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둔기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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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둔지
어떤 질문을 해야 할지 안다는 것은 지성과 이해력을 갖췄다는 뚜렷한 증거다.
이성적 이해의 가능성과 함께 이내 인간에게는 망상의 가능성도 열린다.
인간은 반추동물에 속하므로 그저 많은 책을 자신 안에 욱여넣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삼킨 것을 잘 새김질해 소화하지 못한다면 책은 힘도, 양분도 될 수 없다.
수많은 저자의 잡다한 책으로 인한 혼란과 모호함을 주의하라. 유익한 것을 원한다면 진정으로 가치 있는 책에서 지성의 양식을 얻어야 한다. 지나친 독서는 유희일 뿐이다. 확실하게 인정받은 좋은 책을 읽어라.
독서는 사상의 샘이 말랐다고 느낄 때 해야 하며, 지혜로운 사람도 흔히 그럴 때가 있다.
그러나 독서로 아직 여물지도 않은 자신의 사상을 몰아내는 것은 자기 영혼에 대한 범죄다.
총상은 나을 수 있지만, 혀로 입은 상처는 절대 아물지 않는다.
악서는 무익할 뿐 아니라 실제로 유해하다. 요즘 문학서 중 열에 아홉은 우매한 독자의 호주머니에서 조금이라도 더 돈을 뜯어내려는 목적으로 출판되고 있다. 그래서 저자와 출판업자와 인쇄업자는 일부러 책을 더 두껍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