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년생의 집값에 대한 생각과 푸념




부동산에 관한 이야기는 필연적으로 정치 이야기로 흐르게 되어서 펠로우 게시판에도 쓰기가 조심스럽네요. 그래도 여긴 제 블로그니까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을 한번 적어보고, 제가 주식도 잘 모르지만, 부동산은 더 모르는 초년생이다보니 제가 잘못 생각하거나 곡해하고 있는 부분들은 인생 선배님들의 조언을 듣고 싶어서 한번 글을 써봅니다.
며칠전에 슈카월드를 보니까 미분양 아파트 대책 마련으로 취등록세 감면과 같은 세제 혜택을 검토중이라고 본 것 같았는데, 조금 착잡했습니다.

주식시장에서는 잃으면 투자자 책임인데, 부동산은 이상하게 투자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도 모두가 나눠서 그 짐을 지게되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사회에는 복지차원에서 내가 수혜대상이 아닐지라도 지불하게 되는 비용들이 더러 있습니다. 노인이 아님에도 노인장기요양보험료를 우리는 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집값 부양은 엄연히 이러한 필수적인 복지를 위한 지출과는 다른 부분이라고 생각되기에 조금 더 반발심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물론, 주식과 부동산이 삶에 있어서 지니는 그 무게가 다르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저번에 펠로우 게시판에 집을 산다는 것에 대한 생각들이라는 글을 적으면서 제가 너무 부동산을 자산관점에서만 바라보는 바람에, 고점에 주택을 매수하신 분들을 마치 무작정 탐욕에 눈이 먼 사람처럼 편협하게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은 이후로 반성을 많이 해보았습니다.
주식은 필수재가 아니기에 그 누구도 총을 들고 사라고 협박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부동산은 의식주 중 하나인 필수재이기 때문에 직장, 출산과 자녀교육 등의 외부 변수에 의해 "내가 원치 않아도, 비싼걸 알고 고점인 걸 알고도, 하필 그 때 살 수 밖에 없는" 사유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당장 저희 조카도 어느새 올해로 다섯살이 되어서 조금 있으면 모든 부모님들의 고민 시작점이라는 초등학교에 진학하게 됩니다. 처형과 형님은 벌써부터 고민이 많으시더라구요. 어느날 이야기를 나누는데, 제가 사는 지역에서 가장 비싼 동네로 올해 중에 이사를 가야할 것 같다고 말씀을 하셔서 깜짝 놀라 여쭤봤습니다.
"형님, 59㎡를 그 가격에요?? 뭐 때문에요? 지금 사시는 곳도 초등학교 가깝잖아요?"
"동서, 내가 아이를 키워보니까 요즘 말하는 학군은 초품아(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를 이야기하는게 아니야. 초품아는 당연한거고, 주변에 우리 퇴근시간까지 뺑뺑이를 돌릴 학원들이 있냐를 기준으로 학군을 따지더라구"
들어보니 이런 이야기였습니다. 초등학생들은 대부분 점심먹고 나면 학교 수업이 끝납니다. 그 이후에는 돌봄교실이나 늘봄교실이 운영되는데, 요즘은 맞벌이 부부가 대부분이다 보니 점심시간 이후에도 아이들을 학교에서 봐줄 수 있는 그런 수업들의 경쟁률이 너무나도 치열하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늘봄이나 돌봄교실을 신청하지 못한 아이들은 하는 수 없이 부모님들 퇴근시간까지 소위 "학원 뺑뺑이"를 돌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근데 안전문제 때문에 이 학원들이 밀집된 학원가는 초등학교에서 최대한 가까워야 부모들이 선호하고, 이 학원가들은 높은 확률로 지역내에서 가장 아파트가 비싼 지역에 밀집되어 있는 것이지요. 결국, "도대체 이 지방에 N억씩 주고 저 동네에 왜사는 걸까? 누가 저 가격대에서 수요를 받쳐주는 걸까?" 라는 질문의 답은 바로 자녀가 어린 부부들이었던 것입니다.
저는 그 순간 이후로 부동산을 고점에서 샀다고 누군가를 비판하면서 공허한 우월감을 느끼는 것을 멈추기로 했습니다. 형님도 저 못지않게 재테크에 진심이신 분입니다. 그럼에도 아이들을 위해 지금 부동산이 고점이든 뭐든 이성적으로 생각했을 때는 절대 내릴 수 없는 결정을 하시는 것을 보면서, 참 '부모란 쉽지 않은 존재구나' 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이런식으로 부동산은 단순히 투자의 관점에서만 설명할 수 있는 자산은 아니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럼에도, 우리나라가 부동산으로 대표되는 가계부채를 다루는 태도와 그 부작용을 해결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참 여러모로 아쉽습니다.
주주친화적이지 않은 국내 주식시장 환경은 물가상승으로부터 내 가계자산을 지키기 위한 노력들을 주식시장에서 지쳐 이탈하게 만들었습니다. "주식은 하면 패가망신한다.", "우리나라에선 가치투자가 통하지 않는다"
끊임 없는 계열사 물적 분할과 신규 상장으로 주주가치가 훼손되어 주주들은 지쳐 떨어져나가서 급등주와 단타만이 성행했고, 갈 곳을 잃은 가계 투자자금들은 부동산으로 흘러갔습니다.
그 결과 "부동산은 불패(不敗)다"라는 인식이 우리나라에 팽배해왔고 이런 인식은 더 큰 부동산가격 상승과 FOMO로 인해 가계부채를 일으키는, 조지 소로스가 말하는 재귀성 이론에 의한 편향을 만들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GDP대비 가계부채 비율, 한국은행]
결국 모두가 지겹도록 아시다시피, 우리나라 가계부채는 한때 100%선에 육박했으며 이는 선진국 중에서도 손에 꼽습니다.




