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잠
그해 우리는 서로의 섣부름이었습니다.같은 음식을 먹고, 함께 마주하던 졸음이었습니다.
남들이 하고 사는 일들은, 우리도 다 하고 살곘다는 다짐이었습니다.
발을 툭툭 건드리던 발이었다가, 화음도 없는 노래를 부르는 입이었다가
잠에 든 것도 잊고, 다시 눈을 감는 선잠이었습니다.
삼월의 나무
불을 피우기, 미안한 저녁이, 삼월에는 있다.
밀어도 열리고, 당겨도 열리는 문이, 늘 반갑다.머릴 자라고 있을, 나의 나무에게도, 살가운 마음을 보낸다.
그해 봄에
얼마 전 손목을 깊게 그은, 당신과 마주 앉아 통닭을 뜯는다.당신이 입가를 닦을 때마다, 소매 사이로 검고 붉은 테가 내비친다.
낮...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