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세에 살아남는 투자법 - 과거의 난세는 어떠했는가? (1)





우린 1강에서 난세가 무엇을 말하는 단어인지 배웠다. 이득이 의로움을 이기는 시대. 다시 말하면 의로움이 무엇인지 명확히 규정되지 않는 시대. 각자가 자신의 이득을 외치며 기존의 질서가 무너지고 혼란이 도래하는 시대를 난세라고 부른다. 난세가 길어지면 치세가 도래하고 치세가 길어지면 난세가 도래한다. 그런데, 나뉜지 오래되면 합쳐지고 합쳐진지 오래되면 나눠진다는 중국인들의 오랜 속담은 그들만의 고유한 개념이 아니라 다양한 문화권에서 반복적으로 서술됐던 개념이다. 이븐 할둔은 왕조가 4세대마다 주기적으로 교체된다는 아샤비야론을 저술했고 힌두교의 가르침은 파괴신의 시대와 창조신의 시대가 순환한다는 가르침을 내린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명확하다. 인류는 오래 전부터 시대가 일정한 주기로 순환한다고 생각해온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보자면, 2026년도 이러한 순환에 올라간 시대다. 그렇다면 21세기에 벌어질 양상이 알고 싶다면 과거의 순환기들이 어떤 양상을 통해 인간과 사회와 상호작용을 거쳤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는가?

옛날 사람들은 대부분 농사를 짓고 살았다. 얼마나 옛날이냐에 따라 의견이 갈릴 수 있는 대답이나, 산업 사회 이전의 인간들은 대부분 농사를 통해 생계를 이었다. 일부 공동체는 목축과 수렵에 의존하는 유목 사회나 어업과 무역에 의존하는 해상 사회였지만 그들은 인구적으론 10% 미만의 소수였다. 물론 그런 소수의 인구가 인류 역사에 미쳤던 영향력은 인구의 비율보다 훨씬 거대하나, 어쨌든 인류 문명의 역사란 농경의 역사로 보아도 대략은 들어맞는 것이다. 전쟁이 그토록 빈번했던 까닭? 농사에 좋은 토지를 차지하려고. 기술과 제도가 발달한 이유? 효과적인 농경 활동을 통해서. 우리는 오늘날 조지 워싱턴이 그려진 종잇장을 얻으려고 살지만, 옛날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먹거리를 얻기 위해서 살았다.
기근이 실존하는 사회와 비만이 보편적 문제가 되는 사회의 의식은 완전히 다른 것이다. 옛날 사람들은 문자 그대로 굶어죽을 걱정을 거듭하며 살았다. 죽음은 너무 가까웠다. 신생아는 면역력이 약해 죽었고 아이들은 영양분이 부족해서 죽었고 여자들은 아이를 낳다가 죽었고 남자들은 전쟁에 끌려가 죽었고 흉년엔 마을이 통째로 사라졌다. 역병이 돌아도 백신이 없기에 기도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 이런 세상에서 살아가던 사람들은 삶에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다. 그저 오늘의 안전, 내일의 평안, 그리고 내세의 구원을 바랄 뿐이다.

이런 욕구에 부응하고자 만들어진 시스템이 신분제다. 남보다 체격이 크고 무기를 훌륭히 다루는 사람들은 왕과 귀족이 되어서 토지와 자원을 독점하고 이를 대대로 세습한다. 성직자는 내세의 구원을 약속해 사회를 안정시키는 대가로 사회적 특권을 인정받는다. 사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농민들은 특별한 재산이나 지위를 가지진 못하나, 적어도 최소한의 생계를 꾸릴 수 있는 물질적/사회적 여건을 보장받는다. 이는 중세 유럽의 신분 질서를 묘사한 행태이나, 이런 구조의 원형은 인류가 농경을 시작한 이래로 변한 적이 없던 사회구조다. 소수의 군사 엘리트가 사회의 물리적 자원을 독점하고 이러한 권리를 세습하며, 특정한 경전을 해석하는 지식 엘리트가 규범 권력을 독점하고 이를 사회의 표준으로 삼는다. 그리고 대다수의 농민들은 정치적 발언권과 물리적 재산을 쌓을 기회는 포기하되 규범에 근거한 법적 권리와 죽지 않을 사회적 안전망을 제공받는 것이다. 이름은 시대와 공간마다 변한다. 중세 유럽의 봉건제, 중국의 지주 계급과 과거 제도, 일본의 사무라이, 이슬람 세계의 씨족장들. 우리는 이런 이름의 변형을 수십개는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핵심은 물리적 폭력을 독점한 군사 엘리트와 이에 복종하는 농민 계급이란 특징은 시공간을 뛰어넘어 대부분의 문명에서 보편적으로 발견된다. 당시엔 그것이 제일 효율적인 체제였으며, 오늘날 일방적인 착취를 당했다고 시각으로 알려진 농민 계층조차 대체로 주어진 몫에 그럭저럭 만족하거나 적어도 마지 못해서 받아들일 정도는 되었기 때문이다. 어쨌든 대부분의 인간은 평등한 혼돈보단 불평등한 질서를 선호하니까.

이런 시대에, 역사적으로 가장 성공한 기업가 집단은 테무친과 그의 기마전사들이었다. 이들은 몽골 고원의 유목민 부족 사회에 기반한 집단이었는데, 이들은 독보적인 역량의 마상 전투술과 (당대에 수익성이 높았던 전문 기술) 내집단의 강력한 결속(CEO 테무친이 만들어낸 공정한 인사 및 보상 체계)에 기반해 알려진 세계의 절반 이상을 정복했다. 좋은 영업 실적을 가져온 영업 사원(야전 지휘관)들은 실적에 걸맞는 토지와 정치 권력, 물질적 자원과 명예, 무제한에 가까운 성적 접근권을 얻었고, 이런 보상 체계에 매력을 느낀 기마 전사들이 더욱 많이 몽골 제국의 휘하로 편입되어 열성적으로 정복에 나서는 선순환이 발생한 것이다. 동쪽의 한반도에서 서쪽의 카르파티아 산맥에 이르는 광대한 영역이 하나의 권위에 통합되었고, 몽골 전사들은 100년의 세월동안 당대의 기준으로 무제한에 가까운 번영을 누렸다. 끝없는 토지와 산처럼 쌓인 황금, 편의점의 삼각김밥처럼 한가득 쌓인 다양한 용도의 노예들, 전사라는 사회적 인정과 알려진 세계를 정복했다는 자긍심까지. 이른바 팍스 몽골리카(Pax Mongolica)의 시대가 있던 것이다. 이정도로 방대한 영역을 통합한 정치적 집단은 미국인들이 냉전에서 승리하기 전까지 없었다. 심지어 미국인들은 항공모함과 연방준비은행이란 현대적 기술을 사용할 수 있었지만, 몽골의 기마전사들에겐 몽골말과 무기뿐이었음을 고려하면 그들이 이뤄낸 성취는 분명히 놀라운 것이다.

몽골 전사들이 만들어낸 또다른 놀라운 발명품은 세계 최초의 아시아 대부분을 아우르는 글로벌 공급망이다. 몽골 제국의 이전의 세계에서, 아시아란 수십개의 왕조와 수천개의 부족으로 나눠진 분열된 땅이었다. 공급망이란 물리적인 안전이 없다면 만들어지지 못한다. 아무리 싸고 좋은 ...

흥미로운 내용이네요 ㅎㅎ 잘 풀어주셔서 쉽게 읽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