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철학 중간점검 ② - 레버리지와 심리에 관하여

투자철학 중간점검 ② - 레버리지와 심리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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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GT3RS
2025.04.10조회수 132회

이번 하락장의 변곡점에서 스스로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보다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잊지 않고 다음번 매매에 반영하기 위해 적어둔다.


레버리지와 심리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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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모든 레버리지는 배수자체가 중요하다기 보다는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명목가치 기준으로 얼마가 노출되어 있는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시드가 4천 만원인 사람이 있다고 가정해보자. 이 사람이 전체 시드를 롱 100%를 노출시키는 방법에는 다음과 같은 선택지가 있을 것이다.

  1. 베타가 1인 SPY를 4천만원 어치 산다. (주식 100: 현금 0)

  2. 현금을 보유한 채로 마이크로 S&P500 선물 1계약을 매수한다.

    • 마이크로 E-mini S&P500의 계약승수는 5이므로, 4월 10일 현재 S&P500 선물가격인 5,400을 기준으로 5,400*5 = 27,000$ (한화 약 3,900만원)이다.

    • 그러므로 계좌에 증거금 4천만원을 납입하고 마이크로 S&P500 1계약을 매수하면 SPY 롱을 4천만원어치 한 것과 동일해진다.

  3. 레버리지 ETF를 사용한다.

    • 2배 레버리지 ETF 2,000만원 매수 (주식 50 : 현금 50)

    • 3배 레버리지 ETF 1,333만원 매수 (주식 33 : 현금 67)

    • 5배 레버리지 ETF 800만원 매수 (주식 20 : 현금 80)

위 선택지들은 전부 4,000만원 롱포지션의 명목가치를 지니며, 100%의 순매수 포지션을 가져가지만 요구하는 현금량이 다르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나는 심리적으로 1번에는 맞는 사람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단순히 1배수 SPY가 지루하고 아니고의 문제가 아니라, 똑같은 명목가치 노출이라도 현금이 없어서 대응할 수가 없어지면 굉장히 스트레스를 받아하는 것 같다. 물론, 매수 후에 10%가 하락하면 1,2,3번의 경우에 결국엔 명목가치 4천만원의 노출을 가져간 것이기 때문에 계좌에는 모두 -400만원이 찍힐 것이다. (엄밀히는 조금 다르지만 그 부분은 이 이야기는 뒤에서 다시)


그러나, 최근처럼 예측이 아닌 대응위주로 풀어나가야 하는 환경에서 생각해보았을 때에는 4천만원을 1배수로 매수해서 현금이 없는 것과 현금이 3,200만원이 남아있는 상황은 초보자 입장에서는 심리적으로 꽤 많이 다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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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 번 말하지만 심리적인 차원에서이다. 심리는 그 자체로는 계좌잔고의 물리적인 차이를 만들어내지는 않는다. 그러나 각종 편향과 비합리적인 의사결정으로 사람을 이끌어서 결과적으로는 실질적인 차이를 불러올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다. 특히나 산전수전 다 겪은 훈련된 트레이더가 아니라 나 같은 실전매매 초보자들에게는 심리란 더더욱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체감한 장이었다. 초보자에게 심리란 먹을 것도 못먹고, 안 잃을 것도 잃게하는 굉장히 굉장히 중요한 요소이고 결국 계좌의 유의미한 실질적인 차이를 불러온다.


이번 고변동성장에서 그 동안 Valley에서 공부하고 노력해온 만큼, 스스로의 매매심리도 당연히 비슷한 수준으로 향상되었을 것이고 과대평가 했다는 것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진입을 잘 해놓고 심리적으로 변동성이 감당이 안되어서 청산한 포지션이 몇개 있었는데, 그대로 두었으면 꽤나 훌륭한 성과를 보였을 기회가 몇번이나 있었다. 하지만 답을 맞춰놓고도 버티질 못했던 것이다. 실전매매의 관점에서 나는 여전히 작년 12월부터해서 겨우 4개월 밖에 되지 않은 햇병아리 그대로였다.


그래도 나아진게 있다면, 3년전 처럼 또 아무런 기준없이 매매하다가 최소한 돈을 잃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그만큼 몇년간 절치부심 했음에도 수익은 많이 못내고 간신히 손실을 안본 수준에서 그친 걸 보면, 주식투자를 처음 시작하면 기준점이 0이 아니라 마이너스부터 시작이라는 말이 헛소문은 아닌 것 같다.


다시 원래의 주제로 돌아가서, 원래 지금까지 레버리지 ETF에 대한 관점은 당연히 부정적이었다. '선물을 매매하면 되는 것을 굳이 왜 레버리지 감쇠(Decay)로 손해를 봐 가면서까지 ETF로 매매를 하지?' 라는 생각이었고, 레버리지 ETF는 선물의 하위호환이라고 생각해왔었다.


그러나 시드가 선물계약의 명목가치를 감당할 정도로 충분히 크지 않은 상황에서는 최근 같은 고변동성장에서 계획한 매매를 흔들리지 않고 실행하는 것이 '이론상'으로는 가능하지만 '실질적'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느꼈다. 시장에 대한 나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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