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신의 파도

불신의 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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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소녀
2026.01.25조회수 123회

미국이 유럽에 관세를 때리려는 이유를 아주 심플하게 설명한다면 결국 "돈이 부족해서"라는 한마디로 귀결된다.

정부가 쓰는 돈은 계속 늘어나는데 들어오는 세금은 그만큼 따라오지 못하고 빚이 쌓이는 구조가 점점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의회예산국(CBO)의 인구 전망 자료에 따르면, 2026년부터 미국 인구 증가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2030년대부터는 자연증가량(출생에서 사망을 뺀 값)이 마이너스가 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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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말해 일하는 사람이 줄고, 은퇴해서 연금과 의료비를 받는 사람이 늘어난다.


근데 이게 겨우 4년 남았다는 얘기다.

이 흐름은 미국으로서 피할 수 없는 장기적인 파도다. 곧 복지 지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데 세금 기반은 약해지니 재정 적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시작할 것이다.


CBO 데이터도 (금리를 인하하지 못한다면) 2026년에(이미 GDP 대비 5%대 중반) 적자로 시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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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대 초반에 들어서도 4%대로 내려가지 못한다고 전망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이 돈 문제를 당장 메우기 위해 미국은 관세라는 빠른 도구를 꺼내 든다. 외국에서 들어오는 물건에 세금을 더 매겨 정부 주머니로 바로 돈을 끌어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유럽 자동차나 철강에 10~25% 관세를 때리면 단기적으로 세수가 늘어나 빚 이자를 내고 국방비를 쓰는 데에는 숨통이 트인다. 하지만 이건 임시방편이다.


유럽이 가만히 있지 않고 반발하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진다.


슬슬 조짐이 보이지 않는가?

가장 위험한 시나리오는 유럽이 이성을 잃고 '자본 전쟁'을 시작하는 경우다.


미국 재무부 자료(2024년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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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따르면 유럽 투자자들은 미국 자산을 총 10조 달러 이상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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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 미국 주식이 8조 달러로 가장 크고, 미국 국채가 3조 달러, 나머지가 회사채나 다른 채권이다. 유럽 전체로 보면 미국 국채만 약 3조 달러 이상 쥐고 있다. 지금 덴마크가 먼저 1억 달러 규모의 미국 국채를 모두 팔겠다고 선언했는데, 이게 만약 신호라면 이 움직임이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등으로 퍼질 때 어떤 일이 벌어질까.

올라가던 달러도 흔들리고 있다. 유럽이 미국 자산을 팔아 유로나 다른 통화로 바꾸면 달러 가치가 떨어진다. 그러면 수입 물가가 올라 인플레이션이 다시 고개를 들고, 미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더 올려야 할 압력이 생긴다. 악순환이 시작되는 셈이다.

물론 유럽이 이렇게까지 하는 건 전혀 이성적이지 않다. 자기들 손해도 크기 때문이다. 미국 주식을 6조 달러나 가진 유럽 투자자들이 주가를 떨어뜨리면 자기 자산 가치도 줄어든다. 국채를 팔아 금리를 올리면 유럽 기업들이 미국에서 돈을 빌릴 때도 더 비싸진다.

그런데 지난 몇십년 간 단 한번도 입에 오르내린 적도 없는, 예전 같았으면 비웃을만큼 낮은 가능성을의 얘기들이 입 밖으로 내뱉을 수 있다는 상황 자체로부터 투자자는 위화감을 느껴야 한다. 유럽은 지금까지 트럼프가 수없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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