저는 올해초부터 작은 아파트 청약으로 들어가서 살고 있는데 생각보다 주거안정성이 굉장히 마음의 안정을 주더라구요. 이점에서는 주식과는 다른 유형의 자산이라는걸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아마 911님도 주식으로 큰돈을 버시게 되면 적정한 가격의 주택을 구입하시리라 생각합니다. 다만 말씀하신것처럼 비정상적인 사회풍토는 얼른 개선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제는 유주택자가 됐지만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는 조금이라도 빨리 버블이 터져야하지 않을까 싶은데 그 여파가 어느정도일지는 가늠이 안되네요... 풍선이 작을때 빨리 터졌어야 했는데... 지금 너무 커져버려서 대마불사가 되어버린것은 아닐까 걱정입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주식과 같은 자산을 보유했을때 세제 혜택을 많이 주거나 상법개정, 밸류업 프로그램등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자산이 이동하게 하는 방법이 이상적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결국 부동산시장에서 자연스럽게 돈을 빼려면 주식시장의 주주친화 문화가 정착되어야 그렇게 생각해보면 밸류업과 상법개정의 문제가 비단 주식시장만을 위한 사안이 아니라, 어쩌면 우리나라의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칠만한 분기점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만약 밸류업과 상법개정이 실제로 그런 부동산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큰 영향이라고 한다면, 아마 정치권에서는 어떻게든 통과되지 않거나, 실효성이 없도록 압박을 넣을 가능성이 있겠네요. 반대로 말하면, 부동산이 건재한 한 밸류업과 상법개정이 어렵거나 가능하더라도 실효성이 있어서 부동산 시장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게 만드는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일 수도 있겠습니다. 생각해보지 못한 부분이었는데 관심 가져주셔서 늘 감사합니다!

