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년간의 기록들을 정리해보고 있습니다.
서울에 올라와서 처음 위치한 보금자리는 신림이었습니다.
강릉에 살던 저에게 못보던 풍경이 하나 있었습니다.
젊었을때 열심히 살았던 사람 중에도 폐지를 주워야 하는 경우로 내몰리는 경우가 있을수도 있겠다고 생각했고
20대의 저에게는 엄청난 공포로 다가왔습니다.
2014년도에 작성한 메모를 살펴봤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순진하지만 50살~80살까지 노후 비용으로 3억 6천만원이 필요한데
30살~50살까지 모을 수 있는 돈은 2억 4천만원이었고
50살에 퇴직을 한다면 70살 이후에는 나도 폐지를 주울 수 밖에 없는 계산을 하고 비참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재테크를 할 엄두도 못냈고 본업에 대한 전문성을 키우기에 급급했습니다.
금전적으로 부족하면 언젠가 나도 노후가 힘들어질 수 있다는 "공포"는
이것저것 시도하며 열심히 살도록 하는 힘이 되어 주었습니다.
만약, 저희 집이 풍족했다면 나는 지금과 같은 삶을 살았을까를 생각해보면 그렇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굳이 열심히 노력할 요인이 부족하거든요.
재테크의 원동력은 노후에 대한 공포였습니다.
다들 집과 차를 가지고 싶어 하고 의식"주"에 해당하므로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상하게 저는 집과 차에 별로 관심이 없었습니다.
서울에서는 대중교통이 워낙 편하기도 하고 멀거나 피곤하면 택시를 타고 다닙니다.
자율주행이 필요가 없죠.
출근은 택시로 하는데 이 시간에 공부하는게 택시비를 지출한 것보다 이득이라고 생각했거든요.
회사를 다니면서도 1) 해외취업 2) 디지털 노마드 3) 파이어족을 꿈꿨던 저는 처분하기 번거롭기도 하고
건강보험료율이 올라가는 것을 생각해서 집과 차 없이 미니멀리스트로 살고 있습니다.
이 주제에 대해서는 정말 많은 고민을 한 것 같습니다.
얼마가 있어야 할까?
퇴사를 하면 무엇을 할까?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을까?
막연하게 경제적 자유를 동경하는 것과 경제적 자유를 이룬 시점에서 정말 퇴사를 실행할지는 다른 문제더라구요.
노동소득을 확실하게 포기하고 자본소득으로 남은 인생을 살아간다는 의미니까요.
결과적으로 12월 31일까지 근무 후 퇴사하고 투자자로 다시 한번 커리어를 전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수학강사, 정보보안 담당자에 이어서 투자자는 저의 세번째 직업이 되었습니다.
이 시리즈를 쓰는 이유는 근로소득자로서 생활을 종료하고 투자자로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전에 그 동안을 회고하고 싶은 욕구가 있었습니다.
투자를 시작하면서 40살이 되기전에 경제적 자유를 이루는 것이 꿈이었는데 아직 만 나이로 39살이라서 아슬아슬하게 이뤘습니다.

