에 있습니다. 미국의 강력한 정치적 의지는 아무것도 관철되지 않았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정치적 의지는 아직 충돌 중이고, 양측의 조건을 비교해 보면 두 의지의 간극은 아직도 너무나 큽니다.
미국이 전쟁의 승리를 선언하려면, 현재 미국이 이란에게 제시한 정치적 조건들을 이란이 자의든 타의든 전면적으로 수용해야 합니다. 그 단계에 전혀 도달해 있지 않죠? 고로 이란 전쟁의 승패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며, 이는 트럼프나 헤그세스의 반복적인 주장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전쟁의 승자라고 볼 수는 없다는 뜻이죠.

미국이 승자이니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를 미국이 걷겠다는 발언을 아무렇지 않게 하고 있는 트럼프...

그러면 이란이 패자라는 말인데... 패자가 휴전협상을 시작하고 싶으면, 먼저 협상에 앞서 레바논 공격을 중단하고, 이란의 억류자산을 해제하라... 이런 조건을 제시하나요? 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다며 협상 시작을 거부하나요? 굳이 클라우제비츠를 언급하지 않아도 이건 패자의 스탠스가 전혀 아니죠.
미국은 이란 전쟁에서 승리하지 못했습니다. 최종적으로 패자가 될 것인지는 앞으로의 전개에 달려있지만, 그럴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높아 보입니다.
왜 트럼프 지지자들을 포함한 일부 사람들은 트럼프와 헤그세스가 주장하는 '미국이 승자' 라는 주장을 받아들일까요? 그렇게 일방적으로 때렸으니 이긴 건 맞지...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주변에도 꽤 있죠?
하지만, 이건 매우 큰 착각입니다. 전투와 전쟁을 착각하거나, 전쟁을 스포츠와 동일시하는 거죠.
전쟁은 상대를 쓰러뜨리거나 상대보다 점수를 많이 내면 이기는 격투기나 스포츠가 아닙니다. 나의 의지를 적에게 강요하여 수용하도록 만들어야 이긴 것이고, 강요하기 위해서는 상대 힘의 원천을 꺾어야 합니다. 그리고, 힘은 군사, 경제와 같은 물리적 우위에서 나오지 않아요. 타인을 나의 의지대로 움직이게 만드는 정치적 레버리지에서 나옵니다.

군주론으로 잘 알려진 마키아밸리는 언제나 자신을 필요로 하게 만드는, 내가 없으면 안되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 권력의 핵심임을 강조했습니다 (필요성의 창출). 수많은 갱스터 무비에서도 물리적 강자들을 지배하는 물리적 약자들이 수도 없이 등장하죠. 어떻게 그게 가능할까... 지배하는 물리적 약자가 지배당하는 물리적 강자들이 필요로 하는 무언가를 틀어쥐고 있기 때문이죠.
이란 전쟁 상황에 대입해 봅시다. 물리적 강자인 미국은 압도적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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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
현재 시장이 과도한 낙관을 품고 있다는 점에 공감합니다. '이번 반등에서 보험을 싸그리 던지는게 맞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감사합니다. 지금 가장 중요한 화두는 AI가 아니라, 단언컨데 구조적으로 변화된 글로벌 물류와 공급망입니다. 다시 AI 트레이드로 돌아간다면 가격책정 오류에 빠질 거라고 봐요.

마지막 문장에 정말 동의합니다. 자산시장과 실제 시장과의 괴리는 이어질 수밖에 없는데 너무 외면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코로나때도 현실이 이미 붕괴되기 시작하자 자산시장에도 큰 충격이 왔었죠. 결국엔 이 또한 지나가겠지만 이런 리스크를 애써 외면하기가 어려운 것 같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바로 앞 대댓글에도 적었지만, 지금 가장 중요한 화두는 글로벌 공급망과 물류의 구조적 변화입니다. AI가 아니라요. 무려 3년 넘게 시장을 지배했던 AI 내러티브의 왕좌가 위태롭습니다. 누가 먼저 깨닫고 움직이느냐의 싸움이라고 생각합니다.

극공감합니다 지금 같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근본적인 투자 메가트랜드가 변화할 수 있는 변곡점에서는 수익률 보다 생존하는 게 더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그렇죠. 게다가 위 대댓글에 계속 적고 있지만, 내러티브의 왕좌는 이제 AI에서 글로벌 공급망 변화로 옮아갈 것이라 생각합니다.

시장의 조울증.... 조울증 환자는 Tunnel vision 이 생기죠...

그리고 그 터널의 끝에는 여전히 AI가 있는 듯 합니다.

너무 소중한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아직은 낙관을 할 때가 아니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 그쪽으로 대응하는 중입니다

도움이 되었다니 다행이에요. 감사합니다.

벌써 전쟁 이전의 주가 수준으로 돌아왔다는 게 이질적이긴 합니다. 말씀하신대로 많은 것들이 달라졌는데 주가가 그대로라는게.... 근데 한편으로는 작년 4월 해방의 날 이후에도 많은 게 달라졌었는데 주가는 다시 돌아왔던 것을 보면 시장은 긍정적인 면만을 보는 것 같기도 합니다. 시장이 틀린건지 제 의심이 틀린건지 지켜봐야 할 것 같네요.

포지션 청산, 시장의 관성... 이런 요인이 아닌가 싶어요. 위 대댓글에 몇 번 적었지만, 이제 내러티브의 왕좌는 지정학, 글로벌 공급망의 구조적 변화... 쪽으로 옮아갈 것이라 예상합니다. 과거 2,3년 동안의 관성대로 AI만 외치다가는 자칫 큰 코 다칠 수도 있지 않나... 생각이 들어요.
관세 대재앙 시점의 반등을 주도했던 개인 투자자들이 약해지고 있다는 것이 이번 주 미국시황의 주된 꼭지였죠. 게다가 그때는 트럼프는 시장을 버리지 않는다... 는 믿음이 있었고, 트럼프의 정권 장악력도 막강했습니다. 지금도 같은 조건인가요?
4월에 그랬으니 이번에도 그럴 것이다... 아니라고 단언은 못하지만, 가능성은 여실히 낮아졌다고 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전쟁 초기에는 이란이 방공망에는 투자하지 않고 미사일에만 올인했다고 조롱했지만 결국 공격이 최고의 방어라는걸 증명해냈네요..

작년 공습으로 방공망 보강해 봐야 큰 의미가 없다고 판단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작년 벙커버스터 공습은 이란에게도 충격이었을 거라고 봐요. 하지만, 이번 전쟁은 다릅니다. 이란은 십중팔구 미국과 이스라엘의 재공격이 있을 가능성을 가장 높게 봤을 것이고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대응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와중에 종전협의 불발되고 벤스가 미국으로 돌아간다네요... 정말 불확실성 높아지는 시기입니다.

잘 안 될 거라고 글을 올리긴 했죠?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을 단 한 명도 대동하지 않고 겨우 부통령과 부동산 개발업자 두 명만 참석할 때부터 망했다 싶었어요. 그래도 이렇게 빨리 결렬될 줄은 몰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