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달 지난 일이다. 회사와 오래 관계가 있던 은행의 지점장 딸이 결혼을 한다고 청첩장이 와서 결혼식장에 간 적이 있다. 역시 지점장 정도의 위치가 되다보니 화환이 굉장히 많았다. 결혼식장 앞을 뒤덮고도 공간이 모자라 비스듬하게 겹쳐 놓아야 할 정도였다.
눈에 띄는건 가장 잘 보이는 자리. 식장 들어가는 입구에 배너 같은 것이 두개쯤 서 있었는데, 보니까 이곳 지역구 국회의원의 이름이 적혀 있다. 다른 하나는 같은 지역구의 다른 당 깃발이었다. 말하자면 민주당이랑 국힘 깃발이 있더라는 것이다. 물론 그 깃발에 적힌 이름의 주인들은 그 장소엔 없고 깃발만 있다.
이번 글은 그런 화환과 깃발을 보면서 드는 이런저런 생각들이다.
사실 화환이라는 것이 그런거 아닌가. 경조사에 대한 축하나 애도의 표시를 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부수적으로 경조사 당사자에게 어떤 인맥이 있는지를 보여주는 역할도 한다. 경조사때 여럿 명사들의 화환이 있으면 뭔가 콧대가 높아지고, 그렇지 않으면 뭔가 사회생활 잘못한거 같기도 하고..
그렇게 보면 국회의원들의 깃발이 걸리는 건 이렇게 볼 수 있는거 같다. 국회의원쯤 되면 여럿 경조사에 얼굴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