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처음으로 제대로 시작하고 나서 유가 강세를 주장하는 글을 3개 작성했습니다.

처음 글을 올리고 이후 원유에 대한 거짓 뉴스들이 보도되면서 WTI유를 기준으로 유가는 65불까지 내려갔었죠.
이후 지금은 77~78불까지 상승했습니다. 이미 글에서 언급한 것처럼 저는 WTI유 선물 포지션을 들고 있었고 수익이 났습니다.
하지만 아재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수익이 나도 마냥 좋아할 수가 없었습니다.
기존 제가 유가 강세를 주장했던 근거는:
견고한 미국 경제
회복하는 중국 경기 (여기에 인도도 있으나, 인도는 일단 잠시 배제하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낮게 유지되는 OPEC+ 공급
이로 인해 낮은 재고 수준
이었습니다. 지정학적 이슈도 고려 포인트 중 하나이기는 했으나 주요 요인은 아니었죠. 하지만 지금의 유가 상승은 사실상 위 펀더멘털 근거들 보다는 지정학적 이슈로 올라온 것으로 보입니다. 즉, 제가 예상했던 것과는 다른 이유로 유가가 올라온 것이죠.
그래서 생각이 복잡해졌습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이제 원래 예상했던 근거들까지 더해지면서 유가가 더 크게 오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지는 것이겠지만, 유가가 이미 많이 올라왔기 때문에 상황이 변하고 있습니다. 유가 상승 및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미국 경제에 타격이 가고, OPEC+ 입장에서는 공급을 늘리기 좋은 상황이 되었죠.
결국 시장 상황을 재검토하고 시나리오를 다시 한번 재정비할 필요가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1. 현재 유가 상승 이유
자료: S&P Global, OPEC
사실 지금 유가가 상승하고 있는 이유는 단 하나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바로 이란 원유/정제 시설 및 원유 수출 터미널에 대한 공격 가능성이 대두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가능성이 대두된 이유는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 때문이었습니다.

자료: VOA 뉴스
백악관에서 공식적으로 이스라엘이 이란의 정유 시설을 타겟으로 삼고 있다고 발언해버리니, 시장은 난리가 난거죠. 미국 백악관에서도 얘기가 나왔다는 것은 그만큼 이스라엘이 진지하게 정유 시설 타격을 고려하고 있다고 해석해도 됩니다.

자료: AP 연합뉴스
그렇게 유가가 급등해버리자 당황한 바이든은 이제 와서 공격하면 안 된다 하고 있지만... 이미 이스라엘은 미국의 손을 벗어난 지 한참입니다. 더 이상 말을 듣지 않습니다. 그래도 일단 명목상으로는 하지 말라고 해야 하니 말하는 느낌에 가깝습니다.
그렇다면 이스라엘이 이란의 정유 및 원유 시설을 공격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요? 시장은 생각보다 이를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자료: 블룸버그, David Yoon
위 그래프에서 파란색 선은 WTI유 가격, 흰색 선은 옵션 변동성 스큐를 나타냅니다. CME 거래소에서 발표되는 스큐랑 일반적으로 계산되는 스큐랑 계산 방식이 조금 차이가 있기는 할텐데, 그래도 지금 스큐가 엄청나게 튄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스큐는 콜옵션 가격 빼기 풋옵션 가격으로 계산됩니다. 근데 저게 지금 저렇게 상승하고 있다는 뜻은 그만큼 콜옵션 가격이 비싸지고 있다는 뜻이고, 콜옵션 가격이 비싸지고 있다는 뜻은 콜옵션 수요가 많다는 뜻이며, 콜옵션 수요가 많다는 뜻은 유가 상승에 베팅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거죠.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보복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유가 상승에 대한 베팅이 늘어났다는 것은 정유 및 원유 시설 공격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됩니다.

자료: RYBAR, @news_of_nutcracker
지금 시장에서 나오고 있는 이스라엘의 보복 가능성이 총 세 가지 시나리오가 있습니다:
이란의 핵 시설 공격 - 하지만, 이것은 말 그대로 3차 세계전쟁으로도 갈 수 있는 아주 위험한 선택일뿐더러, 이란의 핵시설은 대부분 지하 깊숙이 있는데, 거기까지 공격할려면 벙커버스터가 많이 필요하고 미국의 도움도 필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이란의 정유 시설 공격 - 이란 경제에 타격을 주면서도 또 완전한 세계전쟁으로는 가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