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회장의 기자회견을 보고 느꼈습니다. 이건 오너리스크다. 그에 관련해서 글을 씁니다.
글 자체는 긴 시계열에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자기가 무엇을 잃는지 알면서도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에 메모리 매출 1위와 시가총액 우위, 그리고 밸류에이션까지 내준 것은 충격적이긴 해도 더 이상 새 소식이 아니다. 진짜 문제는 1등을 뺏긴 후의 모습이다. 추격하는 자의 자세가 아니라, 1등이었던 시절의 매뉴얼을 그대로 꺼내 위기를 봉합하려 한다. 그러다 봉합이 안 되니까 회장이 6년 만에 대국민 사과까지 들고 나왔다. 이쯤 되면 경기 사이클이나 외부 충격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점점 더 정확한 이름으로 부를 수밖에 없다. 오너리스크다.
첫째, 의사결정의 실기가 누적됐다
지난 10년 삼성이 잃은 것은 시장점유율 이전에 의사결정의 정확도다. HBM은 삼성이 먼저 개발했지만 2010년대 후반 내부 판단으로 우선순위를 낮췄다가 AI 메모리 폭발기에 자리를 내줬다. 파운드리는 2나노 양산 일정이 계속 밀리며 TSMC와의 격차가 좁혀지지 않고, M&A는 2016년 하만 인수 이후 굵직한 거래가 사실상 없다. 같은 기간 SK는 인텔 낸드를 인수했고 LG는 ZKW를 가져갔다. 엔비디아·오픈AI·TSMC 같은 AI 시대의 핵심 플레이어와의 관계 형성에서도 한 박자씩 늦었다.
사법리스크라는 외부 변수가 있었다고 변호할 수 있겠지만, 회장 취임 후 3년 7개월, 사법리스크 완전 해소 후 10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패턴은 바뀌지 않았다.
누적된 의사결정 실기의 청구서는 이미 시장 가격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2026년 5월 SK하이닉스의 12개월 선행 PER은 종가 기준 6.79배로 삼성전자(6.77배)를 처음으로 추월했다. 30년 가까이 코스피 1위 자리를 지켜온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