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의 기록들을 정리해보고 있습니다.
7. CISO
금융 자회사에서 이직한 이유는 "인터넷이 안됨(망분리)" 때문이었습니다.
모바일 앱 점검해야 하는데 회사에서 WIFI 안되서 집에가서 점검해야하고
사람 부족해서 뽑아달라고 하니까 1) 일단 평일 밤새고 2) 주말에도 나와서 일해보자고 하셔서 ㅋㅋㅋㅋㅋㅋ
보수적인 문화와 정장에 구두를 신고 다니기도 싫었죠.
그래서 몇년 일하다가 자유로운 스타트업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제가 첫번째 보안직원이었는데 회사가 갑자기 매출이 성장하면서 보안도 팀 단위로 채용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고인물이었던 저는 얼떨결에 30대 초반에 CISO(Chief Information Security Officer) 가 되고 여러가지 좌충우돌이 있었지만
현재까지 이 역할을 하게 됩니다.
많은 관리자가 그렇듯 처음에는 좌충우돌을 하게 됩니다.
그 이유는 보통 승진을 한 이유는 "실무에서 능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관리자로서는 초보죠. (목표 관리, 팀원의 고충 관리, 인력 관리, 타 부서와 협업관리)
그래서 초반에는 꽤나 고전했습니다.
관리자가 되고나서 큰 위기 발생합니다. 금융 위기로 치면 리먼 정도?
리더십 평가를 했는데 최하위 점수가 나오고 팀원들이 저랑 일하기 힘들어 한다는 피드백들이 많은거죠.
심지어 전 직장에서 제가 스카웃했던 제 동료들도 등을 돌렸습니다.
당연히, 수치심과 부끄러움에 회사도 다니기 싫고 그만둘까도 생각했습니다.
처음에는 "관리자로서의 역량 없음"을 인정하기 싫었습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나는 모의해킹 역량을 인정받아 이 회사를 오게 되었고 승진까지 하게 되었는데
관리자로서는 어떻게 행동해야 잘하는 것인지 전혀 모른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선택지는 어차피 두가지 입니다.
선택 1 - 부끄러우니 그만둔다.
선택 2
지금 그만두더라도 나중에 40대 초반이 되면 어차피 관리자 업무에 도전해야 합니다.
지금 잘하면 베스트지만, 나중을 위해서 지금 도전해보고 "못해서 그만두게 되면 그것에 대한 피드백이라도 받으니 일단 도전해서 내가 손해볼 것은 없음" 이었죠.
결국 "선택 2"(도전해서 내가 손해볼 것은 없음)로 인생의 방향을 틀게 되고 관리자로서의 역량을 공부해보고 실무에 하나씩 적용해보기로 합니다.
직원들과의 관계를 망치는 팁들입니다.
모든 사람이 내가 원하는 수준의 완성도 결과물을 낼 때까지 채찍질 한다.
회사에는 늘 Star 만 있는 것은 아니죠.
기술적으로 리드하는 사람도 있지만 서포트 하는 사람도 필요한데 당시에는 이것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누군가는 빛나지는 않지만 매일매일의 유지 보수 업무를 해야 하고 연봉이 낫더라도 그것에 만족하고 보람을 느끼는 삶도 살아갑니다.
업무 중간에 수시로 참견해서 진행 상황을 체크한다.
기존의 결과물에 만족을 못하다보니 제 입장에서는 중간에 피드백을 주고 개선을 시키려는 것인데 상대방의 입장에서는 "나를 믿지 못한다"고 생각하게 만들 수 있어서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합니다.
현재 시점에 업무 목표는 제가 세팅하고 세부 사항은 팀원들이랑 조율을 하는데 업무 중간중간에는 팀원들이 도움이 필요한 것만 제가 해결해주고 나머지는 팀원들이 스스로 알아서 해결할 수 있도록 "조언"을 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목표가 정해지고 스스로 알아서 할 수 없는 경력직이라면 서로 조율해보고 그래도 안되면 "해고"가 맞는거죠. 처음에는 나랑 결이 맞든 안맞든 무조건 끌고 가는게 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제 입장에서도 목표만 정해주면 결과물을 알아서 잘 해오니 회사 생활이 엄청 수월해집니다. 팀원 입장에서도 리더의 사소한 간섭이 없으니 자유롭게 역량을 펼칠 수 있고요.
제 문제점을 파악해보고 일주일 단위로 팀원들과 1) 제가 개선해야할 부분 2) 팀원의 현재 업무 중에 제가 도와줘야할 부분에 대해서 면담을 진행했습니다.
낯 부끄럽지만 어쩔 수 없죠. 부족한건 개선해야 하니까요.
다음 분기 리더십 평가에는 디렉터 중에 1등이 나오더군요. (당시는 리더십 평가가 보너스랑 연동)
그 후로는 계속 좋은 평가를 계속 받았습니다.
리더십도 기술이고 배울 의지만 있으면 발달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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