너무나도 훌륭한 글에 입을 막을 수가 없어서 글을 씁니다. 1. 옳음 당위 그리고 예측은 다르다. 리스크를 진 사람이 손해와 이익을 다 누린다(옳음) 부동산 리스크를 건설사가 져야하는데 정부가 부양책 내놓아서 리스크를 정부가 가져간다(옳지 않음) 정부 입장: 부양책 제시해서 문제 다음으로 연기하기 vs 지금 디레버리징해서 욕쳐먹고 선거 멸망하기 (의사결정분지도라는 명백한 경제학적 원리로 본 상황) 결국, 부양책 실시(타당한 예측) 그래서 결국 부동산 매수자는 이기는 게임이며 이에 맞춰서 베팅하는 것이 합리적 경제 주체의 판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전 부동산 초 강세론자입니다. 제 머리로는 도저히 하락한다는 경우의 수가 보이지 않으며, 명백한 강세장입니다. 저에게 독재자 시켜줘도 최소 5년간은 부동산 잡을 자신이 없습니다. 2.부채가 문제가 되는 것은 오직 상환에 문제생겨서일 뿐이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가계부채는 왜곡되어있다고 봅니다. 그 이유는 전세자금대출입니다. 실질적으로 전세자금대출은 월세를 은행에게 내는것에 불과한데 이것이 대출로 잡혀서 과대계상되고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애초에 이자만 잘 낼 수만 있다면 부채의 크기는 문제가 안됩니다. 월천만원 버는데 월 300이자가 문제가 되겠습니까? 3.민주주의의 열등함과 철인왕에 대한 칭송 정치인들이 자기 임기안에만 문제 안터지면 상관없어서 폭탄돌리기 하는 것은 본질적으로 국민이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입니다. 만일 유권자들이 진정으로 이해한다면, 결과가 안좋아도 올바른 정책을 시행했다면 지지율이 떡상해서 선거 대승을 하게 해주면 됩니다. 그러나, 경제학적 원리를 이해한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인것 같습니다.(왜인지는 모름) 분명 의사결정분지도상 정책의 결과는 좋지 못하다. 수요 공급 법칙상 최저임금제는 실업을 유발할 뿐이다라고 말해주지만 이해하는 사람을 본적이 몇 안됩니다.(근데 애초에 이해하고 있다면 그런 말을 하지 않을 거라서 모순) 그래서 문제는 계속 해결될 수 없고 어려운 길을 갈 수 밖에 없습니다. 합리적인 참여자라면 이를 알고 일어날 일에 베팅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4. 버블은 함부로 말해서는 안된다. 그 이유는 버블이라고 말하지만 근거를 따져보았을때 버블인지 아닌지 불명확할 뿐더러. 명백한 버블이라고 할지라도 상승을 못먹으면 벼락거지행이 너무 심하기 때문입니다. 버블이라고 한다면, 곧 근미래에 폭락이 나야지만 맞는 이야기인데 버블이라면서 40년동안 우상향하고 있다면 이것을 버블이라고 말하는 것이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평소에 가지고 계신 생각의 깊이도 대단하시지만, 그것을 이렇게 직관적으로 풀어내실 수 있으시다는 부분에 감탄하고 갑니다. 옳고 그름과 예측은 다르다는 것은 늘 새기려고 하다가도 자꾸만 잊어버리는 것 같습니다. 애초에 시장의 비이성이 옳고 그름을 증명해야 할 이유도 없고, 오히려 그런 옳음에 집착할 수록 물질적으로는 손실(혹은 기대 손실)을 보는 경우가 역사적으로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결국, 정치인들에게 합리적 선택을 하지 못하도록 유도하는건 다 돌고 돌아서 국민들이 그런 방향을 원하고, 옳든 그르든 자신의 재산권을 보전해줄 정치인에게 표를 주기 때문에 라는 것도 비단 새로운 사실이 아님에도 가끔씩 잊게 되는 것 같습니다. 결국 민주주의 체재속에서는 그런 이해 안가는 결정들이 반복될 수 밖에 없다는 것도, 그리고 제가 이 상황이 '옳지 않다'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는 외침이 아무런 의미가 없을 확률이 높다는 것도요. 결국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인데도, 왜 이안님같은 분들이 다시 한 번 상기시켜주지 않으면 자꾸 잊고 옳느니 옳지 않느니 외치게 되는걸까요? 그런거 잠시 넣어두고 돈이나 벌면 되는데 말이죠... 버블에 관한 말씀도 많은 생각을 해보게되었습니다. 버블은 폭락이라는 결과가 나오고나서야 버블이라고 규정할 수 있다는 말씀은 정말 많은 인사이트와 깊이를 가진 말인 것 같습니다. 부족한 글에 훌륭한 댓글로 많이 배워갑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도 사회 생활 시작하고 한국의 경제나 사회가 돌아가는걸 어느 정도 깨닫기 시작하면서 부터 느낀 모순이랑 통하는 부분이 있어서 공감 되는 글이네요 좀 비관적인 얘기지만 제가 봤을 때는 부동산을 중심으로 얽히고 섥힌 이 문제들은 말씀하신 대로 외부의 충격이나 내부적으로 어떤 계기로 인해 강제로 디레버리징 되지 않는 한 아무도 해결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너무 늦었어요..

