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55 - 트럼프는 타코할 것인가?
또르무즈 이야기는 여기서 끝내기로 했지만, 구독자인 "주나아빠"님께서 새로운 질문을 주셨다.
"일전에 작성하신 글에서 6월 초까지 종전 완료될 가능성이 낮고, IEA 보고서에 따르더라도 6월 초 종전이 안될 경우 에너지 쇼크 가능성이 크다고 보셨는데, 6~7월 내 종전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나요? 최근 원유 재고 바닥을 지적하는 뉴스, 칼럼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데, 갈수록 트럼프가 받는 압박이 커질 것 같아서요. 강한 압박을 받은 트럼프가 조지님 의견처럼 군사적 수단을 취할 수도 있지만, TACO할 경우 6~7월 내 종전이 가능하지 않을까요? 6월말에서 7월 사이에 종전할 경우 원유 가격 흐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도 궁금합니다."
실은 필자의 판단 근거를 모두 설명하려면 얇은 책 하나로 써야할 분량이 필요하다. 왜냐면 필자의 판단 근거를 벨리ai를 비롯한 금융가에서 통용되는 상식에 근거하고 있지 않기에, 필자의 판단에 들어간 모든 근거를 설명하며 진행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지가 국제정치와 미국정치학에 대해서 한학기 수업을 진행할 역량은 없기에 비교적 간추려 설명하겠다. 어디서 들어보지도 못한 체계에 근거한 설명을 했으니까 당신의 사고 방식은 잘못 되었다는 어이 없는 리플을 작성할 생각이면 살포시 나가라. 별로 반갑지 않다. 내가 쌓아올린 지식은 오랜 시간과 비용, 그리고 다년간에 걸친 네트워킹을 통해서 얻은 것들이다. 논리적 결점이 있다면 비판을 받아야 마땅한 일이고 그것은 환영하는 바이나, 내가 말하는 지식 자체가 결함이 있다고 설교할 생각이라면 그냥 나가길 바란다. 나도 돈을 받고 쓰는 글도 아닌데 괜히 이상한 리플로 또다시 기분을 조지고 싶지는 않기 때문이다. 당신이 고수라면, 혹은 고수가 아니어도 합당한 근거가 있다면 비판해도 좋다. 하지만 근거 없이 내가 기분이 나쁘니 당신의 지식이 틀렸다는 이야기를 한다면 나도 고운 말은 나가지 않을 것이다.
내가 틀릴지도 모르고 돌팔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은 논리적인 근거와 미래의 사건에 발발할 사건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이지, (필자의 도박이 성공하면 이름값이 높아질 것이고 실패하면 낮아질 것이다. 뻔한 일이다.) 금융 시장에의 정통적인 방법론을 따르느냐로 결정되지 않는다. 필자는 워렌 버핏과 찰리 멍거를 대단한 사람들이라 생각하지만 특별히 존경하지 않으며 그들이 말해준 방법론은 본인의 인생과 투자에선 사용하지 못한다. 솔직히 소회를 적어내자면, 1920~30년대 상류층 백인 가정에서 태어난 미국인의 삶이 1990년대생 한국인 하류층 남성의 삶과 도대체 무슨 상관인가? 그들은 최강대국 하원의원과 변호사의 아들이었고 나는 중견국 말석에 간신히 들어선 신흥선진국의 실패한 주정뱅이한테 태어난 남자다. 내가 평생 노력해도 닿지 못할 자리를 이미 그들은 지니고 시작했다. 월가아재 최한철의 이야기를 태국 농촌 소년이 들어도 인생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과 똑같은 이치다. 한데 태국의 농부 소년이 최한철처럼 살고 싶으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는 정상적인 진로론 방법이 없다. 어디든 시대의 흐름이 따르는 장소에 몸을 맡기고 행운이 웃어주길 기다리는 수밖에. 그것이 싫으면 유복한 농부 정도로 꿈을 낮추던가.
자.
성질은 이쯤내고 본격적인 이야기를 해보자.
진짜 트럼프는 무엇인가?
현실의 트럼프를 설명하는 모델은 2개가 있다. 첫번째 모델은 세계의 명확한 넘버원이다. 그는 미국의 모든 권력기구를 장악한 강력한 권력자이며 절대적인 충성을 보내는 지지 세력을 거느렸고 동맹국들은 트럼프를 만나면 쩔쩔매며 양보한다. 그야말로 절대권력자다. 그는 뭐든 원하는 일을 할 수 있으며 원하는 어떤 계약도 성사시킬 수 있다. 간혹 뜻대로 되지 않아도 괜찮다. 그에겐 상황이 뜻대로 흘러가지 않으면 상황을 종료시키고 달아날 권리가 있다. 이것이 스트롱맨 트럼프이며 시장과 MAGA 지지자들이 믿는 트럼프이며 트럼프가 스스로 세상에 보이고 싶어하는 모습이다. 뛰어난 지성을 보유한 금융 전문가들도 현실의 트럼프가 스트롱맨 트럼프에 가깝다고 진단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이러한 믿음은 일정한 사회적 현실에 근거한다. MAGA 지지자들은 트럼프를 철인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두번째 모델은 미국의 포풀리즘 공화당 대통령이다. 이름은 중요하지 않다. 직위가 그의 권한과 한계를 정한다. 미국의 대통령이니 막강한 권력을 보유하며 포풀리즘적인 지지 기반을 지녀서 기성 정치인에게 부여된 많은 제약에서 자유로우나, 여전히 공화당 대통령이라는 특징과 미국의 대통령이란 권한을 넘지 못한다. 그는 대법원 판결을 거스르지 못하며 의회에서 다수를 상실하면 권력에 심각한 결손이 생다. 미국인들은 대체로 독립적인 정체성을 보유한 이들이기에, 그들이 지지하는 아젠다를 위해서 대통령을 지지하는 것이지, 대통령을 위해서 자신이 살아가는 것은 아니다. 이것을 포풀리스트 트럼프라고 부르자. 이것은 공화당의 정치원로들이나 펜타곤을 중심으로 맺어진 안보공동체, 트럼프의 선거운동에 자금을 기부한 유대인 부호들이 지녔던 입장이다. 또한 트럼프에게 투표했던 공화당원의 일부와 중도층의 다수도 이러한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