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발하러감.
야매로 집에서 하는 곳이지만 실력 좋고 가격싸서 내 취향에 딱 맞음.
들어가는데 원장님은 못보던 어르신 한분이랑 주방에 계심.
어머님이 오셨나 싶었음.
잠시후 나와서 이쁘게 머리 손질해주심.
좀있다 어머님이 나오시면서 버스 타는곳 물어보심.
버스 정류소를 알려는 드리지만 대략 난감해 하시는 원장님 표정
버스 두번 갈아타고 멀리멀리 가신다고 함.
어디사시는지 여쭤보니 어디어디 버스타고 두어시간 가셔야되게 생겼음
근처 버스 정류소까지도 꽤 걸어야 함. 많이 더운 오늘 날씨. ㅠ..ㅠ
원장님 아까 주방에 계신 이유가
걸어가시다가 쓰러지실까봐 간단하게라도 점심 대접하셨다고 하는데
정류장까지? 걸어서? 이 더위에?
갑자기 눈앞이 깜깜해짐.
댁까지 모셔다 드리기에는 점심 시간은 너무 짧고 댁은 너~무 멈,
버스 갈아타지 않고 한번타면 될 수 있게끔 모셔다 드리기로 함.
말씀하신 버스 정류소보다 서너정거장 앞에서 같은 노선 버스 찾아서 내려드림.
집에 왔는데 갑자기 걱정됨. 혹시라도...?
다행히도 버스 잘 타셨다고 원장님이 연락해 주심.
짧은 시간 들은 내용으로는
은퇴하시고 NZ로 이민가서 30여년 편히 사셨다고
하나뿐인 자제분께서 직장때문에 호주로 오셨고
옆에서 두고 보고 싶은 맘에 얼마전에 내외분이 다정리하고 따라 오심
아들은 직장 잘 다니고 아쉬운것 없어서 저렇게 멀리 한적한 동네에서 살고 있지만
이제 운전도 서툴어지고 길도 낯선데다 그 동네에는 한국의사도 미용실도 없음
버스타고 나와서 병원이며 미용실 일 보고 들어가시면 하루 다간다고 하심.
쾌적한 날이면 좋겠지만 요즘처럼 더운 날씨에는 쉽지 않은일.
자식 밥해주시려는 마음에 사서 고생하시는구나 싶음.
자식 위해서라면 뭐라도 못하겠냐 하시는 마음이 훤히 보임
아니, 어쩌자고 우리 어머님들은
이것저것 다 내패댕기치시고 자식부터 챙기려고 하시는지.
갑자기 어머님 생각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