맞습니다. 자연적으로 내부의 협치로 끝나는 건 어느 한쪽이 전멸해야 가능한 수준까지 양극화가 심해져 버려서 불가능할 확률이 높다고 봅니다. 그런 가능성 낮은 확률에 걸기 보다는, 외부적인 충격에 의해 우리나라가 강제 디레버리징 당할 경우의수와 확률에 대해 생각해보는 쪽이 투자자로서 더 합리적인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시간내서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911님 이거 펠로우 게시판에 올려주시면 다양한 의견을 댓글로 더 볼 수 있을 것 같는데 어려울까요? 읽으면서 이 정도로 많은 고뇌와 진심이 담긴 글을 작성하실 줄 몰랐습니다..

저도 많은 의견을 들어보기 위해선 그래야 좋겠지만 음... 게시판과 제 개인블로그는 책임과 무게감이 좀 달라서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ㅜㅜ 내용에 약간 감정적인 부분도 담겨있기도 하고, 주제자체가 꽤 첨예한 주제라서 저와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과의 갈등 발생 가능성과는 별개로,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끼리도 언쟁이 생기는 경우를 몇번 본적이 있다보니 제가 게시판 분위기를 망치게 될 우려가 먼저 되네요 그래도 좋은 글이라고 추어 올려주시는 꽃두레님 말씀에 힘을 얻고 갑니다 ㅎㅎ

다양한 분들이 다양한 의견을 내 주셔서 너무 재밌네요. 부동산의 의사 결정과 이해관계는 결국 유주택자 기준으로 편향 돼 있기에 오를 수 밖에 없다는 논지도 재밌습니다. 우리나라 유주택자와 무주택자의 비율이 대략 58:42라고 하는데, 한 가구를 기준으로 본다면 유주택 가구의 비율은 월등히 올라갈 것 같긴 하네요 ㅎㅎ 또 최근 친구와의 대화가 생각나기도 합니다. 지금 나스닥이 고평가 돼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나름의 이유를 말하니 지금까지 나스닥이 올랐으니 확률적으로 오르는 것에 베팅하는게 맞는 것 아니냐고 자기는 2-3배 레버리지만 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면 나스닥은 얼마나 더 올라야 적정 가치냐하고 물어보니 일단 무조건 오르니까 헛소리 말라더군요~ 미국이 세계 짱이니까. 부동산으로 돌아가서.... 부동산은 지금까지 최고의 인플레이션 방어 수단이자, 우상향 하는 자산이자, 심지어 국가가 밀어주는 자산이니 거의 금과 비슷한 안전자산 혹은 그 이상의 완전자산이다! 라는 주장도 일리가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다만 월가아재님이 매번 말씀하시는 사이클은 모두 비슷하다. 다른 점을 제외하고... 라는 내용과 자본주의는 기본적으로 폰지의 형태를 띄고 있고 부채로서 성장한다는 뉴런의 내용과 같이 고금리 긴축의 시대가 온다면.. 더이상 써버릴 패가 없다면.. 저성장 고령화 일본의 시대로 간다면.. 사실 이미 주변에서 부부합산 월급이 6-7백인데 대출 이자로 2백만원을 내는 모습을 보면 2백만원의 이자를 과연 몇 년을 감수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은 듭니다. 200만원이 부동산이라는 ETF의 롤오버 비용, 운용 비용이라고 친다고 하면 과연 미래 우리나라 전제 부동산 가치가 몇 %가 올라야 하는가 생각해보면 이번엔 다르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합니다. 다만 정말 부동산이라는 자산은 "감정자산"인 만큼 의도적으로 터지지 않는 이상은 점진적 우상향 하기엔 좋은 자산이라고 생각하긴 합니다 ㅎㅎ

