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3월 10일, 자이준 중국 중동특사와 UAE 외교장관 압둘라 빈 자이드.
출처: 中华人民共和国外交部 (중화인민공화국 외교부)
이번 미국-이란 갈등 국면에서 나는 중국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았다.
중국이 미국의 반대편을 들면서도 직접적인 맞불은 놓지 않는다는게 내 판단이었다.
중국이 이란을 지지하는 건 맞지만, 그것이 이 게임의 판을 바꾸는 행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낮다고 봤다.
그리고 3주 전까지만 해도 지금 이 상황 자체가 낮은 가능성이었다.
2월 26일쯤 첫 글을 쓸 때 컨센서스는 이랬다.
전면전보다는 협상. 군사 압박은 딜을 위한 레버. 파크푸르 같은 실용주의자와의 뒷채널 가능성.
나는 그 컨센서스의 바깥을 설정하지 않았다. 2편에서 이미 인정한 오류가 있었다.
"가능성이 낮아 보이는 시나리오를 독립된 레이어로 설정하지 않은 것."
중국을 전면에 안 뒀던 것도 같은 종류의 실수였다.
근데 여기서 하나를 짚어야 한다. 중국이 애매해 보였던 건 단지 판단 오류는 아니었다. 구조적인 이유가 있었다.
미국 반대편을 들면서도 맞불을 놓지 않는 포지션은, 이 게임에서 중국을 분석 대상으로 만들기 어렵게 한다.
근데 지금 돌이켜보면 그것이 오히려 중국이 이 상황에서 유일하게 자유로운 행위자라는 신호였다.
명분 감옥에 갇히지 않은 유일한 플레이어.
이제 그 판을 다시 한번 읽어 본다.
1. 복기: 장기 소모전이 현실이 된 구조
직전 글에서 장기 소모전을 중간 가능성으로 짧게 썼다.
두 가지 이유가 있었다. 하나는 확률 판단이었다. 라리자니 경로가 더 가능성 높다고 봤다.
다른 하나는 분석의 성격 때문이었다. 장기 소모전은 너무 평탄한 시나리오다. 극적인 전환점이 없고,
인센티브 구조가 고착된 채로 시간이 흐르는 구조라서 분석이 파고들 지점이 적었다.
그리고 그 시나리오가 지금 조금씩 고착화되고 있다.
라리자니 뒷채널은 막혔다.
3월 15일 아라그치는 CBS에서 "우리는 휴전을 요청한 적도, 협상을 요청한 적도 없다"고 못 박았다.
트럼프는 NBC 인터뷰에서 "이란이 딜을 원하지만 조건이 충분하지 않다"며 협상을 밀어내고 있다.
이스라엘은 3월 15일 이란 서부에 새로운 대규모 공습을 시작하면서,
"아직 수천 개의 타깃이 남아 있다"고 공언했다.
세 축이 동시에 강경이다.
장기 소모전을 짧게 쓴 건 그것이 분석적으로 덜 흥미로워서였다.
근데 그것이 가장 위험한 시나리오인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었다. 극적이지 않아서 임계점이 흐릿하게 다가온다.
모든 행위자가 "조금만 더 버티면 상대가 먼저 꺾인다"는 계산을 동시에 하면서,
집단적으로 최악의 결과로 걸어 들어가는 구조다.
2. 정적 균형의 해부: 왜 내부에서 안 깨지나
지금 세 명분 감옥을 들여다보자.
트럼프는 Truth Social에 "무조건 항복"을 올렸다. 이 선언이 협상의 출발점을 스스로 높였다.
지금 트럼프가 그 언어 없이 딜을 하면 그가 진 그림이 된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그 그림은 치명적이다.
모즈타바는 취임한 지 열흘이 안 됐다. 아버지가 공습으로 죽은 자리에 올라온 사람이다.
아버지의 권위를 이어받은 것이 아니라 공백에 IRGC 압박으로 밀려 올라온 것이다.
즉각 협상 테이블에 나가면 레짐의 정당성이 사라진다.
네타냐후는 10월 총선을 앞두고 있다.
이란 수뇌부 제거라는 역사적 성과를 이미 쥐고 있지만, 전쟁이 교착 상태로 흘러가면 오히려 부담이 된다.
강경 유지가 정치적 생존의 조건이다.
세 명분 감옥은 각자 다른 이유로 만들어졌지만 결과는 같다.
내부에서 균형이 깨질 경로가 없다. 외부에서 깨야 한다.
3. 4번째 플레이어: 중국만이 가진 것
2026년 3월 8~12일, 자이준 중국 중동특사의 걸프 순방. GCC 사무총장 알부다이위와 악수(좌상), 사우디 외교장관 파이살과 회담(우상), 바레인 외교장관 알자야니와 회담(좌하), UAE 대통령 특사단과 단체 회동(우하).
출처: 中华人民共和国外交部 (중화인민공화국 외교부)



중국의 특사 자이준이 3월 8일 사우디, 3월 10일 UAE, 3월 12일 바레인을 순방했다.
왕이 외교부장은 3월 1일부터 12일 사이 12개국 외교장관과 전화통화를 했다.
이것이 단순한 외교적 제스처가 아닌 이유가 있다.
중국은 이 게임에서 세 방향의 레버를 동시에 가진 유일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