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년생의 집값에 대한 생각과 푸념

초년생의 집값에 대한 생각과 푸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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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GT3RS
2025.02.20조회수 114회

부동산에 관한 이야기는 필연적으로 정치 이야기로 흐르게 되어서 펠로우 게시판에도 쓰기가 조심스럽네요. 그래도 여긴 제 블로그니까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을 한번 적어보고, 제가 주식도 잘 모르지만, 부동산은 더 모르는 초년생이다보니 제가 잘못 생각하거나 곡해하고 있는 부분들은 인생 선배님들의 조언을 듣고 싶어서 한번 글을 써봅니다.


며칠전에 슈카월드를 보니까 미분양 아파트 대책 마련으로 취등록세 감면과 같은 세제 혜택을 검토중이라고 본 것 같았는데, 조금 착잡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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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에서는 잃으면 투자자 책임인데, 부동산은 이상하게 투자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도 모두가 나눠서 그 짐을 지게되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사회에는 복지차원에서 내가 수혜대상이 아닐지라도 지불하게 되는 비용들이 더러 있습니다. 노인이 아님에도 노인장기요양보험료를 우리는 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집값 부양은 엄연히 이러한 필수적인 복지를 위한 지출과는 다른 부분이라고 생각되기에 조금 더 반발심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물론, 주식과 부동산이 삶에 있어서 지니는 그 무게가 다르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저번에 펠로우 게시판에 집을 산다는 것에 대한 생각들이라는 글을 적으면서 제가 너무 부동산을 자산관점에서만 바라보는 바람에, 고점에 주택을 매수하신 분들을 마치 무작정 탐욕에 눈이 먼 사람처럼 편협하게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은 이후로 반성을 많이 해보았습니다.


주식은 필수재가 아니기에 그 누구도 총을 들고 사라고 협박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부동산은 의식주 중 하나인 필수재이기 때문에 직장, 출산과 자녀교육 등의 외부 변수에 의해 "내가 원치 않아도, 비싼걸 알고 고점인 걸 알고도, 하필 그 때 살 수 밖에 없는" 사유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당장 저희 조카도 어느새 올해로 다섯살이 되어서 조금 있으면 모든 부모님들의 고민 시작점이라는 초등학교에 진학하게 됩니다. 처형과 형님은 벌써부터 고민이 많으시더라구요. 어느날 이야기를 나누는데, 제가 사는 지역에서 가장 비싼 동네로 올해 중에 이사를 가야할 것 같다고 말씀을 하셔서 깜짝 놀라 여쭤봤습니다.


"형님, 59㎡를 그 가격에요?? 뭐 때문에요? 지금 사시는 곳도 초등학교 가깝잖아요?"

"동서, 내가 아이를 키워보니까 요즘 말하는 학군은 초품아(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를 이야기하는게 아니야. 초품아는 당연한거고, 주변에 우리 퇴근시간까지 뺑뺑이를 돌릴 학원들이 있냐를 기준으로 학군을 따지더라구"


들어보니 이런 이야기였습니다. 초등학생들은 대부분 점심먹고 나면 학교 수업이 끝납니다. 그 이후에는 돌봄교실이나 늘봄교실이 운영되는데, 요즘은 맞벌이 부부가 대부분이다 보니 점심시간 이후에도 아이들을 학교에서 봐줄 수 있는 그런 수업들의 경쟁률이 너무나도 치열하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늘봄이나 돌봄교실을 신청하지 못한 아이들은 하는 수 없이 부모님들 퇴근시간까지 소위 "학원 뺑뺑이"를 돌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근데 안전문제 때문에 이 학원들이 밀집된 학원가는 초등학교에서 최대한 가까워야 부모들이 선호하고, 이 학원가들은 높은 확률로 지역내에서 가장 아파트가 비싼 지역에 밀집되어 있는 것이지요. 결국, "도대체 이 지방에 N억씩 주고 저 동네에 왜사는 걸까? 누가 저 가격대에서 수요를 받쳐주는 걸까?" 라는 질문의 답은 바로 자녀가 어린 부부들이었던 것입니다.


저는 그 순간 이후로 부동산을 고점에서 샀다고 누군가를 비판하면서 공허한 우월감을 느끼는 것을 멈추기로 했습니다. 형님도 저 못지않게 재테크에 진심이신 분입니다. 그럼에도 아이들을 위해 지금 부동산이 고점이든 뭐든 이성적으로 생각했을 때는 절대 내릴 수 없는 결정을 하시는 것을 보면서, 참 '부모란 쉽지 않은 존재구나' 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이런식으로 부동산은 단순히 투자의 관점에서만 설명할 수 있는 자산은 아니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럼에도, 우리나라가 부동산으로 대표되는 가계부채를 다루는 태도와 그 부작용을 해결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참 여러모로 아쉽습니다.


주주친화적이지 않은 국내 주식시장 환경은 물가상승으로부터 내 가계자산을 지키기 위한 노력들을 주식시장에서 지쳐 이탈하게 만들었습니다. "주식은 하면 패가망신한다.", "우리나라에선 가치투자가 통하지 않는다"


끊임 없는 계열사 물적 분할과 신규 상장으로 주주가치가 훼손되어 주주들은 지쳐 떨어져나가서 급등주와 단타만이 성행했고, 갈 곳을 잃은 가계 투자자금들은 부동산으로 흘러갔습니다.


그 결과 "부동산은 불패(不敗)다"라는 인식이 우리나라에 팽배해왔고 이런 인식은 더 큰 부동산가격 상승과 FOMO로 인해 가계부채를 일으키는, 조지 소로스가 말하는 재귀성 이론에 의한 편향을 만들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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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P대비 가계부채 비율, 한국은행]


결국 모두가 지겹도록 아시다시피, 우리나라 가계부채는 한때 100%선에 육박했으며 이는 선진국 중에서도 손에 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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