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연재] 삼성전자 직원들은 왜 주식 대신 현금을 원했는가

[시리즈 연재] 삼성전자 직원들은 왜 주식 대신 현금을 원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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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돈
2026.05.25조회수 61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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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성과급 전쟁, 그리고 극적인 결말

2026년 5월 20일, 총파업을 1시간 반을 앞두고 삼성전자 노사가 잠정합의안에 서명했다.

잠정합의안의 골자는 이렇다. DS부문 특별경영성과급 신설. 사업성과의 10.5%를 재원으로 하고 상한은 없다.

메모리 직원 1인당 최대 6억원(세전, 연봉 1억 기준) 수준이 가능하다는 추산이 나온다.

올해 임금인상률은 6.2%. 10년간 특별경영성과급 제도 적용.

숫자만 보면 노조의 승리처럼 보인다. 영업이익 연동 구조를 제도화하고 상한을 없앴다. 하이닉스와 같은 방향이다.

그런데 결정적인 대목이 하나 있다.

특별경영성과급은 현금이 아니다. 세후 전액이 자사주로 지급된다. 지급된 주식의 3분의 1은 즉시 매각할 수 있지만, 나머지 3분의 2에는 1년, 2년의 매각 제한이 붙는다.

노조가 받아들이게 된 잠정안의 핵심은 현금이 아니라 삼성전자 주식이다.

잠정합의안은 내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노조가 굴복한 건 아니다. 선택지가 좁았다. 정부가 긴급조정권 발동을 시사했고, 법원은 회사의 파업 금지 가처분을 일부 인용했다. 주주단체는 현금 성과급이 상법 위반이라며 소송을 예고했다. 파업을 강행해도 법적 손해배상을 물 수 있었다. DS와 DX 부문 간 내부 갈등도 단일대오를 흔들었다. 노조가 원한 건 현금이었지만, 싸울 수 있는 조건이 하나씩 막혔다.

이 결말은 단순한 협상 결과가 아니다. 한국에서 주식이 신뢰받을 수 있는가, 라는 질문의 축소판이다.




2. 하이닉스가 만든 선례

이번 사태의 직접적인 방아쇠는 SK하이닉스다.

하이닉스는 2021년 성과급 산정 기준을 영업이익 기반으로 바꿨고, 2025년에는 기본급 1000%로 묶여 있던 상한마저 폐지했다. 영업이익 1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노사가 합의했다.

결과는 즉각적이었다. 2025년 하이닉스 영업이익 47조원이 확정되자, 2026년 초 직원들 계좌에 기본급의 2,964%, 연봉 1억원 기준 약 1억4,820만원이 PS로 찍혔다. 삼성전자 반도체 직원들은 이 숫자를 봤다.

노조 측 추산은 더 직접적이다. 두 회사 모두 영업이익 100조원을 기록할 경우, 삼성전자 성과급은 3800만원, SK하이닉스는 2억9500만원으로 약 8배 차이가 난다고 주장했다.

돈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의 문제다. 같은 반도체 업황을 겪으면서 같은 노력을 쏟아붓는데, 어떤 제도 아래 있느냐에 따라 보상이 8배 갈린다. 그 불만이 쌓이면 이직으로 이어진다. 실제로 삼성전자를 떠나 하이닉스로 옮기는 반도체 엔지니어가 늘었다.


하이닉스가 선례를 만들었고, 삼성은 그 선례의 후폭풍을 5개월간 감당해야 했다.




3. 주식으로 주면 윈윈 아닌가 — 이론이 현실이 됐다

대화가 5개월간 이어지는 동안, 사측이 끝까지 버틴 지점이 있다. 지급 방식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부터 성과급의 일부를 주식으로 선택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했다. 주식을 1년간 보유하기로 약정하면 선택 금액의 15%를 추가로 받을 수 있는 구조다. 노조가 거부했다. 그리고 최종 합의안에서 회사는 이 논리를 관철시켰다. 특별경영성과급 세후 전액을 자사주로 지급한다.

이론적으로 주식 보상이 더 합리적이라는 논리는 분명하다. 직원이 주주가 되면 회사 성과에 직접 연동된다. 현금을 대규모로 배분하면 투자 여력이 그만큼 줄지만, 자사주는 실제 현금 유출이 없다. 미국 빅테크가 이 방식으로 수십 년간 인재를 잡았다는 것도 증명된 사실이다.

그런데 노조가 저항했던 이유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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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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