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연재] 2월, 화장품(k-뷰티) 산업 (2)

[시리즈 연재] 2월, 화장품(k-뷰티) 산업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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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2026.02.24조회수 21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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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ODM/OEM


ODM은 단순 제조를 넘어 제품의 기획·설계·연구개발까지 수행하는 방식이고, OEM은 브랜드사의 설계에 따라 생산만을 담당하는 구조다.


한국 화장품 산업이 글로벌 시장을 빠르게 공략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 ODM/OEM 생태계가 있다. 독특한 제형, 빠른 트렌드 대응, 높은 가성비는 우연이 아니라 치열한 경쟁과 축적된 제조 역량의 산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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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조사들은 글로벌 시장 점유율 상위권에 오를 만큼 높은 수준의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 빠른 R&D 속도

  • 다품종 소량 생산 대응 능력

  • 원가 경쟁력

  • 인디 브랜드와의 긴밀한 소통(같은 언어·같은 시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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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강점 덕분에 한때는 이런 논리가 설득력을 얻었다.

화장품 산업 전체의 성장 과실을 먹으려면, 한국 화장품의 TSMC인 ODM에 투자해야 한다.

그러나 지난 1년의 주가 흐름은 이 논리를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그들은 분명 좋은 회사다. 하지만 그들은 TSMC는 아니다.


  • 제조도 경쟁이 심하다.

23년 말, 화장품 제조업체는 4500개였다.

세계적인 선도업체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다른 제조업체를 찾을 유인이 있다는 의미다.


반도체 파운드리의 시장점유율은 TSMC가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을 정도로 독점 상태에 있다. 그러나 화장품의 경우, 몇몇 업체의 덩치가 크긴 하지만 남은 소형업체들을 전부 흡수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다.


또한 자본집약도의 측면에서도 TSMC와 견주기엔 민망하다. 기술력도 물론이다. 화장품의 제조공정은 8대 공정을 거쳐가지 않는다.


상위 업체에 대한 선호도나 기술력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맞지만, 절대 침투하지 못할 해자를 지녔다고 보기는 어렵다.


  • ODM의 마진이 너무 높을 수는 없다.

경쟁 강도와도 연결되는 부분이다.


ODM의 협상력 자체가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마진을 크게 올려받는 것이 어렵다. 화장품의 기술력은 중요하지만, 언제든 다른 제조업체를 이용할 유인이 있다. ODM 사들은 제조 원가를 낮추면 마진을 올리기보다는 더 많은 인디브랜드사로부터 수주를 받기 위해 노력한다.


상장 ODM 사의 경우 마진이 매 분기 공개되기에 마진이 올라가면 하방 압력이 강해진다.


또 다품종 소량 생산이기에 자동화가 어렵고 가동률이 70% 이상 나오기 쉽지 않다. 가동률이 너무 올라가도 문제다. 브랜드 사 입장에서 제 시간에 물건을 받지 못한다는 압박은 다른 업체를 선택할 유인으로 이어진다.


그렇기에 ODM사에 투자한다면, 밸류에이션에 있어 유의해야한다.


또, 영업이익률 상승보다는 외형의 확장을 봐야한다. 수익성의 공격적인 상승은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렇기에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고 투자한다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


다만 이런 ODM사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성공 가능성과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순간이 몇 가지 있다.


○ Case Study

  • 코스메카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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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메카코리아는 25년 5월 저점 이후 100% 이상의 상승을 만들며, 다른 ODM 사와는 차별화된 움직임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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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는 높은 영업이익률의 유지, 지속된 외형성장 덕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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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덕에 타 ODM 사와 비교해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고 있기도 하다.


코스메카코리아는 다른 ODM 사와 어떤 점이 달랐기에 이런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는 일이 가능했을까?


코스메카코리아는 다른 ODM보다 상위 고객사 집중도가 높다.


고객사 중 눈에 띄는 브랜드는 단연 닥터멜락신이다.

어디서 튀어나온지 모를 이 브랜드는 현재 미친폼을 유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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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럽 등에서 가장 강력한 유통처 중 하나인 틱톡샵에서 화장품 매출 1~2위를 유지하는 등 뛰어난 마케팅 능력을 선보이는 중이다.


코스메카코리아는 닥터멜락신의 히트 상품인 필샷 시리즈를 생산하며 그에 대한 수혜를 입는 중이다.


코스메카코리아의 사례는 ODM 사가 가진 근본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투자할 매력이 생기는 순간을 보여준다. 폭발하는 브랜드와 핵심생산 브랜드 논리가 성립될 때, 예외적인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다.


  • 제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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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닉은 25년의 뜨거웠던 화장품 장세의 주인공 중 하나인 회사다.


한국 최초로 하이드로겔 마스크팩이라는 제형을 개발했고, 그 덕분에 탠베거 상승을 경험한 몇 안되는 한국회사가 됐다.

하이드로겔은 위 사진과 같이 투명하고 매끈한 재질의 마스크팩을 의미한다. 이 제형은 이미 한국에서는 유행이 끝나가는 과정에 있었지만, 바이오던스라는 브랜드사의 손을 거쳐 미국에서 히트를 쳤다.

바이오던스 | Biodance

24년 말, 아마존 뷰티분야 전체 판매량 1위 달성 후 5위 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는 콜라겐 마스크의 수혜로 제닉은 엄청난 상승을 기록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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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미국 내에서의 바이오던스에 대한 관심이 줄며 가파른 하락이 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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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의 하이라이트였던 25년 2분기에는 전년대비 528%의 성장을 보이기도 했다.


누군가에겐 아름다운 추억이 있는 주식이겠지만, 누군가에겐 꼴도보기 싫은 종목일 것이다.


급격한 움직임이 있었던 주식인만큼 이 종목에 대해 복기해본다면 얻어갈 것이 많다.


히트 상품의 폭발적인 성장은 ODM 사의 성장 논리를 만들지만, 그 의존도는 리스크로도 작용할 수 있다.


  • 엔에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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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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