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하루종일 더위에 시달리다보니 몸도 마음도 퍼져버렸다.
12시에 조금 못미친 시간에 잠이 들어 눈을 깨보니 4시반 언저리. 오늘은 기필코 5시간의 벽을 넘어 6시간 혹은 7시간까지 자보려고 뒤치적 거리는데 앞마당 센서등에 불이 들어온다.
이 시간에?
분명 도적넘이 들어왔을 확률이 높아 보인다.
녹슬고 느슨해진 스프링 처럼 침대를 박차고 밖을 내다보니 이따시 만한 포섬 한마리가 앞마당을 어슬렁거리다 꼬라본다.
부인하지 않겠다, 나 지금 쫄았다. ㅠ..ㅠ
어슬렁 어슬렁 뒷마당으로 사라지는 그녀석. 저 넘이 분명 밤이면 밤마다 뒷마당 데크위에다 먹다 남은 과일의 흔적을 남긴 놈일터 쫓아가서 두들겨 패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다. 마침, 라떼 녀석이 나의 인기척을 느끼고는 내보내 달라고 한다.
대신 싸워 주겠다고? 콜
뒷문을 열어주니 나가다 말고 다시 들어오며 따지듯이 쳐다본다.
아빠, 저 자식 겁나 무서워
새벽 첫 빛이 보이기 전이지만 온동네 새들도 이미 떠들어 대기 시작이다.
재네들 완전 쫄았다고
새벽잠을 설치고 이런 놀림을 받게 되다니 어이가 없기는 나도 마찬가지다.
NVDA와 구글이 올랐다. CELH도.
그거면 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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