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로 체포 이후, 베네수엘라 원유 생산 급증 가능성?

마두로 체포 이후, 베네수엘라 원유 생산 급증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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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쟁이
2026.01.07조회수 208회

2026년 1월 3일 토요일, 여느 때와 다름 없이 평화로운 주말을 보내고 있던 찰나에 텔레그렘과 X에 온갖 뉴스들이 쏟아졌습니다.


미군이 베네수엘라 수도 카르카스를 공습했다.


그리고 곧장 이어지는 소식.


미군이 베네수엘라 대통령 마두로와 그의 아내를 체포 및 압송했다.

이전 포스팅을 통해 베네수엘라와 미국 간의 관계, 그리고 그에 따른 리스크에 대해 다룬 적이 있습니다. 당시만 해도, 미 의회의 압박 등의 요인으로 전면전에 나서지는 못할 것으로 봤는데요.


물론 전면전은 아니었지만, 실제로 공습으로 이어진 케이스이니 제가 생각했던 것과는 조금 다르게 흘러갔습니다. 심지어 대통령을 체포/압송하다니, 상상치도 못했습니다.


이에 이어서 트럼프는 "안전하고 적절하며 현명한 정권 이양이 가능할 때까지 우리가 국가를 운영할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마두로 체포 이후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사실 이보다 더 중요한 리스크에 대해서 다뤄보겠습니다.


마두로 체포와 미국의 베네수엘라 통치 선언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세계 최대 규모인 미국 석유 기업들이 들어가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 심각하게 망가진 석유 인프라를 고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고(故)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이 미국 석유 기업들의 자산을 국유화한 것을 "미국 역사상 가장 큰 재산 강탈 중 하나"라고 비난했죠.


이번 군사 작전은 국제적으로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습니다:

  •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베네수엘라 국방장관: "비열하고 겁쟁이 같은 짓"이라고 비난하며 국가의 모든 방어 능력을 동원하겠다고 맹세

  •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 "수용할 수 없는 선"을 넘었다며 유엔을 통해 국제사회가 "강력하게" 대응할 것을 촉구

  •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 "침략을 거부한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소집을 요구

  •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 "모든 상황에서 국제법 원칙과 유엔 헌장은 존중되어야 한다"

한편 베네수엘라에서는 델시 로드리게스 전 부통령이 1월 5일 권한대행 대통령으로 취임했으며, 마두로 정권의 핵심 인사들이 여전히 건재해 있어 향후 정국이 불투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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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설명: 마두로 체포 당시 사진 (출처: 언론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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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설명: 1월 3일 (토, 현지시간) 미군, 카라카스 공습 (출처: 언론보도)


원유 인프라 피해 현황: 의외로 제한적

1월 5일 기준, 미국의 군사 작전으로 인한 주요 석유 인프라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S&P Global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은 "주요 혼란 없이" 운영을 계속하고 있다고 합니다.


Chevron 대변인 Bill Turenne는 "Chevron은 직원 안전과 자산 무결성에 집중하고 있다"며 "모든 관련 법률 및 규정을 완전히 준수하며 운영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Chevron이 참여하는 합작투자의 총생산량은 12월에도 24만 5,000 bpd 이상을 유지했죠.


반면 12월 베네수엘라 원유 생산량은 평균 96만 3,000 bpd로 11월 대비 15만 8,000 bpd 감소했습니다. 중국향 수출량은 11월 890만 배럴에서 12월 200만 배럴로 무려 78% 감소했습니다.


다만 이는 군사 작전이 아닌 미국의 제재 집행 강화에 따른 결과입니다. 미국은 12월 10일과 20일 베네수엘라 원유를 운반하던 유조선 2척을 압류했으며, 12월 16일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를 오가는 제재 대상 유조선에 대한 "완전한 봉쇄"를 명령했었죠.

유가 반응은 제한적

5일(월, 현지시간) 장 초반 WTI유 가격은 배럴당 1달러 이상 하락하다가 이후 최종적으로는 1달러 상승 마감했습니다.


카라카스 수도가 공습당하고 대통령이 압송되는 극단의 지정학적 리스크 속에서도 유가의 반응이 제한적이었던 원인은:

  1. 애초에 전 세계 생산의 1%만 차지하는 낮은 베네수엘라 원유 생산 비중

  2. 에너지 인프라 차질 부재


라고 보고 있습니다. 애초에 유가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스케일이 아닌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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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 설명: 베네수엘라 지역별 원유 수출량 (출처: S&P Glob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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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 설명: 베네수엘라 원유 생산량 추이 및 전망 (출처: Kpler)


베네수엘라 원유 생산 급증 가능성? 비현실적

해당 사건 이후 커뮤니티에는 당연히 수많은 뉴스들과 찌라시들이 쏟아졌습니다. 베네수엘라는 산유국이기 때문에, 당연히 원유와 관련된 소식들도 많이 전해졌는데요.


일각에서는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일시적으로 통치하고 백악관 주도 하에 베네수엘라 원유 산업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며 생산량이 빠르게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습니다. 그러나 이 기대는 비현실적입니다.

매장량에 대한 오해

"베네수엘라는 세계 최대 3,000억 배럴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개발하면 막대한 양의 원유가 생산될 것"이라는 관측은 잘못되었습니다.


3,000억 배럴이라는 수치는 2007년 마두로 정권이 발표한 것으로, 당시 유가가 배럴당 140달러에 달했을 때 산정된 "경제적으로 회수 가능한" 매장량입니다. PDVSA는 "Magna Reserve Project"를 통해 오리노코 벨트 매장량을 재평가하면서, 불과 2년 만에 1,000억 배럴에서 3,000억 배럴로 늘렸습니다.


독립 기관들의 평가는 다릅니다:
- $60/bbl 유가 기준: 약 1,000억 배럴
- $40/bbl 유가 기준: 800억 배럴 미만


현재 WTI유 기준 유가는 배럴당 약 50~60달러 선입니다. 즉, 3,000억 배럴이라는 수치는 매우 과장된 수치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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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 설명: 베네수엘라 원유 매장량 추이 (출처: OPEC)

원유 품질 문제

물론 800억에서 1,000억 배럴만 해도 절대 적은 양은 아닙니다. 문제는 오리노코 벨트에서 생산되는 원유는 API Gravity 16도 이하의 초중질유(Extra-Heavy Oil)로, 꿀보다 끈적끈적한 타르(tar) 같은 원유입니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저렴하고 원하지 않는 유종이죠.

  • 희석제(Diluent) 혼합 필수 → 생산 비용 기본적으로 높음

  • VLCC 선적 위해 지속적 가열 필요 → 운송 비용도 높음

  • 특수 고도화 설비(Upgrader, Coker) 필요 → 정제 비용도 높음

뒤에서도 더 다루겠지만, 비용이 이렇게나 높은, 고비용 저효율 원유를 에너지 대기업들이 굳이 가서 생산하고 싶을까요? 이에 대해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질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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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설명: 베네수엘라 원유 매장량 구성 요소 (출처: IESA, OPEC)

빠른 생산 증대에 대한 오해

Rice University Baker Institute의 분석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원유 생산량은 1998년 340만 bpd에서 2018년 말 130만 bpd로 붕괴했습니다. 특히 PDVSA 직영 생산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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