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게 오면 좋은데
한국에 갔던 아내가 돌아온다.
도착시간은 정해져 있건만 자꾸 Flight Tracker를 쳐다보게 된다.
이눔의 비행기는 왜 또 연착을 한다고 하는것인지 조금 짜증이 뭍어나기도 하지만
나도 들떠 있고 다 큰 아이들도 한껏 들떠있다.
Lunch Break이 끝나고 짧은 미팅을 하는동안
장인어른께서 Voice Talk을 하셨는데 놓치고 말았다.
얼른 전화를 해보니 택배가 하나 왔는데 그거 보내야겠다고 바뀐 주소를 물어보신다.
나한테 올 택배는 밸리에서 보내준다던 Fleece밖에 없는데 타이밍이 참으로 절묘하다.
하필이면 딱 오늘도착하는건지. ㅠ..ㅠ
뭐, 어쩌겠나, 이게 인생이고 현실인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나저나 전화속 목소리가 평소의 아버님과는사뭇 다르다.
과묵함의 표상이신 우리 장인어른, 목소리의 떨림이 무척이나 크게 전해져 온다.
한번도 못들어본, 그래서 상상이 안가는 모습이다.
나 우리 ㅇㅎ 시집 보낼때도 안울었거던, 그런데 오늘은 .... .... .... ....
결국 말을 더 잊지 못하시는 장인어른.
먹먹하다
아내가 돌아온다고 좋아만 하느라고
큰딸 멀리 보내는 늙은 아버지의 맘은 헤아리지 못해서 죄송하다.
오늘 장인어른께서는 2년넘게 병원에 계신 어머님의 빈자리를 더욱 크게 느끼실 듯하다.
비행기 타고 오고 있는 아내도 마냥 기쁘지만은 않을터이고
남의 집 귀한딸 데려다 같이 산지 30년,
아내의 머리숱이 하얗게 변해가는 동안 우리는 아이들 키우는데에만 정신이 팔려서
우리 부모님들은 약해져 버렸다는것을 알아채지 못했던것 같다.
오늘도 가슴이 또 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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