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밸류에이션 때부터 Index DCF를 해야겠다고 마음 먹고 있었는데, 계속되는 색다른 이슈들과 생각 정리 속에서 늦어졌습니다. 그러다가 최근 감세안이 점점 더 명확해지면서 이제는 정말 방향성을 잡기 위해서라도 시나리오를 세우고 모델링을 진행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모델링을 진행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관세에 대한 불확실성. 이로 인해 인플레가 높아지면서 경기는 나빠지는 전형적인 스태그플레이션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은 되지만
감세안으로 인한 가처분 소득 및 기업 이익 증가가 경기 둔화 압력을 상쇄할 가능성이 존재하고
반면 재정적자 확대 내러티브로 인한 장기채 금리 상승세가 할인율을 높이면서 가치를 깎아 먹을 수 있겠다는 생각
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시나리오별로 적정 가치가 얼마나 달라지는가를 테스트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시나리오를 세웠고, 각 시나리오마다 제가 생각하는 확률을 배정했습니다 (따로 계산한 수치는 아니고, 지극히 개인적으로 배정한 수치이니 참고만 하시길 바랍니다):
시나리오 1: 감세안으로 인한 경제 및 기업 이익 성장 + 연준과 정부 대응으로 장기채 금리 상단은 제한적 (모든 것이 아름다운 시나리오) - 확률: 10%
시나리오 2: 감세안으로 인한 경제 및 기업 이익 성장, 단 재정적자 부담으로 장기채 금리 또한 상승 및 높은 수준 유지 - 확률: 40%
시나리오 3: 감세에도 불구, 관세 등의 영향으로 경제 및 기업 이익 성장 제한 (다만 2026년도 이익 성장률은 올해보다 높음). 거기에 재정적자 부담으로 장기채 금리는 높은 수준 (다만 시나리오 2보다는 낮은 수준) - 확률: 40%
시나리오 4: 재정적자 부담으로 인한 감세안 타협과 관세로 인한 경기 둔화. 장기채 금리도 약세. - 확률: 10%
Index DCF 모델링을 위해서 설정 및 가정해야 할 변수는 다음과 같습니다:
EPS 성장률
주주환원성향
무위험 수익률 (장기 국채 금리)
주식시장 위험 프리미엄
영구성장률 & 장기 무위험 수익률 & 장기 ROE (장기 변수들)
위 변수들 중 하이라이트 친 요소들만 시나리오별로 변화를 두려 합니다. 물론 하이라이트 치지 않은 요소들도 시나리오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그 차이가 유의미하지 않을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또한 장기 변수들의 경우 어떤 시나리오든 간에 장기적으로는 평균에 수렴한다는 논리 하에 차이를 두지 않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시나리오별로 모든 변수에서 차이(variation)을 두게 되면 오히려 적정 가치를 평가하는 데 있어 혼란을 낳을 수도 있겠다고 판단했습니다.
먼저 시나리오와 무관한 변수들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미국 자사주 환매 공시(파란색)와 실제 총 환매량(초록색), 출처: 블룸버그, 도이치방크, ISABELNET

미국 자사주 환매량, 출처: 블룸버그, JP모건, ISABELNET
먼저 주주환원성향입니다. 올해 4월까지의 자사주 매입 현황을 나타내는 그래프 2가지를 위에 넣었습니다. 보이는 바와 같이 자사주 매입은 동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고, 이 추세 그대로만 간다면 아마 올해 자사주 매입 규모는 꽤나 크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만 발표와 실제 매입 수치가 달라... 아마 역대급 수치가 나오기엔 힘들지 않을까 싶네요)
상호관세 발표 이후 주가가 하락하기 전부터 올해 S&P500 주가지수는 역대 최고치를 아직 넘지 못하는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죠. 이런 가운데 기업들은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주환원 하기 딱 좋은 시기입니다. 주가 낮을 때 열심히 사는거죠.


