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탄탱고 (알마 인코그니타) -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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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04조회수 41회

헝가리의 작은 마을, 배경은 1980년대로 굴라시 공산주의의 끝을 향하던 시기이다.


슈미트 부인과 함께 자던 후터키는 잠결에 종소리를 듣고, 겁에 질려 창문에 얼굴을 바짝 대고 둘러본다.

항상 불을 켜고 자는 의사의 집에서 스며나오는 빛 빼고는 캄캄한 밤이었다.


후터키는 슈미트와 크라네르, 헐리치와 지금껏 일하여 받아야 할 돈이 있었고, 그 돈은 슈미트가 가져오는 중이었다.

슈미트는 크라네르와 돌아오는 길에 작당하고 후터키, 헐리치를 배신하지만,

슈미트 부인과의 잠자리를 들킬까 봐 숨어있던 후터키에게 걸린다.

몰락해 가는 마을에서 체념하고 살아가던 그들에게, 배신은 탈출구였고 그 돈은 지푸라기 같은 희망이었다.

후터키는 항상 마을을 떠나고 싶었지만 변화는 언제나 두려운 것이었고, 배신을 마주하고도 복잡한 심경을 보인다.

어쨌든 난 모든 걸 잊을 작정이니까. 매일 밤 대야에 담긴 따듯한 물만 있으면 돼.

아무것도 하지 않고 이 개같은 인생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구경만 하겠다고. - 26pg

어쨌든 그들은 돈을 나누며 바깥의 동태를 확인했고, 동네 술집에서는 마을을 뒤집어 놓을 소문이 들린다.

1년 반 전에 죽었다던 이라미아시와 페트리너가 마을로 돌아오고 있다는 것이었다.

한창때의 마을을 이끌던 그들은,

추락하는 마을을 건져낼 수 있는 구원자로 여겨졌다.

그들은 한 대위를 만나 어떤 임무에 관한 얘기를 나눈 뒤 마을로 향하고 있었다.


시점은 의사의 집으로 옮겨간다.

정리벽이 있는 그는 갈수록 신경이 예민해졌고, 무너져가는 마을과는 벽을 쌓고 술에 기대 살아간다.

그는 창밖을 내다보며 노트를 작성한다.

예전과 그대로, 사람들은 걸어 다니고 아이들은 뛰어다닌다.

의사는 소통을 거부하고 글로써 과거를 보존한다.


창문에선 죽음의 공포에 휩싸인 후터키의 얼굴도 보인다.

그는 마을의 변화를 의도적으로 외면하고 책장의 각도마저 그대로 보존하며, 좋았던 시절의 마을에 살아가고 있다.

사탄탱고를 펼치자마자 소개되는 이 글귀를 떠올리게 하는 그이다.

그러면 차라리 기다리면서 만나지 못하렵니다. - F.K.


술집에선 농부가 주정을 부리고, 주인은 소문을 듣고 온 슈미트 부인에게 추파를 던진다.

슈미트 부인은 이라미아시가 온다는 소식에 부리나케 달려온 것이었다.

마을 사람들은 의사나 교장 등을 제외하고 속속들이 술집으로 모여들고 있었다.


이라미아시와 페트리너가 죽었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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