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각사'라는 탐미주의 소설을 보고 미시마 유키오에게 관심이 생겨, 그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이 책을 들었다.
자서전 형식의 소설로 꽤 파격적인 소재를 다룬다.
작가의 유년기부터 차곡차곡 쌓아 올린 역설과 상처들.
자신의 속내이기 때문인지 이 책에서 그의 문장들은 더욱 쓰라리다.
천분을 가진 유키오의 표현을 통해 그의 아픔을 보는 건, 마치 살이 절개되어 드러난 부위에 소금을 뿌리는 장면을 보는듯한 느낌이 든다.
TV에서 슬픈 다큐, 뉴스 등을 보면 바로 채널을 돌려버리는 내겐 사실 별로 보고 싶지 않은 주제였다.
그럼에도 유키오는 아슬아슬한 완급조절로 독자를 한 발 한 발 자신의 내면세계로 유혹한다.
한 사람의 30살 인생을 이토록 정제된 형태로 3시간에 누릴 수 있음은 얼마나 큰 기쁨인가.
예술가로서의 생활이 적혀 있지 않은 이상 모든 것은 완전한 허구이며 존재할 수 없는 것이다. 나는 완전한 고백의 픽션을 만드려 했다. - 미시마 유키오
'나'라고 불리는 화자는 자신이 태어나는 장면을 보았다는 믿음을 가진다.
공상인지 체험인지, 그는 큰 대야의 테두리가 황금빛으로 빛나는 장면을 기억한다.
어른들은 모두 아이에게 각자의 이유를 갖다붙이며 말도 안되는 소리로 치부한다.
주인공의 주장이 처음으로 세상에 거부당한 순간이다.
'나'의 회고와 이어지는 인생의 챕터에서, 주인공의 욕망은 세 가지로 구분해 볼 수 있다.
동성애, 가학, 죽음에 대한 갈망이 그것이다.
그리고 이 세 가지는 '나'와 '가면'의 구분을 만들어간다.
그는 <성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