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수소 인프라: 야망과 현실 사이의 격차
Hyung-Ja de Zeeuw
Senior Energy Transition Specialist
Hyung-Ja.de.Zeeuw@rabobank.com
2026년 2월 26일 12:00 CET | RaboResearch | Research
유럽의 수소 비전은 대담하지만, 헤드라인 이면의 현실은 훨씬 불확실함. 유럽 수소 백본(European Hydrogen Backbone)은 방대한 미래 네트워크를 약속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프로젝트는 여전히 문서상에 머물러 있으며 건설 진척도는 국가별로 극히 불균형함. 공공 커뮤니케이션은 작은 진전은 과도하게 부각시키는 반면, 지연이나 좌초는 가리는 경향이 있음. 이로 인해 하나의 중요한 질문이 제기됨. 유럽은 과연 야망에서 실행 단계로 얼마나 이동했는가? 그리고 실제로 이면에서는 무엇이 벌어지고 있는가?
요약
유럽은 범유럽 수소 네트워크 구축이라는 야심찬 목표를 설정했지만 실제 진전은 제한적임.
유럽 수소 백본은 수만 km의 파이프라인을 제시하지만, 현재 운영 중이거나 건설 중인 구간은 독일과 네덜란드의 일부에 불과함.
대부분의 제안된 파이프라인, 저장시설, 수입 터미널은 여전히 초기 기획 단계에 있으며, 지연 발생 시 업데이트는 느리거나 불투명함.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중 커뮤니케이션은 빠른 진전을 암시하며, 유럽의 수소 인프라가 여전히 초기 단계라는 현실을 가림.
유럽은 수소가 대륙 전역을 원활히 흐르며 산업 클러스터를 가동하고, 심층 탈탄소화를 가능하게 하며, 에너지 주권을 강화하는 미래를 목표로 삼고 있음. 최근 몇 년 사이 이러한 비전은 구체적인 장기 계획으로 정교화되었으며,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유럽 수소 백본 이니셔티브(EHB)임. EHB의 목표는 수만 km에 달하는 전용 수소 파이프라인, 대규모 지하 저장시설, 그리고 청정(재생 및 저탄소) 수소를 위한 국경 간 수입 회랑을 구축하는 것임.
그러나 이러한 방대한 야망과 달리, 현장의 현실은 다름. 건설 진척은 일부 국가에만 집중되어 있고, 초기 가동 자산은 규모가 제한적이며, 대부분의 수소 터미널·저장소·백본 구간은 여전히 초기 계획 단계에 머물러 있거나 개념 제안 수준에 불과함.
야망과 달리 실제 진전은 매우 더딤. 보도자료와 프로젝트 발표는 기업들이 완성된 수소 백본을 향해 빠르게 전진하는 듯한 인상을 주며, 유럽이 이미 절반쯤 도달한 것처럼 보이게 함. 개발 과정의 작은 단계도 크게 홍보됨. 반면 지연·좌초·비공개 취소 프로젝트는 거의 조명받지 못함. 그 결과 언론에 비춰지는 이미지와 실제 건설 진척 사이에는 상당한 괴리가 존재함.
본 보고서는 현재 유럽의 실제 위치를 점검함. 수소 인프라 구축은 실제로 얼마나 진행되었는가? 무엇이 건설 중이며 무엇이 운영 중인가? 다만 일일 단위의 프로젝트 모니터링은 여전히 어려움. 일정이 미뤄지거나 기술·재무적 장애에 직면하면 커뮤니케이션은 더욱 불투명해짐.
야심찬 유럽 수소 백본 이니셔티브
유럽은 범유럽 파이프라인 네트워크인 유럽 수소 백본(EHB)을 통해 수소 슈퍼하이웨이를 구축하려 함. 이는 기존 가스망을 대규모로 전환해 청정 수소 공급 거점과 항만을 산업 수요 거점과 연결하여 범유럽 청정 수소 시장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임.
계획은 단계적 롤아웃을 전제로 함. 2030년 초까지 ‘수소 밸리’를 수입 루트와 연결하는 회랑을 구축하고, 2040년까지 5만 km 이상의 수소 그리드로 확장하며 이후 추가 확대를 계획함. 2030년까지 예상 자본투자 규모는 1,200억 유로임.
이 프로젝트는 30개 이상의 유럽 송전사업자(TSO) 및 인프라 기업이 참여하며, Gas Infrastructure Europe가 조정함.

유럽 내 수소 파이프라인 현황
이제 야망에서 벗어나 오늘날 실제로 건설 중이거나 운영 중인 것이 무엇인지에 초점을 맞춤. 현재까지 운영 중인 수소 인프라는 매우 제한적이며, 네덜란드·벨기에·독일·프랑스의 일부 클러스터에 집중되어 있음. 기존 수소 파이프라인의 대부분은 이미 상당 기간 운영되어 왔으며 제3자 접근을 허용하지 않음. 이들은 회색수소를 운송하는 고립된 민간 소유 네트워크로, 유럽 수소 백본(EHB)의 일부를 구성하지 않음.
제3자 접근을 허용하지 않는 가장 큰 민간 소유 파이프라인은 프랑스의 Air Liquide가 보유하고 있으며, 로테르담·안트베르펜·브뤼셀을 가로질러 약 1,000km에 걸쳐 있음. Air Liquide는 또한 독일 에센 인근과 프랑스의 화학 및 석유화학 단지 주변에서도 수소 인프라를 보유·운영함. 독일의 대형 화학기업 Linde는 독일 레우나 주변에 135km 규모의 수소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음. 이 외에도 북서유럽과 영국에 일부 기업들이 수소 인프라 일부를 소유하고 있음. 다시 말해, 이 인프라는 EHB의 일부가 아님.
EHB와 관련하여, 현재 제3자 접근이 가능한 운영 중 수소 인프라 구간을 보유한 유럽 국가는 단 두 곳뿐임. 독일의 수소 코어 네트워크(HCN)와 네덜란드의 수소 백본임. 두 국가 모두 건설을 시작했으며 일부 구간은 이미 운영 중임.

독일 수소 코어 네트워크
독일이 가장 앞서 있음. 2024년, 9,040km 규모의 수소 코어 네트워크(HCN) 계획이 독일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았음. 2032년 완공 예정이며, 이 네트워크는 국내 청정 수소 생산 및 수요 클러스터를 관련 수입 및 저장 시설과 연결하게 됨.
HCN은 FNB Gas 산하에 결집한 천연가스 송전사업자(TSO)들의 협력 사업임. 총 투자 규모는 189억 유로로 추정되며, 전액 민간 자금으로 조달되고 30억 유로의 정부 보증으로 뒷받침됨.
미래 수소 네트워크의 약 56%는 기존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을 전환한 것이며, 나머지 44%는 신규 건설 인프라로 구성될 예정임. 기존 가스관 전환은 신규 건설보다 훨씬 저렴함.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