감정자산이라는 말씀에 많은 공감을 합니다. 그리고 주거용 부동산의 가치평가가 가능하냐는 부분에도 여러 의견들이 많지만, 고평가 저평가 여부를 알 수 있다고 해도 말씀대로 센티먼트 부분과 더 불확실한 것은 항상 정부의 개입인 것 같습니다. 1. 과연 정부는 어디까지 부동산 하락을 막아내려 할 것이며, 2. 정부가 막아내려는 그 부양의지를 넘어서까지 외부 충격이 발생하려면 그 강도는 대체 얼마나 강해야 하고 3. 그 정도 강도를 발생시키는 이벤트가 발생할 확률이 실제로 몇퍼센트나 되는가? 이렇게 생각이 전개되는 것 같습니다. 2번과 3번을 얼핏 생각해봐도, 쉽지 않겠군요 ㅎㅎ 써주신 글을 읽으며 또 새로운 생각이 정리되었습니다.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욕심 부리지 않고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리스크를 지며 살아가려는 사람이 바보가 되는 사회가 과연 정상적인 사회인지, 한 번 묻고 싶었습니다." 이 말에 깊이 공감하고, 많은 고민이 느껴지네요. 저도 부동산 전문가는 아니지만, 911님 말씀처럼 디레버리징을 강제로 당할 만한 이벤트가 없는 한, 적어도 서울의 상급지 부동산은 여전히 강세를 유지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FED 가 유동성 투여하듯, 조금만 부동산 시장이 흔들려도 수십가지 부동산 정책을 쏟아내는 대한민국에서 부동산 불패는 허상이 아닌 듯 합니다. 참고로 저도 무주택자이지만 1주택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한국이라는 작은 나라의 부동산이라는 특정 섹터에 자기 자산의 대부분을 몰빵하는게 꺼림직하지만, 911님 형님의 사례처럼 아이들이 학교에 다닐 시기가 되면 이성과 논리보다 아이들의 학업과 생활 환경이 더 중요해지는 것 같아요. 저도 아이들과 월세집에 살다가 집주인이 바뀌는 과정에서 부동산에서 마치 모델하우스처럼 집을 여러 사람에게 보여주는 상황을 겪고 이성을 잃고 (당시 고점에)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집을 샀다가 7년 만에 집값이 3배나 오르는 비현실적인 경험을 했고 현재는 매도한 상태입니다. 이사 스트레스나 안정성 측면에서 내 집은 참 중요한 요소이더라고요. 저에게는.. 상급지 자가 1주택, 그걸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하지만 집값이 너무 비싸죠. 그런데도 그 돈을 가진 사람들은 생각보다 많더라고요...

유주택에서 다시 무주택으로 돌아오실 결단을 하셨다는 것 자체에 존경을 담아 박수를 보냅니다. 아무리 수익을 보셨다 한들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쉽지 않으셨을 텐데, 대단하십니다. 친구가 찾아온다고 해도, 집정리와 청소에 하루종일 걸리고 은근히 신경쓰이는데, 집주인이 바뀌면서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지속적으로 시달리셨으면 얼마나 힘드셨을지 상상이 안됩니다. 거기에 아이들까지... 7년간 오른 집값은 그간 겪으셨던 힘듦에 대한 보상이었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그 돈을 가진 사람들은 생각보다 많다는 말씀도 맞는 것 같습니다 ㅋㅋㅋ 항상 좋은 곳은 아무리 비싸도 수요가 미어터지더라구요. 가끔 그런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나중에 제가 그런 상급지에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거나, 혹은 보유할 자산을 가지고 있을 때에도 지금과 똑같은 관점을 고수할 수 있을까? 그 때가서 가진 것이 많아지면 부동산 상승론자가 될 것인가? 저는 성격도 몰빵하긴 글렀고, 말이 바뀌는 사람이 되는 것도 싫기에 아마 향후 주택을 구입해도 영끌은 안하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ㅎㅎ