처음 목표한 금액을 달성할때는 기뻤지만 그 이후로는 별 감흥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돈을 버는 행위 그 자체 보다 새로운 주제에 대해서 리서치를 하고 투자 가설을 만들고 실전 투자를 하는 과정 자체가 더 즐거웠죠.
금전적으로 여유로워지고 나서 변화한 점은 행복함보다 편리함이 증가했습니다.
쿠팡(음식), 우버(교통), 세탁특공대(빨래), 청소연구소(청소) 처럼
돈을 내고 저의 시간을 구매해서 시간을 밀도 있게 사용하는 것에 부담이 없었어요.
돈의 액수만으로 행복을 평가한다면 세계 1등 부자만 행복하고 모두가 불행하다는 말도 안되는 결과가 나오겠죠.
그래도 최소한의 돈은 필요하고 돈이 증가할수록 편리함과 안정감은 증가합니다.
제 의도는 "나는 얼마를 더 벌어야 행복할거야"라고 생각하며 현재를 불행하다고 생각한다면 굳이 그럴 필요는 없다는 것이죠.
절약하기 보다 여행도 하고 쇼핑도 한다는 가정하에 조금 여유롭게 했습니다.
현재는 혼자 살고 있지만 결혼해서 아이 2명까지 커버할 정도로 생활비를 시뮬레이션을 해봤는데 나름 괜찮다고 생각했어요.
여기에 해외 유학, 영어 유치원 같은 것들을 고려하면 돈이 끝없이 많이 필요하지만 자녀에게 주고싶은 것은 조기 교육이 아닌 건강하고 화목한 가정이거든요.
처음 잘못했던 것은 이런 큰 결정을 앞두고 떨리다보니 투자 수익률을 보수적으로 4% 처럼 너무 극단적으로 가져가서 "아직 나는 안되" 이런 보수적인 결론이 나오도록 만들었는데 심리적으로 긴장되다보니 현재 상태를 유지하려고 한 것 같습니다.
몇 년 기간 동안의 실제 투자 수익률을 살펴보고 그것을 참고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얼마 전 친척들과 오랜만에 식사자리가 있었습니다.
제가 퇴사한다고 하니까 그만두고 뭘 하고 싶냐고 묻더라구요.
하기 싫은 것을 하고 싶지 않아서
회사 생활을 하면 하기 싫더라도 해야만 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아침에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야 하고 월요일에는 출근을 해야 합니다.
당연하지만 어쩔 수 없이 받아 들이면서 살고 있는데 저는 이렇게 정해진대로 사는게 너무 싫었습니다.
왜 남이 정해놓은 규칙대로 살아야 하나요? 그것에 순응하는 것이 너무 싫었습니다.
무엇을 꼭 하고 싶다기 보다 더 이상 내가 하기 싫은 것들을 하지 않을 선택을 하고 싶었죠.
선택의 자유가 없는 것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가장 큰 스트레스는 투자에 관심이 있는데 회사에 가면 업무를 하느라 공부를 못하니
열정이 있는 곳에 시간을 쏟지 못하는 것이 아쉬웠죠.
퇴사 하면 루틴을 어떻게 가져갈지도 생각해봤는데 단순합니다.
햇빛을 보면서 산책을 한다.
사람들이 붐비지 않는 시간에 운동을 한다.
독서를 한다.
투자 공부를 한다.
가족들과 연인과 교류를 한다.
제 업종과 관련이 있습니다.
개발자는 모르겠지만 정보보안 담당자의 경우 나이가 많아지면 재취업하기가 힘들어 집니다.
아직까지는 제가 퇴사한다고...

저도 공공기관에서 정보보안 담당자로 있습니다. 이렇게 업계를 공유하고 계셨네요. 먼저 꿈을 이루셨다니 부럽습니다. 이제 시작인 만큼 건강한 마인드 잘 유지하셔서 복리쌓으시길..!

같은 업계에 계셨군요. 보안 업계를 떠나지만 중요한 정보를 지키는 일이라고 생각해서 제 직업에 대한 자부심은 크게 가지고 있답니다. 노보 노디스크에 대한 글 자주 올려 주셔서 따로 팔로업 할 필요가 없어서 늘 감사드립니다. 응원 감사드립니다!!

저도 개발자로 살다 보니, 매우 공감되는 부분이 많은 글이네요. 아직 가족 부양과 투자공부에 대한 확률적 우위, 절제의 우위, 자금의 우위를 못 갖춘 저로서는 배울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Stay hungry, Stay foolish. 저도 좋아 하는 문구입니다.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스티브 잡스의 연설은 시대를 관통해서 교훈을 주는 것 같아요! Stay hungry, Stay foolish

