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예측대회
투자분석
아카데미
커뮤니티
로그인Valley AI 시작하기시작하기
Valley Space인기
산티아고 순례길 25일차
평범한 일상의 기록여행 이야기

산티아고 순례길 25일차

avatar
재수강은방학때
2024.12.22조회수 5회
avatar
재수강은방학때
구독자 21명구독중 5명

연말이라 마음이 아주 들떠있다!

내일은 제주도 가는 날.

가서 쪼끔 일하고, 멍 때리고, 백록담도 보고, 바다도 보고 와야지.


내년 1분기 때는 마이크로 선물을 찍먹해봐야겠다.

거래할 줄 아는 상품이 많아야 포지션 합성도 세밀하게 할 수 있으니까.


25일차


23. 폰세바돈(Foncebadón) - 폰페라다(Ponferrada) (26.78km)


-


“믿음이 있습니까? 그럼 낡은 문설주에서 떼어 낸 나무조각도 성물이 될 수 있습니다.

믿음이 없나요? 그럼 거룩한 십자가도 그런 사람에겐 문설주나 다름이 없습니다.”


카잔차키스 - 그리스인 조르바


-


남아공, 캐나다, 독일, 미국, 우크라이나, 이탈리아, 스페인, 멕시코, 프랑스, 일본, 러시아.


세계 각국에서 온 사람들을 길 위에서 만나고

길 위에서 만나지 못한 나라의 사람들을 생각하며,

이렇게 길을 걸으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여유로운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게

얼마나 큰 행운이고 축복인지 깨닫는다.


-


오늘은 배우님이랑 같이 출발했다. 다음 마을 가는 길 중간에 나오는 철의 십자가를 같이 보기 위해서. 길 한가운데 높게 솟아있는 철의 십자가는 한 시간 남짓 걷다 보니 보이기 시작했다.


수많은 사람들의 후회, 미련, 미움들이 남겨져 있는 곳. 누군가에게 이곳은 멋진 사진 한 장 남기기 좋은 배경이 되기도 하고, 또 어떤...

회원가입만 해도
이 글을 무료로 읽을 수 있어요.

Basic 7일 무료 체험 시작하기
이미 계정이 있으신가요?로그인하기
댓글 0개
아직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여행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글

산티아고 순례길 24일차

살다보면 가끔 그런 순간이 있다. 전혀 근거라고는 찾아 볼 수 없고, 다른 사람에게 설명할 수도 없지만, 지금 내가 느끼는 이것은 분명히 진리라는 걸 온 마음으로 깨닫게 되는 그런 순간. 불교에는 연기법이라는 개념이 있다.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다(此有故彼有)’라는 의미인데, 간단하게 말하면 모든 존재는 관계맺음으로서 가능하다는 말이다. 악이 있으므로 선이 있고, 슬픔이 있으므로 기쁨이 있다. 기쁨이 없으면 슬픔도 없고, 선이 없으면 악도 없다는 식이다. 그러면 사랑도, 오직 사랑만으로는 사랑으로서 존재할 수 없는 건가, 사랑의 반대급부 혹은 비슷한 위상으로서 관계맺는 다른 가치는 무엇이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한다. 아직 잘 모르겠다. 어찌됐건, 모든 것은 관계가 맺어졌을 때 존재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보면 이 세상의 전부가 사랑은 아닐지도 모르겠다. 24일차 22. 무리아스(Murias de Rechivaldo) - 폰세바돈(Foncebadón) (20.88km) - 사랑이란 이 세상의 모든 것 우리 사랑이라 알고 있는 모든 것 그거면 충분해. 하지만 그 사랑을 우린 자기 그릇 만큼밖에는 담지 못하지. 에밀리 디킨슨 - 사랑이란 이 세상의 모든 것 - 아무도 지켜보고 있지 않을 때 남몰래 현실과 꿈 사이 경계선을 흐릿하게 지워. 그래서 결국엔 우리가 현실에서 꿈을 살고, 꿈속에서도 현실을 살 수 있게. - 아기와 함께 온 엄마는 우리보다 먼저 일어나 아직 새근새근 자고 있는 아가를 품에 쌓은 채 출발 준비를 하고 있었다. 나는 간단히 준비를 하고 해가 뜨기 직전에 출발했다. 발이...
여행 이야기
2024. 12. 19
1
1
6
산티아고 순례길 24일차

산티아고 순례길 23일차

언능 제주도가서 쉬고싶다! 23일차 21. 오르비고(Hospital de Órbigo and Puente de Órbigo) - 무리아스(Murias de Rechivaldo) (19.96km) -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 찰리 채플린 - 모든 상황에서 이성과 감성의 감상이 비슷하다면, 인생이 가까이에서 봐도 희극이고 멀리서 봤을 때도 희극이라면, 삶이 얼마나 행복해질까. - 어제 늦게 자는 바람에 오늘 늦은 출발을 했다. 얼마 걷지 않아서 해 뜨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어제 만난 뮤지컬 배우님이랑 같이 길을 나섰다. 첫 마을부터 11킬로 떨어져 있어서 한참을 걸어야 했다. 걸어가는 도중에, 며칠 전 칼자딜라 알베르게에서 만났던, 아기와 함께 순례길을 걷고 있는 스페인 사람을 다시 만났다. 아가야, 너 며칠 사이에 ...
여행 이야기
2024. 12. 17
2
1
4

