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에 1000억대 매출 이상으로 사업을 키운 회사들을 가만 보면, 00년부터 12년 즈음까지 폭발적인 성장을 했던 것을 알 수 있더라. 이때를 생각해 보면 중국의 성장이 끼어있다. 그때쯤 차화정같이 중후장대한 산업들이 아주 많이 잘나갔었다. 그렇게 기회의 문이 열린 때에 공격적으로 투자를 하고, 사업을 전개해 나갔던 회사들이 크게 성장했다.
물론 그렇게 기회가 열리는 시기에 적극적이었던 모든 회사들이 다 잘되었던건 아니다. 원자력쪽에 들어갔던 회사들은 지금 알다시피 많이 망했고, 조선에 뛰어들었던 업체들은 지금도 많은 부침을 겪고 있다. 어떤 회사들은 납품하던 대기업이 망하거나 한국에서 철수해서 망하기도 하고, 어떤 회사는 모기업이 다른 기업에 인수되었는데 인수기업이 경영능력이 부족해서 고만고만하게 주저앉아 버리기도 했다. 또 어떤 회사는 성장하는 동안에 경영권 분쟁이 일어나거나 해서 기회를 놓쳐버린 경우도 있더라. 노조랑 싸우느라 망한 기업도 있었다. 중국에 크게 투자했다가 공산당에 데여서 별로 재미 못보고 나온 사람들도 있다.
이렇게 보면 사업이라는 것은 능력도 능력이지만, 운이 정말 크다는 생각이 든다. 운칠기삼이라는 말이 그냥 있는 말이 아니다. 내가 무슨 업계의 여포같은 인물이라고 해도 불경기가 있거나, 팔아먹을 고객이 없거나, 정치상황이 안좋거나, 아니면 주위 사람들 운이 없으면 뭐가 안되더라.
아무튼 지금은 겨울이다. 주위에 누군가가 망한다는 소식이 끊임없이 풍문으로 들려온다. 최대한 몸을 사리면서 기회를 기다려야 하는 시기인듯 하다.
그런데 그 힘든 시기라는 것도 내가 있는 섹터가 그렇다는 것이고, 또 어딘가는 지금 호황이기도 하겠다.
삼성도 삼성이지만, 그 밑에 있는 협력업체들은 죽을맛일거다. 삼성에 납품하고 있는 업체들의 위기감은 삼성 직원들이 느끼고 있는 것과는 차원이 다를거다. 삼성 직원들이야 이민을 하네 이직을 하네 이런소리 하지만, 거기 납품하는 회사들은 죽고사는 문제가 걸려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