이번 시리즈 읽으면서 너무 좋았습니다. 열심히 점 찍고 선 이어볼 수 있도록 여행하는 마음으로 살아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저에게 해주는 말들을 잊지 않고 살아가보려고 합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소중한 경험을 꾹꾹 눌러담은 글을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랜만에 일기장을 펴고 몇몇 문장을 필사하면서 읽었네요. 커리어의 전환을 왜, 어떻게 결정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경험과 생각을 공유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온전히 나의 힘으로 돈을 벌 수 있는 사업으로의 전환’을 꿈꾸고 있는 한 직장인으로서, 명확하진 않지만 작은 힌트를 얻은 것 같네요. 이 글도 제 삶에서 하나의 점(dot)이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책갈피에 추가하였습니다. 저는 개발자로 일을 하고 있는데 '10년 후에 지금의 회사가 나를 원할지, 지금처럼 회사에 종속되지 않고 독립적일 수 있을지'를 생각하면 답은 '아니오'입니다. 그래서 작년에는 작은 부업들을 시도해보았다가 실패했고, 올해는 Valley 펠로우 3기로 들어와서 투자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아직 본업도 투자도 사업으로의 전환도 한치 앞이 보이지 않지만, 무엇을 만들어가야할지가 조금은 눈에 보이는 듯합니다. 1. 오랜시간 지켜온 루틴 (ex. 운동, 기록, 명상 등) 2. 전환에 대해, 내가 나를 믿을 수 있을만한 명확한 증거 (ex. 투자 방법에 대한 확신, 수년간의 수익, Valley 에서의 수상 등) 3. 가장 중요한, 몸을 갈아내는 노력 오랜 시간동안 차곡차곡 ‘투자자의 삶’을 만들어오고 계셨고, 이제는 그 ‘부분'이 ‘전체'가 되는 정도의 전환이 이루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나 이제 이렇게 할거야”가 아니라, “나는 그동안 이렇게 해왔어”를 이야기하며 그 다음 결정이 자연스럽게 따라온 것처럼 느껴지네요. 감사합니다. Aurum 님께서 보여주신 삶을 통해, 저도 언젠가 사업으로의 전환이 가능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Aurum 님 정도의 노력을 할 수 있겠다고는 말을 못하겠네요ㅎㅎ 그 노력이 있어야 이룰 수 있는 것인데 말입니다.) 앞으로 걸어가실 길도 응원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안스님, 댓글 감동받았습니다 ㅠㅠ 응원 감사드립니다! 중간중간 기록들과 자랑할만한 것들을 올려주시면 모두에게 귀감이 될 것 같습니다. 안스님의 사업으로의 전환을 믿고 응원드립니다!!

이렇게 멋진 인생은 마음과 의지와 가치관을 정립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것임을 Aurum 님 덕분에 다시 깨닫습니다. 동감이지만 내가 하지 못한 많은 내용들이 있습니다. 자극되는 글입니다. 행복하시라는 인사말이 필요없을만큼 행복하실 것 같아요. 그리고 감사해요.

좋은 자극이 되었다니 기쁩니다! 긴글 읽고 댓글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항상 글 잘 보고 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이번 시리즈 공유 정말 감사드립니다~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하루하루 변화를 위한 노력의 결과가 가시적이지 않아 지칠 때도 있는데 읽고 또 마음을 다잡게되네요 좋은 글 공유 감사합니다

미래의 큰 변화는 오늘 하루하루의 노력(점)이 만들어서 꼭 이뤄질거예요. 갓슈님 응원드립니다!!

월별로 날씨가 좋은 도시는 어디인지 파악하셨다는 점에 알고싶어지네요 ㅎㅎ

월별로 여행다니기 좋은 지역입니다 ㅎㅎ Jan Thailand Feb Maldive Mar New Zealand Apr New Zealand May Hawai June Canada July Iceland Aug Norway Sep Switzerland Oct Greece Nov Georgia Dec Dubai

오우.. 감사합니다~

이야 1부터 4까지 다 읽었는데 이런 경험을 기록하고 공유해주신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능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정말 잘 읽었습니다 ㅎㅎ 은퇴이후의 삶도 응원하겠습니다!

긴글이었는데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응원 감사합니다 😊

저도 올해 새로운 커리어로 전환을 준비하면서 투자자의 삶을 1년 좀 안되게 체험해봤는데요. 좋더라구요. 하기 싫은 걸 안하는 정말 딱 그거.. 지금까지 보여주신 절제의 모습이라면 훨씬 행복하시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추측합니다. ㅎㅎ 축하드리고 앞으로도 승승장구하세요!

투자자의 삶 먼저 체험해보셨군요! 좋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같이 파이팅해요^^
![[회고] 10년간의 기록(Connecting The Dots) - 3부](https://contents.kyobobook.co.kr/sih/fit-in/458x0/pdt/978899412003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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