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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권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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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권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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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히호호
2024.11.10조회수 24회
  • 나는 2000년대 초반 학번이다. 그래도 당시엔 대학의 총학생회는 어딜가나 전부 다 소위 운동권이었더랬다. 뭔가 학교에서 총학이 주도하는 행사가 있으면 그게 당연한 것 처럼 보였고, 미군철수라던지, 민족해방이라던지....요새 '좌파' (라고 하고싶진 않지만 편의상)들이 하는 말들을 그때도 많이들 했다.

  • 고등학교시절 공산당선언을 읽어본 적이 있었는데, 왜인지 그것때문에 그쪽 선배들의 주목을 받게 되었고, 거의 휩쓸리다시피 무슨 모임을 만들었고, 근현대사 스터디를 한 적이 있었다. 배우는 내용은 해방 이후의 역사들인데, 대강의 기조는 역시나 지금의 좌파들이 잘 이야기하는 그런 이야기들이다. 한국전쟁은 대리전이고, 우리는 미국의 식민지나 다름없고, 체제의 정통성은 북한에 있고, 남한은 친일파들과 미국이 짬짜미 해서 만들어낸 정권이고…북한과 남한 민족이 강대국들에게서 해방되어야 하고...등등등... 그런시각이었다.

    • 여담) 오래전에 뉴욕타임스에 한강 작가가 쓴 글이, 그가 노벨상을 타면서 다시 한번 회자되었는데, 그 글에서 전반적으로 보이는 시각도 딱 운동권 스러운 시각이었더랬다. (나는 한강 작가가 맨부커상을 탔던 시절부터 알았기에 그 글도 이미 예전에 읽어보긴 했었다 )뭐 강대국들의 놀음에 우리 민족이 놀아나고 등등... 뭐랄까 나보다 10년 20년쯤 나이가 더 먹은, 대학 물 좀 먹은 양반들의 전반적인 시각이 다 그런식인거 같더라.

  • 그렇게 근현대사 스터디라는 것을 선배들의 주도로 하긴 했는데, 영 나는 재미가 없는거다. 내가 딱히 원하던 것을 배우는 것도 아니고, 딱히 시국이 그렇게 엄혹한거 같지도 않고, 민주주의는 되었고, 정권교체도 되었고 잘 모르겠는거다. 길가에는 미선이 효순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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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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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히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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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고기 요리
2024.11.10

가치관이 형성되는 데 ‘살아온 환경’이 정말 강력해요. 제 고향 가면 집안 사람들 모두가 오른손잡이거든요. (TK 시골임) 그래서 왼손잡이가 많은 지역도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필연적이에요. 그 배경에서 자라면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음.. 그 배경에서 나오는 오른손잡이가 오히려 이레귤러에요. 제 고향 사람들이.. 그곳에서 자랐다면 다들 왼손잡이가 되었을겁니다. 이게 지역적 배경이라면 말씀하신대로 시대적 배경도 마찬가지겠죠. 피어그룹 대부분이 공유한 어떤 경험이 있다면 (민주화 운동을 통한 정치효능감) 그러면 그 세대가 공유하는 가치관이 형성될 수 밖에 없음. 그래서 노인분들은 오른손잡이가 많은 것일테고요.(한국전쟁 / 새마을운동 / 반공교육 등) 지금의 정치주류세대는 청년기에 경험한 정치활동이 있어 왼손잡이가 많은 것일테고요.. 2000년 이후로 일어나는.. 가끔 ”응? 이게 뭐야?“ 싶은 시위는.. 결집을 목적으로 하는 일종의 단합대회 성격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또한 제가 오른손잡이들에 둘러싸여 자랐기 때문에 하는 생각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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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e
2024.11.10

한 때 (어릴 때) 사상적 금서禁書가 있다는 사실에 놀라서 개중에 제일 재밌어 보이는 것 찾다가 우리나라 밖에서 찾은 책*이 한 권 있는데, 시간 나실 때 읽어보시면 (가볍게) 말씀하신 '환기'에 약간이나마 영감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호홓 그 때는 온라인 매체에서 구하기가 너무 힘들어서 온갖 곳을 쏘다니며 구했던 기억이 있는데 지금은 구글링하니 바로 나오네요. 재밌는 사설들 항상 즐겁게 읽고 있습니다, 즐거운 주말 잘 마무리 하세요 😀 * 『An Appeal to the Young』, Peter Kropotkin (18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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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꾼
2024.11.10

글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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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owSlow
2024.11.21

재밌는 글 잘 읽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주도권을 가진 세대가 변하고 그 주도권을 가진 세대는 다신 젊은 세대에게 까이겠죠 ㅎㅎ 역사는 반복되지만 변주는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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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
2025.03.05

2010년대 학번인데 저랑 너무 비슷한 경험을 하셔서 신기하고 놀랍네요 자꾸 역사공부를 하라는데 미국이 나쁜놈이란다.. 미국의 원조를 받아서 한국이 이모양 이꼴이라고 근데 그거 안받고 민족자본(그놈의 민족자본은 뭔지 맨날 ...)으로 나라를 운영했으면 지금보다 좋은 환경이였을까 ?? 강대국 틈바구니에서 ?? 라고 하니까 공부를 더 하라는 선배들을 보고 고개를 한번 갸우뚱 그러다 어느날 동아리 졸업한 선배가 와서 술먹고 하시는말 너네가 여기서 백날 외쳐봐야 듣질 않는다 공부해서 훌륭한(높은) 사람이 되어서 세상을 바꿔라 그말 듣고 군대갔다 공부 열심히 해서 지금까지 살고있네요 ㅎㅎ 그래도 1학년때 맨날 광화문가서 반값등록금 외치고 군대갔다오니 진짜 반값이 되어있어서 (형편에따라) 신기했던 경험도 있고 .. 지금 생각해보면 재밌게 학교생활 했던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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