부동산이 비싼 것은 맞지만, 버블은 아닌 것 같습니다. 주식에 PER이 있다면 부동산에는 PIR이 있으니 한 번 전세계 주요도시의 PIR을 perplexity와 한국은행자료를 통해 비교해달라고 해봤습니다. 서울(대한민국): 8.3 (2017년 기준) (from 한국은행: https://snapshot.bok.or.kr/dashboard/C7) 베이징(중국): 37.80 (2017년 기준) 상하이(중국): 36.91 (2017년 기준) 홍콩: 38.61 (2017년 기준) 런던(영국): 24.16 (2017년 기준) 싱가포르: 22.18 (2017년 기준) ---------------- 이상하게 2017년자료만 나오는군요;;; 여튼 위 자료는 검증은 해봐야겠지만,, 맞다고 본다면 서울은 2017년에는 오히려 비교적 저평가 되어있다고 볼 수도 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럼, 최신 자료를 보면, 2024년 3분기 기준 한국 PIR(서울 10.3, 전국 4.0, 출처: 한국은행) 값을 생각해 본다면, 그렇게 까지 비싼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물론, 저 같은 서민에게는 엄청나게 비쌉니다 ㅠ), 주식처럼 절대평가, 비교평가, 대내외정치, 재정적, 공급과 수요, 임대수익률과 채권수익률, 주식의 배당수익률 등을 비교해보기도 해야겠지만 단순히 PIR만 보면 그런 것 같습니다. 부동산은 투자자산이자, 필수재이자, 사치품(입지가 우수한 명품아파트라면)으로써 양극화가 되는 경향성이 있다는 것과 필수재로서의 하방경직성이 다른 자산군들보다 강하다는 특수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여튼, 부동산은 개인적으로 너무 비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좀 떨어지는게 맞지 싶지만, PIR값 상으로는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물론 단기적 하락과 상승은 모르겠습니다만, 중장기적으로 수도권은 상승이 맞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참고로 이미 인구가 소멸되고 있는 독일, 일본, 스페인 등도 펄플렉시티에 물어보니까 양극화가 되고 있다고 하네요. 지방은 중장기적 완만한 하락, 주요 도시는 상승이라고 합니다.

예전 캘린더님의 글에서 읽었던 수입대비 가격비율인 PIR이라는 지표도 있었는데, 다시 상기시켜주셔서 감사합니다. 거기까지는 떠올리질 못했네요. 사치품으로서의 성격도 생각해보지 못했는데, 좋은 인사이트 감사합니다. 그렇게 보면 비싼집들은 더 비싸지는 이유가 조금은 납득이 가네요. 위에 이안님의 댓글처럼, 버블은 터지고나서야 버블로 규정되고, 계속 오르면 그건 우상향하는 자산일뿐일 수도 있겠습니다. 저는 다행히도 주요도시(?)는 아닌 것 같은데... 정말로 받쳐줄 인구가 없어 보이긴 하는데 완만한 하락이 이어질지... 아마 지역 내에서도 양극화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본문의 아이가 어린 부모들이 밀집해 사는 곳은 계속 유지될 것 같고요 좋은 인사이트 감사드립니다.

20년 전에 집 사면 바보되는 줄 알았습니다. 10년 전에 나보다 더 비싸게 살 사람은 없는 가격에 집 산 줄 알았습니다. 결국, 이 게임은 파국이 오기 전엔 계속 될 게임이라는 걸 인정하게 됐습니다.

짧은 글에 많은 함축과 아쉬움이 느껴집니다. 저도 너무 어느 한 쪽에 편중된 성향을 가지지 않도록 노력해서 아쉬워하는 일이 없어지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감사드려요.

부동산에 대한 좋은 인사이트 감사합니다!!

인사이트...라기엔 너무 푸념밖에 없는 징징글인데,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ㅜㅜ

지방자치에 대한 911님의 생각에 200%동의합니다. 비효율의 끝판왕, 세금 루팡, 자기 영달을 위한 정당 꼭두각시들인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지방자치가 이루어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은 돈과 권한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나라는 이런 것들이 전혀 갖추어지지 않고 급하게 외형만 키우다보니 이런 특수한 형태가 만들어졌다고 생각합니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