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심어 놓은 깻잎은 삼겹살에는 필수이고 전자렌지에 간단히 찜을 하면 밥도둑이된다. 아내가 없는 동안 텃밭 관리는 온전히 내몫이다. 그 동안 물도 잘주고 관리를 잘해서 두어번 잘 따 먹을 수 있었는데, 40도가 넘는 기온과 사우나를 방불케 하는 건조한 열풍이 불고나니 절반정도 사경을 헤매고 있었다.
비디오톡으로 살펴본 아내도 많이 안타까와 할 뿐 뾰족한 수는 없다. 해가 지고 난 후 물을 잔뜩 주고나서 하루가 지났는데도 큰 차도가 없었는데 어제 저녁 다시 듬뿍 물을 주고 났더니 밤사이에 내가 언제 그랬냐는듯 살아났다.
이쁜 녀석들,
놀라운 회복력이다.
생명의 강인함에 찬사를 보낸다.
채소 씻은 물을 다시 잔뜩주고 돌아서는 마음이 흐뭇하다.
한달은 더 따 먹을 수 있을듯 하다.
오늘 저녁 생삼겹살도 콜이다.

다 끝난듯 해도 포기하지 않고 잘만 관리하면 살아나는 모습 속에서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된다. 올해 내 포트도 더(?) 시들지 않고 잘 살아 날 수 있도록 물도 주고 거름도 잘 줘야한다. 내 투자에 있어서 가장 큰 리스크는 무엇인가?
조급함, 욕심 등,
절제하지 못하는 나의 심리가 무엇보다 문제인듯 하다.
천천히
한발 한발
날마다 되뇌이기는 하지만 덜컹거리는 소리가 참으로 요란하다.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다는것은 결코 좋은 신호가 아니다.
염병, 죽은 자식 불알 만지고 자빠졌네
대마가 이미 죽은줄도 모르고 살려보려고 용쓰는 내게 하숙집 재원이 형이 하던 말이다.
물을 줘서 살릴 수 있는 깻잎,
딱 거기가 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