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머릿속 안개가 걷힌 하루

[단상] 머릿속 안개가 걷힌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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뎡의
2026.03.26조회수 40회

이제 진짜 전역까지 1년이 남았다. 나는 왜 자꾸 스스로 세운 타임라인으로 나를 옥죄는 걸까. 내년에 당장 써먹을 수 있는, 혹은 탈임상의 삶으로 바로 넘어갈 수 있는 완벽한 결과물을 손에 쥐어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다. 겉으로는 방통대며 기업분석이며 치열하게 살고 있는 듯 행동했지만, 실상은 “아직 나는 아무것도 이룬 게 없다”는 무력감을 지우기 위해 발버둥 치고 있었을 뿐이었다.

불과 어제까지만 해도 내 머릿속은 지독한 모순과 상충하는 욕망들로 가득 차 있었다. 요즘 공부하고 있는 데이터과학, 특히 AI 모델의 수학적 기저 원리가 주는 아름다움에 말 그대로 감탄하며 지적 유희를 갈망하다가도, 다른 한편으로는 투자를 집행하고 유망한 비즈니스를 발굴하는 투자자가 되고 싶어한다. 그러면서도 그동안 쌓아온 마취과 전문의로서의 커리어와 도메인 지식은 무너뜨리기 아깝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정작 환자는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아 탈임상을 꿈꾼다. 모든 것이 꼬여 있었고, 서로 충돌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딜레마는 ‘리스크’와 ‘현실’의 충돌이었다. 아이는 태어났고, 돈은 중요하다. 2027년 전역 직후부터 와이프의 전공의 수련이 끝나는 2028년까지 약 1년.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그 시간 동안 가계의 현금흐름이라는 요소를 외면하기 어렵다. 단순히 돈만 생각하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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