S&P500의 과거 배당 및 바이백 성향, 출처: Valley AI
역사적 평균으로 봤을 때:
주주환원성향 = 배당 성향 + 바이백 성향 = 34.75% + 48.44% = 83.19%
입니다. 올해 낮아진 주가를 바탕으로 자사주 매입이 활발한 것은 감안하여 올해 주주환원성향은 높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후 장기 평균에 수렴한다고 가정하겠습니다.
사실 시나리오별로 주주환원성향이 달라지겠지만 (감세로 인한 이익 성장에 환원이 늘어날 수도 있고, 혹은 주가 하락으로 인한 자사주 매입 확대가 있을 수 있겠죠), 거기까지 디테일하게 차이를 두지는 않겠습니다.
장기 변수들의 경우 주주환원성향과 마찬가지로 시나리오별로 차이점을 두지 않았습니다. 결국 장기적으로는 어떤 시나리오든 장기 평균에 수렴할 것으로 가정하는 것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사실 디테일하게 따지면 장기 변수들도 다르게 설정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현재 진행 중인 트럼프 행정부 및 공화당의 감세안이 영구화(permanent) 된다면, 감세안에서 타협이 발생하는 시나리오와 영구 성장률과 무위험 수익률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감세안 영구화는 아마 민주당 측에서 반대가 있을 것으로 보이며, 상원에서 필리 버스터를 걸 수 있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기에 어떤 시나리오에서도 감세안이 영구화되지는 않는다고 가정하겠습니다 (만약 영구화가 진행된다면, 그 때 가서 영구성장률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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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글을 쓸 수 있는 원자쟁이님이 너무 부럽습니다. 좋은 글 써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인사이트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항상 좋은 분석 글 잘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개인적으로 INDEX DCF 산출하신 것에 의문인 부분이 있습니다. DCF 특성상 터미널 벨류의 비중이 젤 큰데, 시나리오 별로 터미널벨류의 영구성장률이나, 무위험수익률 가정이 동일한 것이 적정 한지에 대한 의문이 있습니다. 특히, 시나리오 1,2번의 경우 가격차이가 크지 않습니다. 둘 사이에 터미널 벨류가 동일한 것에 따른 영향으로요. 그런데, 금리가 올해 4.8 수준에 고착화 된다면 물가를 잡지 못한 상황으로 장기 고물가가 오랜시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 경우 무위험수익률을 더 높이는 가정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긴합니다. 시나리오 1,2에 적용한 수익률 곡선이 25년에는 0.8%나 차이나는데 29년에는 0.1%만 차이나는 것도 적정한지 의문이긴 합니다.

글에서도 서술했지만 장기적으로는 영구성장률이든, 무위험 수익률이든 일정 수준으로 회귀할 것으로 가정했습니다. 조금은 나이브한 전망일 수 있으나, 단기 변수 차이로 인한 적정가 격차를 계산하고 싶었습니다. 만약 시나리오별로 모든 변수를 다 다르게 하면, 계산이 너무 복잡해지고 추후 변수 수정 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봤습니다.

네 본문 내용은 보았으나, 현재 가정으로는 eps 변수의 비중이 너무 커보여서, 할인율의 영향이 너무 제한적인 것 같아 보였습니다. 인플레(금리) 효과는 과소 평가하고 성장률(gdp) 영향을 과대평가 하는 결과가 나타나는 것 같아서요. 그런데, 본문에 쓰신 것 처럼 eps 성장률을 매우매우 중요하게 여기시는 것 같으니 정성적인 판단을 고려하면 문제가 없어 보이기도 합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아무래도 연준의 인플레이션 전망치인 2%를 사용하다보니 약간은 비현실적으로 보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보다는 조금 더 높을 수 있겠죠. 근데 이해되지 않는 부분은 "금리가 올해 4.8 수준에 고착화 된다면 물가를 잡지 못한 상황으로 장기 고물가가 오랜시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 부분입니다. 만약 장기 금리가 4.8%까지 올라간다면, 경기 억제 효과가 꽤나 클텐데, 인플레가 장기화될 수 있을까요?

시나리오 2번에서 고금리하에서도 이미 높은 EPS 상승률과 영구성장률을 꽤 높게 반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EPS를 고정값으로 둔다면 높은 금리에도 경기가 계속 좋을 가능성으로 고려해야 될 것 같습니다. 반대로 말씀하신 것 처럼 경기억제효과가 크다면, EPS를 조금 낮추는 것이 타당할 것 같구요. 둘중 하나는 반영해야지 시나리오 1,2가 차별화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동의합니다. 저는 사실 시나리오 1,2를 What IF 느낌으로 접근했습니다. 경기는 계속 일정 수준 성장하는데, 만약 재정 우려로 금리가 높아지면 어떨까? 반대로 연준이나 행정부의 개입으로 금리가 낮아진다면 적정가는 얼마나 달라질까? 이걸 보고 싶었던 것 같고, 그래서 변수를 조금 과하게 단순화시킨 것 같습니다. 정확히 하려면 고금리에 따른 경기 둔화 효과까지 반영해야 하지만, 일단은 넘어갔습니다. 다음 밸류에이션 때는 조금 더 세분화시켜도 좋겠네요. 좋은 피드백 감사합니다.

오, 뉴런 인사이트에서 뵐 것 같군요. 좋은 통찰을 얻어갑니다.

ㅎㅎ 이미 더 좋은 Index DCF 글들이 올라가 있어서 제 글은 올라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오 감사합니다! 저의 허접한 시나리오랑은 역시 차원이 다르군요! 참고 잘 하겠습니다 :)

아닙니다 ㅎㅎ 저보다 정리를 항상 꾸준히 잘하셔서... 저도 배우고 있습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어버버하고 아무것도 안하고 있다가 결과적으로는 최적의 선택을 한 사람이 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

제 와이프가 그런 느낌이었죠... ㅎㅎ 리스크 감수하기 싫어 미국 장기 국채에 넣었는데, 올해 웬만한 투자자보다 수익률 높지 않을까요 ㅋㅋ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