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매주 토요일 새벽이면 어김없이 출근길에 오른다.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잔업이지만, 하루빨리 내 집을 마련하고 싶다는 마음에 오히려 평일보다 더 서둘러 채비를 마친다. 새근새근 잠든 아내와 아들의 이마에 입을 맞춘 뒤, 인사말을 속삭인다.
살금살금 방을 빠져나왔는데 그만 아들의 장난감을 밟아버리고 만다. 소리 없는 비명을 삼키고는 절뚝거리며 현관을 나선다. 회사 로고가 그려진 회색 잠바에 양손을 밀어 넣은 채 마시는 새벽 공기는 꽤 상쾌하다. 새들의 지저귐 말고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 그 고요한 거리에 내 발소리를 보탠다.
내가 사는 곳은 워낙 작은 시골 마을이라 작년까지만 해도 토요일 새벽에는 기차가 없었다. 그런데 마치 나의 잔업 결심을 기다리기라도 했다는 듯, 올해부터 거짓말처럼 새 노선이 생겼다. 덕분에 텅 빈 역사에는 나를 기다리는 두 칸짜리 기차 한 대가 덩그러니 서 있다. 승무원과 기관사를 제외하면 승객은 오직 나 하나뿐이다.
말 그대로, 오직 나 혼자만을 위한 기차인 셈이다.
기차에 오르면 테이블석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