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석 목사의 청년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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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둔기계
2024.10.06조회수 3회

바울, 베드로, 스데반 그 누구도 부활의 증거로 빈 무덤을 가리키지 않았습니다. 부활의 증거는 성령 충만한 이들의 친교였습니다.




익숙해진다는 것은 거기에 적응했다는 말일 겁니다.

적응이란 그런 삶을 자기 삶으로 수납했다는 뜻이고요.




말없는 시인의 모습에 불안감을 느낀 그들은 시간이 갈수록 두 부류로 나뉘게 됩니다. '공격적 질문자'와 '심각하게 침묵하는 자'로.




정의를 내치든지 이익을 내치든지

영혼을 내치든지 성공을 내치든지

젊은 날에 두 개의 길은 없다고

박노해 시인의 말은 우리 삶의 근본 문제를 건드리고 있습니다. 너무 가차 없어서 가슴이 다 서늘해집니다.




복음서에 그토록 많은 환자와 귀신들린 사람이 등장하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만성적인 영양실조는 질병을 낳게 마련입니다.

게다가 로마가 저지른 잔인한 폭력에 대한 기억을 견딜 수 없었던 사람들은 정신이상 증세를 보일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모든 사람이 로마의 지배를 운명처럼 받아들이던 시대에 그 체제의 악마성을 사람들에게 일깨우셨습니다. 힘으로 다른 이를 억압하고, 가차없이 빼앗고, 그것으로 소수의 사람만 풍요로움을 누리는 세상은 부정되어야 할 디스토피아였습니다.




이런 시대에 태어났다는 것이 다행일까요, 불행일까요? 그건 각자 삶으로 답해야 할 문제입니다.




'다른 삶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몸으로 체현하는 이들이야말로 초대교회에서 사도들에게 붙여졌던 별명에 합당한 사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천하를 어지럽히던 자.'




회의는 비신앙이 아니라 더 깊은 인식에 이르기 위한 통로입니다. 회의라는 통과제의를 거치지 않은 신앙은 마치 모래 위에 지은 집과 같아서 단 한 번의 타격으로도 무너질 수 있습니다. 교리 혹은 교회의 가르침은 누군가의 머리를 덮는 쇠항아리가 될 수 있습니다.




작가 게오르규는 20세 때 잠수함 수병으로 근무했던 자신의 경험을 반추하면서, 잠수함 한가운데 있는 통에 토끼가 들어 있었다고 말합니다. 토끼는 잠수함 내의 산소 함량을 진단하는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산소가 모자라면 토끼는 대략 사람보다 7시간 먼저 죽는다는 것입니다. 게오르규는 시인이란 잠수함 속의 토끼와 같은 존재라고 말했습니다. 시인이 괴로워하면 그 사회는 병들어 있다는 것이지요.




가난해서 안식일에 노동을 하지 않으면 안 되었던 사람들, 고달픈 나날을 잊기 위해 때로는 폭음을 하지 않을 수 없었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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