산티아고 순례길 22일차

생각해보면, 나는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일어날 일들을 상상하면서 잔뜩 기대를 하거나 이미 지나가버린 과거를 다시 떠올리면서 그러지 않았더라면, 하는 생각을 자주 한다. 자꾸만 그런 생각을 하다보면, 현재가 설 자리는 점점 좁아져서, 지금 챙겨야 할 일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그렇게 흘러흘러 현재가 과거가 되면 또 그러지 않았더라면, 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22일차 20. 레온(León) - 오르비고(Hospital de Órbigo and Puente de Órbigo) (31.76km) - “우리는 손짓 발짓으로 대충 합의를 봤어요. 그 친구는 내게 하고 싶은 말을 춤으로 추었습니다. 나도 똑같이 했습니다. 입으로 하지 못하는 말을 발로 손으로 배로 하고, 괴성을 섞어 질렀습니다. 그 손과 발과 가슴과 눈을 보고 있으면 전부 알아들을 수 있었지요.” 카잔차키스 - 그리스인 조르바 - 어떤 사람은 인연보다는 경험으로 남는다. - 어제 늦게까지 노는 바람에 오늘 늦잠을 잤다. 여섯시 반에 일어나 아침 샤워를 하고 에어비앤비를 나왔다. 리아랑 작별 인사를 못한 게 아직도 아쉽다. ...
여행 이야기
2024. 12. 16
2
1

산티아고 순례길 21일차

어제 합주를 하고 왔다. 완전 엉망진창일 거란 예상을 깨고, 첫 합주부터 꽤 그럴 듯 했다. 와우. 6명이 모여서 하나의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그 기분은, 성취감이랄까 설명하기 어려운 뿌듯함이 느껴졌다. 조만간 학원도 등록해야지. 조금씩이지만 꾸준히, 책을 읽고 운동을 하고 악기를 배우고 여행을 간다. 생각해보면, 예전부터 내가 하고싶어 했지만 게을러서 미루던 것들이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 둘 씩 챙기는 거 보니, 나는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아주 천천히, 조금씩 나아가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21일차 19. 레온(León) - “왜 아까운 시간을 그깟 고양이에 쏟아붓느냐고 누가 묻는다면, 논리적인 이유는 없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나는 새끼 고양이가 색색 잠들어 있었기 때문에 값비싼 자기 옷의 소매를 잘라냈다는 어느 중국인의 심정을 이해한다.” 로버트 A. 하인라인 - 귀여운 게 ...
여행 이야기
2024. 12. 15
3
5
5

산티아고 순례길 20일차

내일 첫 합주다. 너무 긴장된다. 투자 포지션을 조금씩 쌓아야 할 듯 하다. 개별 종목을 깊게 공부하기엔 귀찮기도 하고, 썩 좋은 타이밍은 아닌 거 같다는 느낌적인 느낌이다. 개별종목은 헷지하기가 힘드니까. 그보다는 일단 월가아저씨처럼 내 생각 기반으로 거시적인 포지션을 조금씩 쌓아 볼 생각이다. 매매할 수 있는 옵션이 있나 살펴봤는데, 국내에서 매매할 수 있는 미국 시장에 대한 파생상품도 별로 없고 해서, 일단은 ETF로 시작을 할까 싶다. 아 근데 환율 어떡하지;; 20일차 18. 만시야 데 라스 물라스(Mansilla de Las Mulas) - 레온(León) (18.56km) - “언제부터 시작했는지는 몰라도 어디까지 가는 건지는 몰라도 쉬어갈 곳은 좀처럼 보이지를 않아도 예전에 보았던 웃음들이 기억에서 하나 둘 사라져도 좋았던 그 시절의 사진 한 장 품에 안고 마냥 걷는다.” 장기하와 아이들 - 마냥 걷는다 - 학교, 회사 심지어 순례길에서조차 휴일 하루 전 발걸음이 유난히 가벼운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 오늘은 대도시 레온에 가는 날! 거리도 짧고, 레온에서 하루 쉬어갈 예정이기 때문에 엄청 엄청 느긋한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어제 머물렀던 알베르게에서 아침식사를 준다고 해서 여섯시에 일어나 커피랑 빵을 먹고 천천히 출발했다. 와, 이렇게 느긋할 수가. 노을은 매일매일 새로운 모습으로 내 마음을 콕콕 찌른다. 진짜 나무늘보처럼 천천히 걸었다. 항상 두 손에 들고 다니던 스틱도 접어서 배낭에 넣고, 아무것도 안 든 채 흥얼흥얼 거리며. 내가 좋아하는 향기 가득한 노란 꽃도 보고, 그늘 아래 앉아서 어제 사둔 ...
여행 이야기
2024. 12. 13
2
2
산티아고 순례길 23일차
5
산티아고 순례길 22일차
산티아고 순례길 21일차
5
산티아고 순례길 20일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