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수고로움이 나의 존재 이유다 (ft. 송길영 x 이지영)




[고품격 지식 대담] AI 시대, 이런 사람이 먼저 망합니다|솔로몬 EP. 3 송길영 작가 (인공지능시대, 자녀교육법 및 올바른 노후 대비법, 살아남을 기업에 대한 지식토크)
어쩌다 알고리즘에 떠서 틀었는데 1시간을 통째로 빼았겼다. 최근 UNIST에서 인공지능 윤리를 강의하는 이지영쌤과 빅데이터로 사람의 마음을 캐는 '마인드 마이너' 송길영 작가의 조합이었다. 이지영쌤은 최근 네이버 개인정보 유출 사건에서 20년 전 20대 초반에 남겼던 따뜻한 익명 지식인 글이 화제가 됐던 분인데, 긴 시간동안 한결같이 많은 이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전달해주는 참 멋진 어른이다. 송길영님은 다음소프트 부사장 시절부터 깊은 통찰을 전해주셔서 강의를 쫓아다녔던 분이다. 10년 전 긴 머리가 파격적이었는데 지금도 유지하시고, 오랜만에 뵈었는데 늙지도 않으신 것 같다ㅋㅋ

이 둘의 조합이니 안 볼 수가 없다. 고품격 지식 대담 시리즈에 걸맞게 대화 수준이 참 높아서 지적 도파민이 팡팡 터진 것 같았다. 최근 앤트로픽 클로드를 쓰며 내가 느낀 뭔가 형언할 수 없는 불안에 대한 해결책도 어느 정도 제시해주지 않았나 생각한다. 인상 깊었던 포인트를 정리해봤다.


시대가 바뀌는 건 다들 느낀다. 그런데 "그래서 나는 어떻게 살아야 돼?"에 답해주는 사람이 없다. 불안은 커지고, 누군가 불안을 건드리면 사람들은 몰려온다. 그런데 거기서 끝나면 불안이 책망으로 바뀐다. "불안하게 만들었는데 해결책은 없네?" 같은 반응이 오는거다.
송길영님은 이걸 전환기의 딜레마라고 표현했다. AI 자동화가 나온 지 얼마 안 돼서, "이렇게 하면 돼"라고 성공 사례를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상태라는 거다. 예제가 없다.
그러면서 결국 실행력의 차이라고 했다. 불안을 느끼고 "다음 스텝을 고민해봐야지"로 움직이면 발전적 에너지가 되고, "해결책 내놔"에서 멈추면 무력감에 빠진다. 박찬욱 감독 영화처럼 "어쩔 수가 없다"가 되는 건 후자의 경우다. 반대로, AI를 내 직업에 증강시켜 새로운 기회를 찾는 쪽으로 가면 지금 이지영쌤이 전국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것처럼 판이 넓어진다.
이 대담에서 가장 강하게 박힌 문장 중 하나.
변화하는 사회에 내가 어떻게 적응해야 돼를 고민하는 것도 늦어요. 적응이 포인트가 아니기 때문이죠.
송길영님이 그린 그림은 이렇다. 예전엔 다 같이 출발선에 서서 1등, 2등, 3등만 남고 나머지는 "미안해"였다. 삶은 직선 경주였다. 지금은 다르다. 출발점은 같은데 뛰는 방향이 전부 다른 방사형 질주다.

그리고 따라하기의 위험을 경고했다. 먼저 간 사람의 방법을 카피하는 순간, 앞선 사람은 이미 AI 에이전트 100만 개를 돌려 격차를 벌린다. 탕후루, 대만 왕카스테라처럼 카피캣은 순식간에 레드오션. 지금은 벤치마크를 할 수 없는 상태라는 게 가장 큰 이슈라고 했다.
AI 시대의 천재성도 재정의됐다. 객관식 5지선다에서 정답 잘 고르는 능력이 아니라, 각자 타고난 재주가 빛나는 곳으로 뛰는 능력. 이전 사회가 다수의 대중을 설득하는 사회성을 요구했다면, 지금은 소위 '똘끼'나 본인만의 튀는 무언가가 소수의 동조만 얻어도 그게 답이 되는 사회다.
내가 이해한 바로는, 송길영님이 말한 '미디언 밸류(median value)', 즉 평균적인 가치 영역은 AI가 전부 학습해버리기 때문에 아웃라이어만이 살아남는다는 논리였다. 그리고 시장 크기 걱정은 안 해도 된다고 했다. 어차피 글로벌 시대니까. 전 세계에서 비슷한 주파수를 가진 사람들과 교류하고, 그 팬덤이 유지되면 충분히 잘 살 수 있다.


대담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문장. 송길영님이 함께 공부하는 도반들과 세미나를 하면서 느낀 게 있다고 했다. 교양이라는 게 공부해서 쌓이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보면 볼수록 아니었다고. 10대인데 이미 성숙한 식견과 품위가 있는 사람이 있고, 생애에 걸쳐 교양을 거친 사람도 있다. 결국 품성, 환경, 근기 등 이런 것들이 포함되면서 꾸준히 삶을 가꿔온 사람이 멋있는 거지, 나이가 멋있음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여기에 "생애 데이터" 얘기가 붙었는데 이게 참 공감됐다. 옛날엔 왕이나 높은 ...

이퓨리스님, 참 감사합니다. 덕분에 좋은 대담 들을 수 있었습니다.

도움되셨다니 제가 더 감사합니다~~

좋은 정리 감사합니다.
저는 '인간이라는 존재가 나약하기 짝이 없어 홀로 설 수 없는 존재'로 생각하기에 결국 혼자서는 지내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읽었지만서도..
매우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네 그래서 valley 커뮤니티가 소중한 것 같습니다ㅋㅋ 여기서 좋은 분들과 관계 맺고 의견 교류하며 성장할 수 있으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