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글입니다. 이 전쟁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시나리오를 세워봅니다.
1. 미국의 완전한 승리
베네수엘라 모델이다. 이란 군대를 통제할 수 있는 친미 정권이 수립되고 안정을 되찾는다. 핵무기도 포기하고 미사일도 포기해서 중동 지역과 이스라엘에 위협이 되지 않으면서도 내부적으로는 완벽하게 통제가능한 정권이 수립되어 미국 기업들이 이란 지역에 진출해서 중국으로 가던 이란 원유를 한국, 일본으로 돌리고 미국 기업들은 그 사이에서 돈을 번다.
놀랍게도 미국은 이 시나리오를 상정했던 것 같고, 여전히 미국 자료들을 보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아직도 이 시나리오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근데 현재까지 진행된 상황만 봐도 이게 되겠나 싶다. 25년동안 시도했지만 실패한 일 아닌가? 친미정권은 자생적으로 탄생해야 한다. 강제로 친미정권을 세우더라도 내부 강경세력까지 장악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친미정권이 들어와봤자 레바논이나 예멘처럼 된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 즉, 레바논, 예멘은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온건파 정권이 존재하긴 하지만, 정작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이스라엘 접경, 홍해 인근에는 정부군보다 강력한 군대를 보유한 헤즈볼라, 후티 반군이 장악하고 있다. 이란 친미정권이 세워지긴 했는데 호르무즈 해협 주변을 혁명수비대 반군세력이 장악하게 된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2. 이란의 완전한 승리
이것 저것 조건을 내세웠지만, 재공격 금지만 확실하게 보장된다면 이란은 스스로 승리했다고 판단할 것이다. 이걸 어떻게 약속받을 수 있을까가 문제인데, 미국 의회의 승인 또는 국제사회의 보증을 요구하고 있다.
당연히 이것도 원시적 불능이다. 현재 미국 내부 정치상황에서 트럼프가 이란 재공격 금지에 대한 의회 승인을 받는 것을 상상이나 할 수 있는가?
그리고 미국의 재공격 금지를 보장할 수 있는 국제사회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UN에 대한 아주 오래된 이야기가 있다고 한다. 약소국과 약소국 사이의 분쟁이 벌어지면 UN이 개입하며 분쟁이 사라진다. 강대국과 약소국 사이의 분쟁이 벌어지면 UN이 개입하며 약소국이 사라진다. 강대국과 강대국 사이의 분쟁이 벌어지면 UN이 사라진다.
다시 말해 미국의 행동을 제어할 수 있는 장치는 존재할 수 없다. 그리고 초장기적으로 보면, 이 분쟁의 끝은 결국에는 이란 시아파 정권이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
3. 중간 어딘가
그러나 지금 당장 현실은 그 중간 어딘가가 될 것이다. 문제는 중간 어딘가가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미국…보다는 사실 이스라엘이 원하는 것은 이란의 강경파 정권이 사라져야 한다는 것이고(이스라엘은 지난 몇 년 동안 이란 시아파 정권과의 공존은 선택지에 없음을 확실하게 보여주었다), 이란이 원하는 것은 시아파 강경파 정권이 생존해야 한다는 것이다. 살아있으면서 죽을 수는 없다. 어느 한쪽이 양보하는 그림이 나오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현 상황에서 중간 어딘가로 가는 경로가 너무 어려워 보인다.
지금 상황은 맷집과 깡만 있는 동네 양아치(이란)가 탈모가 온 프로복서 챔피언(미국)과 싸움이 붙었는데, 양아치가 챔피언의 머리끄댕이만 두 손으로 꽉 쥐고서 죽도록 쳐맞으면서도 머리털만 뽑고 있는 형국이다. 전투능력은 상대가 안 된다. 챔피언은 때리다가 지칠 뿐, 양아치의 주먹은 아무 타격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챔피언 입장에서 몸이 아픈 건 없는데 지금 머리카락 한 올 한 올 뽑히는 것이 마음이 너무 아프다. 진짜 죽여버리고 싶은데 아무리 두들겨 패도 맷집은 너무 좋고, 머리끄댕이만 잡고서 그렇게 두들겨 맞으면서도 계속 머리카락만 뽑고 있다. 지금 이 싸움은 아무것도 아닌데, 내일 아침에 일어나서 거울을 보면 오늘 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