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장주 투자는 먼 미래 이익의 성장을 예측하고 가치에 반영하기 때문에 항상 어려운 투자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마존이 커머스가 아닌 AWS에서 대박을 칠 것이라 예상한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앞으로 테슬라의 성장가도를 예측한들 그 변동성이 너무 크다면 계산한 숫자를 믿을 수 있을까요? 거인의 어깨를 읽고 나서도 여전히 성장주 투자는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필립 피셔 레슨 2를 여러 번 읽으면서 어떻게 성장주를 평가해야 할지 힌트를 얻은 것 같습니다.
가치 평가 과정을 나이브하게 짚어보면 미래 이익(혹은 현금흐름)을 추정 -> 추정 기간 이후 terminal value 추정 -> 기대 수익률(자기자본비용 or wacc)로 할인 과정이 되겠습니다. 미래를 추정한다는 점에서 어떤 기업이든 어려움이 있겠지만 특히 성장주는 진행 중인 주요 사업 뿐만 아니라 속한 산업의 미래, 시장의 미래, 미래 시장에서 지위까지 불확실한 요소들이 더 많습니다. 따라서 이익을 추정하기 어렵고, 추정한다 하여도 성장주가 속한 급변하는 시장에서 겪을 예상치 못한 성공과 실패까지 생각하면 과연 믿고 투자할 수 있는지 의구심이 듭니다.
참고로 이렇게 불확실성이 큰 상황을 평가에 반영하는 방법으로 2가지 정도 떠오릅니다. 불확실성을 고려한 높은 기대수익률(리스크 프리미엄)로 더 많이 할인해서 현재 가치를 낮게 잡거나, 기대수익률은 고정하고 이익을 worst case 부터 best case까지 범위로 보고 계산한 가치의 범위를 보는 방법이 있습니다. 거인의 어깨 책의 영향인지 저는 후자가 더 직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초보의 시선, 전자와 후자를 모두 고려해서 할인율에 대한 가치 민감도와 현금흐름에 따른 가치 민감도를 같이 보면 되겠네요.)
책에서 중요하게 강조했기 때문에 짚고 넘어가면 나의 이익 추정이 귀신같이 다 맞았을 때 나의 수익률은 이익 성장률이 아닌 평가에 사용한 기대수익률입니다. (적정가치에 샀다고 가정) 즉, 이익이 매년 2배씩 늘어나는 미친 기업도 기대수익률 7%를 잡고 평가한 가치와 같은 가격에 매수했다면 수익률은 7%입니다. (적정 가치에 사지 않았을 때 수익률은 어떻게 될까요? 관심 있으시면 거인의 어깨를 읽으면서 기대 수익률에 대해 정리해본 제 글을 보셔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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